《창우겁》제1장:도를 묻다 (7)- 검봉이 법을 구하다
작자:백운비
【정견망 2007년 3월 25일】
제1장 도를 묻다
(7) 검봉이 법을 구하다
삼앙봉에서 돌아온 후 육청은 매우 상심해 풀이 죽었다. 연공도 산만해져 하는 둥 마는 둥 했다. 명장이 그에게 눈물로 고별한 장면이 늘 머릿속에 맴돌아 떨쳐버리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육청은 상당히 많은 고대 수련서적을 열람하였으며 아울러 많은 현대 기공사의 저작을 읽어보았지만 모두들 명확한 답이 없었다.
그렇지만 육청은 자신이 본 큰 구렁이는 절대 환영이 아님을 잘 알고 있었다. 그 구렁이는 고대수련서적이나 신화소설에 나오는 요괴 류임이 분명하며 시일이 오래되자 수련하여 정령이 된 것이다. 하지만 그 흰 구렁이는 왜 자신을 해치지 못했을까? 그 구렁이는 왜 명장의 몸속으로 들어갔을까? 명장은 분명 요괴가 아니고 오히려 육청은 그가 수련에 용맹정진하는 것을 흠모했는데 그 구렁이는 대체 명장과 어떤 관계일까?
육청은 희미하게 느꼈다. 명장이 눈물을 글썽거리며 말한 것이 진정으로 육청에게 구한 것이며 장래 육청이 능력이 있으면 그를 도와 구해달라고 한 것이 정말이라는 것을.
육청은 암암리에 맹세했다. 자기는 결코 약속을 어기지 않으리라. 일단 자기가 능력이 있으면 반드시 명장을 도와 이 문제를 해결하리라.
시간은 늘 그렇듯 매우 빨리 흘러 순식간에 1996년 4월이 되어 꽃피고 푸르른 봄날이 되었다.
이날 육청은 자기 사무실에 앉아 제도를 하고 있었다. 정밀 작업장에 몇 개의 부속품을 새로 설계하는 일이었다. 과장이 맡긴 일이었는데 이 일은 기술적인 어려움이 그리 높지 않아 육청에게는 간단한 일이라 가볍게 완성했다.
이 시각 육청은 한숨을 돌리고 손에서 자, 펜 등을 내려놓고 퇴근 후 신화서적에 가서 좀 들러서 무슨 새로운 기공 수련 서적이나 불교 도교 등의 번역서가 나왔는지 보려 했다. 육청은 이미 오랫동안 서점에 들러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잇는데 사무실의 문이 삑 하고 열리더니 한 사람이 막 화가 잔뜩 난 채 들어와 육청의 탁자 옆에 의자에 털썩 앉았다.
육청이 머리를 들어 보니 유검봉이었다. 그는 얼굴에 노기를 띠고 있었으며 숨도 잘 못 쉬었다. 육청이 물었다. “검봉, 무슨 일이야? 왜 이렇게 화가 났어?” 유검봉은 손에 든 도면을 육청의 탁자 위에 내리치며 화를 냈다. “제길, 이 일은 도대체 할 방법이 없어!”
알고 보니 사정이 이랬다. 유검봉은 원래 기계공장의 프레싱 기계의 기술자이며 프레싱 부속을 책임지고 있었다. 오늘 그가 팀에게 도면을 줄 때 분명히 잘 표시해주었고 자기는 특별히 두 반장에게 이 부속품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해주었는데 결과적으로 이 두 팀에서 만든 부속이 잘못되어 모두 못쓰게 된 것이다.
주임은 노발대발하며 유검봉의 책임이라고 하면서 수많은 작업장 직원들이 다 보는 앞에서 큰 소리로 유검봉의 일 하는 태도가 성실하지 못하다고 비판하며 보너스를 제한다고 한 것이다. 유검봉은 울화가 치밀었으나 억지로 참았고 작업장 사람들이 다 흩어지자 곧 옛 동료에게 뛰어와 분노를 터뜨린 것이다.
육청은 화가 잔뜩 난 유검봉이 노발대발 불평을 털어놓는 것을 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육청은 유검봉을 잘 알고 있었다. 유검봉은 안휘성 농촌 출신이다. 삼형제 중 셋째인데 부모에게는 보배같은 아들이었다. 유 씨 삼형제는 매우 애를 써서 전부 대학에 들어갔다. 이는 유검봉의 농촌 동네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었으나 집이 가난해 아들을 대학에 보낼 돈이 없었다. 이 때문에 삼형제는 큰 소리로 울었다.
나중에 모친이 말했다. 우리 집은 한평생 몹시 가난했으며 더는 아이들에게 이런 고생을 겪게 할 수 없다. 지금 그들은 농촌에서 뛰쳐나와 다시는 고생하지 않을 수 있는 기회인데 어떻게 할 것인가? 있는 것을 다 팔아서라도 아이들을 공부시켜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장래 우리를 일평생 원망할 것이다. 그래서 그의 부모님은 모든 친척이나 친구를 찾아다니며 어떻게 해서든 돈을 빌렸고 또 향 정부에 대출을 신청해 아들 삼형제를 공부시켰다.
유검봉의 대학 성적은 보통이었으나 생활은 매우 검소해서 친구들은 모두 유검봉이 지독한 구두쇠라고 했다. 반찬은 채소뿐이고 육류는 없었으며 의복은 대학 1학년 때부터 4학년 때 까지 새것을 산 적이 없었다. 또 겨울이나 여름 방학에도 집에 돌아가지 않고 늘 학교에 남아 돈을 벌며 공부하고 약간의 잔돈이라도 벌어 재정이 보탬이 되게 하였다.
경제적인 어려움때문에 유검봉은 정신이 몹시 민감했고 자신을 비하하는 성격으로 변했다. 그의 과도한 자존심과 과도한 자기비하는 신경질적으로 발전하여 특이한 행동에 성격이 과격하게 되어 정상적인 학습생활을 제외하고 유검봉은 학교 친구들과도 거의 왕래가 없었다.
유검봉은 학교를 졸업하면 반드시 성공을 하여 떵떵거리겠다고 하늘에 맹세하였다.
육청과 유검봉은 완전히 다른 종류의 사람이었다. 육청은 대학시절 상당히 활약한 학생 간부였고 학업성적도 반에서 1,2 등을 해 매년 장학금을 탔다. 비록 육청의 경제조건이 반에서 가장 좋다고 할 순 없었지만 중간 정도는 되었고 먹고 입는 데는 걱정이 없었다. 대학 시절 육청은 빛나는 존재였으며 유검봉의 상황과는 매우 뚜렷한 대조를 이루었다.
그 때 유검봉은 육청을 볼 때 하늘이 불공정하다고 느꼈다. 왜 사람은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가? 하고 탄식했다. 하지만 육청은 대학 2학년 후 기공수련이 빠졌다. 나중에는 출가하여 승려가 되겠다고 했는데 유검봉은 이를 도저히 예상하지 못했다. 더욱이 육청, 유검봉 두 사람이 예상치 못했던 것은 두 사람은 평소에 그저 그런 동창 사이였으나 졸업과 동시에 같은 직장에 배치되었다는 것이었다.
정말 신의 조화는 놀라울 뿐인데 이들의 인연이거나 운명이거나 누가 과연 똑똑히 설명할 수 있겠는가?
완전히 낯선 새로운 환경에 직장을 분배받아 두 동창은 오히려 서로 돌봐주고 아끼게 되었다. 육청도 이 때문에 유검봉의 내심세계에 들어가 자기와 완전히 다른 인생의 현실을 이해하였고 유검봉의 대학시절의 각종 행동의 심리적 근원을 알게 되었다. 육청은 늘 유검봉에게 이런 인간의 명리를 좀 담담하게 보고 삶을 좀 초탈하라고 권했으나 유검봉은 내려놓지 못하였다. 유검봉의 인생 최대의 목표는 두각을 나타내어 성공을 쟁취하는 것이었다.
비록 유검봉도 “진기운행법”이란 기공수련을 한지 수 년이 되었으나 수련이란 그의 인생에서는 또 다른 몽상이었다. 그의 눈앞 단계는 세간의 공명을 얻는 것이 제일 목표였고 기공수련은 유검봉이 건강한 신체를 얻는 수단에 지나지 않았다. 사업에 성공하고 이름을 날리려면 신체가 최대의 자본이며 기초가 아닌가? 유검봉이 강건한 신체를 가지려고 하는 것은 세간에서 공을 세우려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것이 바로 유검봉이 기공수련을 하는 목적이어서 육청의 수련목적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육청도 유검봉과 자신의 다른 점을 보았다. 유검봉은 기공을 현실 이익을 얻기 위한 것으로 여겼고 육청은 반대로 수련을 원만의 일종 형식으로 보아 완전히 비세속적인 목적이어서 두 사람의 수련은 근본적으로 차별이 있었다.
유검봉은 육청의 눈에 매우 고통스러워 보였고 유검봉의 과격한 개성과 극단적인 자존심은 유검봉이 일하는데 큰 장애가 되었다. 그는 걸핏하면 그의 동료들과 언쟁을 일으켜 늘 화를 냈으며 마음이 부글부글 끓었다. 또한 유검봉은 늘 하늘이 불공평하다고 원망했다. 그를 이런 낙후한 산골마을에 떨어뜨려 직장도 별로 좋지 않고 월급도 얄팍한 곳에 보내었으니 이렇게 내려가다간 어느 날에 두각을 나타내겠느냐고 하였다.
현재 유검봉은 또 육청에게 뛰어와 하소연하고 있는 것이었다.
육청은 유검봉이 마음속의 분노가 전부 다 풀리도록 조용히 기다리며 더 달래지 않았다. 그는 유검봉의 지금 이런 산란한 마음 상태에 비추어 그에게 무엇을 말한다는 것은 소용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자기의 정서를 평온하게 하한 후에야 말을 좀 해야 비로소 그가 들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검봉이 마음이 가라앉을 때를 기다려 육청이 모순을 분석하여 타이를 필요가 없었다.
유검봉 같이 총명한 사람이 일의 경위를 어찌 똑똑히 모르며 문제 해결의 가장 좋은 방식을 모르겠는가?
유검봉이 점점 마음이 가라앉는 것을 보고 육청은 다시 유검봉과 그 일의 모순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하지 않았다. 대신 육청은 말했다. “검봉, 자네의 진기운행법 연공은 어때? 대주천의 경지에 도달할 때가 되지 않았어?”
검봉은 쓴 미소를 지으며 얼굴에 괴로운 표정이 일더니 “연공은 무슨, 요즘 일하는데 모순으로 동료 사이에 시기 등으로 엉망진창이라 얼떨떨해. 앉기만 하면 허튼 생각만 나고 아예 조용해질 수 없으니 연공을 할 수 없어. 지금은 소주천도 움직이지 않는데 무슨 대주천을 말하겠어!”
“육청, 너는? 너의 아미산 연화공은 어느 정도로 연마했니?”
육청은 가볍게 탄식하고 마음이 조금 슬퍼서 말했다. “그 때 백비가 내 원신을 본 이후 나의 공력이 다시 자라기 매우 어려운 것 같고 오늘까지 뚜렷한 진보가 없어. 내 생각엔 아마 진정한 고인의 전수를 못 받았기 때문인 것 같아. 만약 이렇게 수련해 나간다면 한 평생 이 모양일 것 같아. 그래서 검봉, 나는 아직도 출가하여 성도 소각사에 가서 전일(專一)하게 불법을 수련할 생각이 있는데 넌 어떻게 생각해 ?”
유검봉은 한참 침묵하더니 고개를 끄덕여 찬성했다.
유검봉은 육청이 자기나 이 세상의 대부분의 사람과 다르며 육청 같은 사람은 이 속세를 지나가는 과객같은 사람이며 전설에 나오는 불도를 닦는 그런 사람으로 정해져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출가”는 육청에게는 빠르고 늦음의 차이일 뿐, 기왕 이미 방향을 결정했으니 늦추는 것보다는 빨리 행동에 옮겨 세월을 허송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유검봉이 고개를 들어 인간 세상을 초탈한 듯한 육청을 자세히 보니 돌연 그의 얼굴의 검은 기운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는 원래 마땅히 얼굴이 불그레하고 밝아야 했는데, 지금 보니 의외로 매우 초췌하여 유검봉이 물었다. “육청, 너 또 사람에게 병 치료 해주지 않았니?” 유검봉의 인상에는 육청은 매번 기공으로 병 치료해 준 이후 이런 현상이 일어났으므로 이번에도 십중팔구 그랬으리라 짐작했다.
육청은 그렇다고 했다.
유검봉은 조급한 마음을 금할 수 없어 말했다. “내가 여러 번 권했는데, 병 치료를 하지 마. 그럼 네 공력은 몇 번 치료하지 않아 정(精)이 새게 되고 네 스스로를 지키지 못할 거야. 너 지금 이 모양을 좀 봐, 다음부터는 사람을 치료하지 마, 네가 도로 병을 얻게 될걸!”
육청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겠노라고 했다. 이번에 사람이 그에게 병치료를 해달라고 한 것은 삼고촌의 한 중풍환자였는데 육청이 치료할 때 이 병자의 병기가 매우 흉악함을 느꼈다. 자신의 공력이 그것을 누르지 못하여 나중에 비록 잠시 그 병기를 눌러 놓았지만 육청은 이전 같지 않게 몸과 마음이 매우 피곤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지금 유검봉의 말을 들으니 육청은 좀 겁이 났고 정말 유검봉이 말한 것처럼 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이 낫지 않으면 자기가 말려 들어갈 것이고 그러면 매우 위험하겠다고 생각했다. 육청은 오늘 퇴근 후 그 사람 집에 가서 병 치료를 미루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막 생각하고 있는데 유검봉이 물었다. “육청, 너 원래 갖고 있던 “중국법륜공” 아직도 있니? 한번 빌려보자. 최근 내 마음이 매우 조급해져서 “진기운행법”을 연마하지 못하겠어. 이홍지(李洪志) 선생님의 “중국법륜공”은 매우 좋은 책인데 어쩌면 이 책이 번뇌를 많이 감소시켜 줄 것 같아”
육청은 애석해 하며 말했다 :”공교롭게도 1년 전에 누군가에게 주고 없어서 빌려줄 수 없어.”
유검봉은 크게 괴로워하며, 요즈음 모든 일이 순조롭지 못하더니 책 한권 보려는 소소한 것도 잘 안 되는 구나, 보기에 나는 확실히 일이 꼬이는 군하고 생각했다.
육청은 웃으며 “너무 괴로워하지 마, 내가 즉시 기공서점에 연락해서 네한테 한권 보내주도록 할께.”
육청은 <중국기공> 잡지에 실린 기공서점의 광고를 많이 보았으며 파룬궁은 당시 기공계의 가장 화제를 모으는 기공법 중의 하나였으므로 어느 서점이든 우편구매 목록에서 <중국법륜공>을 찾을 수 있었다. 어제 육청이 일부 기공 서점의 우편 주문 목록을 자세히 보았는데 법륜공의 항목 내에서 어느 때부터인지 모르게 <전법륜>이 많아지기 시작했는데 <전법륜>이 어떤 책인지 몰랐다.
하지만, 육청은 이것은 자기와 별 관계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미 소격사에 가서 황교 밀종을 수련하기로 결정했으며 기공이란 어쨌든 말하다보면 모두 그런 것이니 안 봐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무한히 넓은 법계(法界)의 무량세계의 뭇신들은 다 알고 있었다.
육청은 이 대법을 보게끔 정해져 있는데 그와 이 시대의 하생한 모든 인간의 위대한 생명과 마찬가지로 이 대법을 위해서 이 십악이 가득한 세상에 내려왔으며 일부 생명이 정말 대법과의 기연을 놓친다면 그들의 존재는 자기와 이 천상의 인간은 모두 아무 의미가 없는 일이라는 것을.
4월의 햇빛은 찬란하였고 육청과 유검봉의 심정은 웬일인지 모르게 동시에 유쾌해져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아마 그들의 생명 본원은 이미 그들이 무수히 요원한 세기의 우주대법이 곧 온다는 것을 기다리고 있고 이 위대한 불법(佛法)이 현재 서약한 위대한 생명 앞에 펼쳐져 있어 그들의 운명이 장차 바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발표시간:2007년 3월 25일
정견문장 : http://zhengjian.org/zj/articles/2007/3/25/4294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