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견 문화교재 편집소조
【정견망】
dú zuò jìng tíng shān
獨坐敬亭山
zhòng niǎo gāo fēi jìn,gū yún dú qù xián。
眾鳥高飛盡, 孤雲獨去閒。
xiāng kàn liǎng bú yàn,zhǐ yǒu jìng tíng shān。
相看兩不厭, 只有敬亭山。
【작가】
이백(李白)은 자가 태백(太白)으로 당나라 때 사천(四川)사람이다. 원래 조상의 고향은 감숙(甘肅)으로 다섯 살 때 부친을 따라 사천 강유현(江油縣) 청련향(青蓮鄉)으로 이주해 호를 청련거사(青蓮居士)라 했다. 열다섯부터 도(道)를 찾고 신선을 방문하기 시작했고 스물다섯에는 사천을 떠나 전국 각지를 유람했다.
42세 때 장안에 들어가니 하지장(賀知章)이 그의 시를 읽고는 하늘에서 속세로 귀양 내려온 신선이라며 찬탄했다. 당현종에게 천거하니 3년간 한림학사로 있었다. 나중에 현종의 총애를 받던 환관 고력사(高力士)와 양귀비 등에게 비방 당해 벼슬을 버리고 장안을 떠났다. 이백은 천부적인 자질이 탁월하고 시에서도 신선의 뛰어난 풍채가 느껴지기 때문에 ‘시선(詩仙)’이라 불린다.
【주석】
(1)敬亭山(경정산 jìngtíngshān): 지금의 안휘성 선성(宣城)시에 위치한 황산(黃山)의 지맥. 역대로 경정산을 찬양하는 시문(詩文)과 서화(書畫)가 수천에 달해 ‘강남 시산(詩山)’이란 별칭이 있을 정도다.
(2)眾鳥(중조 zhòngniǎo):뭇 새들. 여기서는 이익을 추구하기 바쁜 일반 세인을 비유.
(3)盡(진 jìn):전부 또는 모두란 의미.
(4)孤雲(고운 gūyún):외로운 구름. 세속에 어울리지 못하는 은사를 비유한다.
(5)閒(한 xián):한가하다는 뜻.
【해석】
뭇 새들 모두 높이 날아가고
외로운 구름 홀로 한가로이 떠가네
서로 보아도 싫증나지 않는 것은
오직 경정산 뿐이로다.
【관련 일화】
이백이 소인배들에게 밀려나 장안을 떠난 지 10년 즈음에 이 시를 썼다. 시속에는 시끄럽게 지저귀는 뭇 새들이 높이 날아간다는 것은 세인들이 높은 곳을 동경하며 명리(名利)를 얻기 위해 다툼이 그치지 않음을 비유한다. 하지만 도덕이 높고 고상하며 명리를 추구하지 않는 고인(高人)・은사(隱士)는 외로운 구름처럼 드물고 또 오래 머물지 못하니, 마치 눈앞을 스쳐 지나가는 구름처럼 시인과 함께하지 못한다. 눈에 들어오는 것 중 오직 경정산의 아름다운 풍경만이 대자연의 위로가 되어 세속의 번뇌를 잊게 만들고 염량한 세태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해준다.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천인합일(天人合一)의 경계(境界)를 보여준다.
만물에는 영(靈)이 존재한다. 선인들은 천지만물에 모두 생명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천지를 경외(敬畏)하고 함부로 하지 않았다. 만약 멋대로 천지와 산천을 파괴하면서 산을 개간하고 물을 막아 댐을 짓는다면 생태계는 파괴되고 대자연의 두려운 반격이 있을 것이다.
공자는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며, 지혜로운 사람은 동적이고 어진 사람은 정적이며, 지혜로운 사람은 인생을 즐겁고 어진 사람은 장수한다.”고 했다.
옛날 사람들은 대부분 지혜롭고 어질며 성실하고 선량했다. 또 자비롭고 상화해 절로 산을 좋아하고 물을 좋아하며 자연을 애호했다. 이렇게 했기에 천지가 복(福)을 내리고 장수하도록 보답하는 것 역시 무슨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원문위치: http://big5.zhengjian.org/node/47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