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하북 당산 제자 백록(白鹿)
【정견망】
얼마 전 정견망에 올라온 교류문장 한편을 보았다. 호법신(護法神)에 관한 문장이었는데 호법신의 임무 중 하나가 우리가 하는 행동을 기록하고 점수를 매기는 거라고 한다. 그러면서 예로 든 것이 빨간 불에 길을 건너면 10점이 감점된다고 했다. 나는 이 말을 듣자마자 마치 뭔가에 얻어맞은 것처럼 마음속으로 큰 상처를 받았다. 나는 평소 대범하고 작은 일에는 얽매이지 않는 사람이다. 가령 찻길을 건널 때면 늘 녹색등이 들어오기 전에 출발해 한두 걸음 지나간 후에야 녹색등이 켜지곤 했다.
나는 사부님께서 《정진요지》〈성자〉에서 말씀하신 “큰 뜻을 품고서도 작은 일에 소홀하지 않으며(懷大志而拘小節)”가 떠올랐다. 내 생각에 나는 본래 수련에 그리 정진하지 못했기 때문에 잘해서 점수를 얻은 곳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했지만 작은 일에서 잘하지 못해 점수를 잃는 것은 그리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다음날 아내(동수)와 대화하면서 나는 마침내 사부님께서 왜 《전법륜》에서 “나는 백점 맞았어요, 나는 백점 맞았어요!”라고 말씀하셨는지 알게 되었다. 사부님께서는 우리가 매일 백점 맞기를 희망하신 것이다. 사부님께서 《전법륜》에서 백점을 일곱 번 말씀하신 것은 우리더러 매일 만점 답안을 제출하길 원하신 것이다.
이날 낮에 발정념을 할 때 갑자기 마음속이 격동되면서 눈물이 쏟아져 내려왔다. 하지만 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이때 내게 마치 내 부원신이 하는 말이 들리는 것 같았다.
“너는 네가 그렇게(그리 정진하지 못했다는 의미) 수련했다고 말하지만 아주 작은 진보만 있어도 사부님께선 네게 좋은 것을 주신다.”
아, 원래 사부님께서 내게 좋은 것을 주셨던 것이다. 나는 사부님께서 나를 다시 만들어주신 은혜에 대해 무어라 감사의 말을 표현할 수 없다.
그 후 나는 작은 일에도 아주 주의하기 시작했다. 자전거를 타고 나갈 때면 교차로의 횡단보도가 내 생각에 아무리 불합리하게 보여도 선을 지키며 기다렸고 더는 함부로 선을 넘지 않았다.
어느 날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비교적 복잡한 교차로에 도착했다. 자전거에서 내려 보니 횡단보도가 한참 뒤에 있었다. 나는 그래도 그곳에 서서 기다렸다. 이곳의 다른 행인들은 모두 나를 지나쳐 앞으로 나가서 기다렸다. 과거의 나였다면 아마 그렇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더 이상 그렇게 할 수 없었다. 나는 얌전하게 대기선 뒤에서 기다렸다.
이때 나는 마치 나의 호법신이 내 머리 위에서 나를 가리키며 다른 호법신에게 말하는 것을 본 것 같았다. “보니 아무도 없고 이 사람 혼자서만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당시 현장에서 길을 건너기 위해 기다리던 사람들을 가리킨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68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