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유효(劉曉)
【정견망】
사람이 세상에 살면서 너무나 많은 욕망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욕심이 끝이 없다. 욕망 중의 하나인 탐념(貪念 남의 것을 탐하려는 생각)은 자신에게 속하지 않는 재물 등을 바라는 것이다. 타인의 재물이나 자기에 속하지 않는 관직에 대해 사람은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가? 여기 세 고인(古人)이 답을 냈는데 그들의 선택에 따라 각기 다른 보응이 따랐다.
1. 친구의 재물을 탐하지 않아 좋은 보답을 받다
명나라 때 중도(中都) 사람 왕사량(王士良)은 좋은 친구가 있었는데 사이가 매우 각별해서 자주 오고 갔다. 그 친구의 아들은 타향에서 돌아오지 않았고 이 친구는 이 때문에 병을 얻어 곧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임종 전에 그는 집안의 재물을 모두 왕사량에게 주며 말했다.
“이 돈은 아들에게 주어봐야 좋은 일이 없소. 아마 화를 불러올 수도 있소.”
이렇게 말하고는 두 눈을 감았다.
왕사량은 울며 친구의 장례를 치러주었다. 친구가 그 돈을 그에게 맡긴 일은 아무도 알지 못했다. 몇 년이 지나 친구의 아들이 마침내 돌아왔다. 왕사량은 친구의 재물을 그의 아들에게 주었으나 아들은 매우 빨리 재물을 다 써버렸다. 왕사량은 이 소식을 들은 후 여러 번 그를 도와주었으나 종래 싫은 태도를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왕사량은 재테크에 재주가 없어서 날이 갈수록 생활이 빠듯해졌다. 그가 한참 수심에 잠겨 있을 때 원래 머리가 나빴던 아들이 무슨 까닭인지 갑자기 머리가 좋아져 공부를 잘해 과거에 붙었다. 나중에 태학에 들어가 선발 시험에 통과하여 현승(縣丞)이 되었다.
아들은 현관이 맡긴 일을 잘 처리했고 이 때문에 은자 천 냥의 상금을 받았다. 이때 왕사량은 아직 건재했고 그의 아들은 이 재물로 그의 부친을 잘 모셨다.
어느 날 갑자기 어느 도사가 왕사량의 집에 와서 말했다.
“내가 남의 부탁을 받아 감사드리러 왔습니다. 당신은 이미 보답을 받았습니다.”
즉 위탁한 사람은 사망한 그의 친구였는데 그가 타인의 재물을 속이지 않아 마침내 보답을 받은 것이었다.
또 순천(順天)에 조(趙)모씨가 있었다. 그는 죽이나 된장을 팔아 살아가고 있었는데 사람들은 그를 ‘장양(醬楊)’이라고 불렀다. 명 영종(英宗)이 천순(天順) 초년 두 번째로 황제가 되어 무관(武官) 세가의 자제들이 이 기회를 이용해 돈으로 관직을 사서 관리가 되었고 남의 이름으로 상을 받은 사람이 수백 명이 되었다.
그러자 어떤 사람이 조 씨에게도 이처럼 하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거절했다.
“나는 부족한 사람이라 관직에 오를 명이 아닙니다. 나는 재물도 오히려 화를 불러올까 걱정되어 귀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과연 1년이 안 되어 관직을 산 자들은 망하거나 파직당하고 어떤 사람은 유배되었다. 사람들은 비로소 조모가 탐하지 않은 것이 현명한 행동이라고 찬탄했다.
2. 다른 사람의 재물을 탐했으나 결국 헛수고
왕사량처럼 타인의 재물을 탐내지 않고 마침내 좋은 보답을 받은 것과 반대되는 사례들이 있다.
장흥(長興)에 심(沈)씨 성을 가진 사람이 있었는데 수천의 자산이 있고 부자였다. 그는 현아(縣衙)에서 고수(庫守)로 있었는데 고수란 고대에 창고를 관장하는 직책이다.
그의 아들이 결혼할 때 심모는 혼사를 치르느라 가족 중의 한 동생에게 그 직책을 대신하게 했다. 그 친척 동생은 창고를 여는 기회에 8백 냥의 은자를 훔쳐 달아났다. 관부에서 알았을 때 그는 이미 어디 갔는지 찾을 수 없었고 심 씨가 자기 돈으로 갚아야 했다.
다른 지방으로 도망간 친척 동생은 1-2년 지나 사람들이 잊힐 만할 때 파묻어 둔 은자를 꺼내어 백여 무(畝)의 밭을 샀다. 나중에 아들을 얻었는데 매우 아꼈다. 자기가 나이도 들어가므로 아이가 더 잘 자랄 수 있도록 현의 어느 부잣집에 데릴사위로 맡기고 모든 재산을 그 집에 보내주었다.
나중에 그의 아들은 당연히 그 부잣집의 딸과 결혼해야 했다. 하지만 그의 아들은 다른 여자와 눈이 맞아서 몰래 달아났고 결국 그가 준 재산은 부호의 집에 남게 되었다. 돈을 훔친 심모의 친척은 결과적으로 허탕을 친 꼴이 되었다.
이것이 악보(惡報)가 아니면 또 무엇이겠는가?
이런 한마디 말이 있다.
“인생의 길에 당신의 것이 아니라면 절대 탐념(貪念)을 내지 말라.”
자료출처: 《용당소품(涌幢小品)》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2723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