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법제자
【정견망】
1.
아내와 연애할 때, 한번은 그녀가 손수건으로 내 땀을 닦아준 적이 있다. 나는 손수건을 받아 쥐고, 땀을 닦은 후 바지 뒷주머니에 넣었다. 나중에 그녀가 준 손수건을 잃어버렸다. 결국 그녀는 손수건을 찾아오지 않으면 나를 용서하지 않겠노라고 했다. 당시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겨우 손수건을 잃어버린 것인데 왜 이렇게 불쾌해 한단 말인가? 새 것으로 사준다고 해도 필요 없다면서 기어코 그 낡은 손수건을 원한다고 했다. 나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몇 년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마음에 걸려 한다.
사실 이 일의 발단은 이전 몇 세(世)에 있었다. 동일한 일이 고대에 발생했고, 나는 그녀가 준 손수건을 잃어버렸다. 결국 외부인이 주웠다. 당시에는 남녀가 직접 물건을 주고받지 못하던 시절이라, 그녀의 명예와 순결이 의심받게 되었고 결국 그녀는 소문에 무너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때문에 그녀가 보기에, 손수건을 잃어버리는 것은 목숨이 걸린 큰일이었던 것이다. 금세(今世)에 그녀의 엉뚱한 정서에는 뜻밖에도 전생에 목숨을 잃은 대가가 있었던 것이다.
2.
그녀와 결혼한 다음 날, 내가 말했다.
“나는 이 한평생에 그 어떤 일이 있어도 당신과 이혼하지 않겠소. 설사 당신이 바람을 피운다고 해도 이혼하지 않겠소.”
그때 내가 한 말은 진심에서 우러나왔고, 나중에 나는 어떻게 이런 천한 말을 했을까 하고 의아하게 여겼다. 수련한 후에야 그녀에 대한 애정을 내려놓았다. 나는 그녀와의 인연을 보았다.
그것은 어느 한 세(世)에 나와 그녀는 미국 남부의 한 장원에서 살았다. 그녀는 바람을 피웠고 연인과 도망갈 계획을 세웠다. 나는 이 사실을 안 후, 총을 들고 그녀의 연인을 쫓아가 죽이려 했는데, 조준이 정확하지 않아 그녀의 연인을 도망치게 했다. 분노가 채 가시지 않은 채 집에 돌아온 나는 그녀를 죽였다.
충동적으로 일을 저지르고 나서 나는 몹시 후회했다. 그녀의 시신을 보면서 나는 그녀에게 참회했다. 그 세(世)에 그녀는 들을 수 없었다. 금세에 결혼한 다음 날, 당시 참회했던 말을 그녀에게 했던 것이다.
3.
결혼 후, 나는 월급을 다 맡겼지만, 그녀는 수시로 내게 돈을 요구했다. 나는 종종 주체할 수 없는 분노가 올라왔다. 그녀에 대한 원한을 내려놓은 후 나는 어느 한 세에 나와 그녀를 보았다. 우리는 죽마고우였는데, 성장한 후 나는 불량배가 되어 하루 종일 싸움을 하면서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돈이 떨어지면 그녀를 찾아가 달라고 했고, 그녀는 자신의 돈을 다 내게 주었다. 나는 돈을 구하지 못하면 그녀에게 방법을 찾아보라고 핍박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는 뜻밖에도 나와 결혼했다.
4.
업무에서 나는 줄곧 매우 주관이 뚜렷한 편이지만, 생활에서는 웬일인지 그녀에게 의존했다. 아내가 동의하지 않는 일은 함부로 하지 못한다. 결혼 후 나는 줄곧 위기 속에서 살았고, 줄곧 그녀가 언젠가 나를 떠날까 두려웠다.
나중에 내가 그녀에게 의존하는 원인을 보게 되었다. 고대에 나와 그녀는 모녀였는데 그녀가 어머니고 내가 딸이었다. 7~8세 때 아버지가 집을 나갔고 모녀는 서로 의지하며 살았다. 그러다 내가 11세 때,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그녀는 가난을 비관해 자살했다. 나는 친척에게 입양되었다. 그때, 나는 자신이 말을 듣지 않아 엄마가 자살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금세에도 감히 그녀의 말을 듣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또 그녀가 나를 떠날까 매우 두려웠다.
생활에서 일어나는 모든 크고 작은 일에는 모두 전세의 인연이 있다.
“만사(萬事)에는 모두 인연이 있으니 몇 사람이나 알 수 있으랴?”
나는 속으로 사부님께 말씀드렸다.
“사부님, 저는 압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85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