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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노교 적벽회고》에서 소동파가 진정으로 말하려 한 것

청풍(淸風)

【정견망】

장강은 도도히 동으로 흘러가며
그 물결이 천고의 풍류인물을 깡그리 쓸어 갔구나
옛날 보루 서쪽은 사람들이 말하길
삼국시대 주랑(周郞 주유)의 적벽이라네
뾰족한 바윗돌 하늘을 찌르고
놀란 파도는 강 언덕을 두들기며
천 무더기 눈더미를 말아 올리네
이런 그림 같은 강산에
한때 얼마나 많은 호걸들이 있었을까?

아득히 공근(公瑾)의 그때 모습 떠올려보니
소교가 막 시집오고
웅장한 자태에 영기를 뿜었으리
깃털부채에 윤건을 쓰고
담소하는 사이에
강적은 재가 되어 날아가고 연기처럼 사라졌겠지
원신이 고국(故國 천국 세계)에 놀러가면
정이 많아 흰머리가 일찍 났다고
분명히 나를 보고 웃어대겠지
인간세상 꿈과 같으니
강에 비친 달에게 술 한 잔 따르리라

이 작품은 소동파 호방사(豪放詞)를 대표하는 작품의 하나다. 흔히 작자가 뛰어난 재능을 지녔으나 인정받지 못하고 늙어가면서 공업(功業)을 이루지 못한 우울한 정서를 드러내면서 역사와 인생에 관한 작자의 넓고 활달한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소동파가 진정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반본귀진(返本歸真)하려는 자신의 뜻이다.

1절에서 달밤에 장강 위에서 바라본 웅장하고 아름다운 경치를 묘사했는데 기세가 장쾌하고 필력이 힘차면서도 경계(境界)가 광활하다. 동시에 또 아주 간단해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2절에서는 풍류인물 주유(周瑜 주공근)의 재주와 지략, 기개와 공업을 기린다.

여기서 필자가 설명하고 싶은 것은 “아득히 공근(公瑾)의 그때 모습 떠올려보니 소교가 막 시집오고 웅장한 자태에 영기를 뿜었으리 깃털부채에 윤건을 쓰고 담소하는 사이에 강적은 재가 되어 날아가고 연기처럼 사라졌겠지”라는 묘사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과 같은 상상이 전혀 아니다.

이는 시인이 가부좌 중에서 공능(功能 역주: 숙명통)을 사용해 직접 본 것인데 이는 주유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풍류인물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 상태에서는 시간이 대단히 빨리 흘러가는데 마치 영화에서 보는 빨리 감기와 같다.

이어지는 “원신이 고국(故國 천국 세계)에 놀러 가면 정이 많아 흰머리가 일찍 났다고 분명히 나를 보고 웃어대겠지”

이 구절은 뛰어난 재능을 지녔음에도 인정받지 못하고 늙어가면서 공업을 이루지 못한 우울한 정서를 표현한 것이 아니다. 시인은 자신이 이렇게 일찍 흰머리가 많이 난 것은 사람 속에서 명리정(名利情)을 완전히 내려놓지 못했다고 감탄한 것이다.

마지막 구절 “인간세상 꿈과 같으니 강에 비친 달에게 술 한 잔 따르리라”가 이 시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 소동파가 깨달은 것은 소위 풍류인물들도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천지 사이를 오가는 나그네일 뿐이며 단지 그들이 지닌 명리정이 일반인보다 훨씬 많을 뿐이다. 그러나 강에 비친 달은 영원하고 또한 오직 인간 세상의 명리정을 완전히 내려놓아야지만 보다 높은 생명의 경계에 도달할 수 있고 생명의 영원에 도달할 수 있다.

소동파는 수도인(修道人)이기 때문에 그의 수많은 작품에서 모두 도(道)를 구하는 마음과 그가 수련에서 도달한 층차 및 경계를 표현한다. 때문에 오직 수련의 각도에서 서야만 진정으로 그를 이해할 수 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87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