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녕성 대법제자 정공(靜空)
【정견망】
특별한 이유 때문에 남편과 나는 결혼 후 무려 10년 동안 떨어져 살았다. 나는 혼자 일하면서 아이들을 돌봐야 했다. 그 힘든 시절을 떠올릴 때마다 억울하고 원망스럽고 불평하는 마음이 올라와 고통을 겪는 것이 바로 업의 빚을 갚는 것임을 망각했다. 마음이 상하고 화가 난 일을 일단 말하기만 하면 도중에 멈출 수 없을 정도였다.
한번은 막 통쾌하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문득 백색물질 ‘덕(德)’이 내 몸에서 날아가 남편의 어깨에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당시 나는 깜짝 놀랐고 즉시 분노를 억눌렀다. 그제야 비로소 자신이 수련인(修煉人)이니 심성을 지키고 덕을 중시해야 함을 상기했다. 이 사실을 깨달았을 때 나는 남편에게 급히 사과했다.
“미안해요, 내가 잘못했어요! 내 잘못이에요! 이런 고통은 모두 내 업력 때문에 생긴 것으로 업력이 없으면 이런 고통을 겪지 않았을 테니 마땅히 당신을 미워하지 말았어야 해요. 이런 것들은 모두 법(法)에서 명백한 것으로 방금 당신에게 화를 내서 내가 덕을 잃자 한 덩어리 백색물질인 ‘덕’이 당신 어깨 위로 떨어지는 것을 봤어요.”
수련하지 않는 남편은 내가 그에게 ‘덕’을 주었다는 말을 듣고는 허허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나도 일반인이 아닌 것 같으니 당신도 앞으로는 내게 함부로 말하지 말아요.”
이 교훈을 받아들인 후 때로 입까지 올라온 말을 다시 삼키곤 했다.
사부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러나 흔히 모순이 생길 때, 사람의 심령(心靈)을 자극하지 않으면 소용없고 쓸모없으며 제고하지 못한다.”(《전법륜》)
나는 남이 잔소리하는 것을 싫어하는데 기어코 잔소리 하는 사람을 만나면 매번 청소를 하면서 그의 끝없는 잔소리를 참아내곤 했다. “몸을 고달프게 하고(勞其筋骨) 마음을 괴롭게 하는데(苦其心志)”(《전법륜》). 그렇게 난처한 어려움을 만났을 때 나는 참음이란 얼마나 쉽지 않은지 깊이 체험할 수 있었다.
한 번은 일주일 전에 남편에게 미리 집을 깨끗이 청소할 거라고 말해주었다. 남편더러 마음의 준비를 하게 만드는 동시에 나도 마음의 준비를 하려던 것이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번에는 반드시 심성을 지켜서 이 관을 잘 넘겨야 한다.’
하지만 또 참지 못할까봐 걱정되어 작은 종이에 타유시(打油詩 일종의 해학시)를 써서 가슴에 걸어 수시로 심성을 지켜야 한다고 스스로 일깨우게 했다.
당신이 괴롭혀도
나는 화 내지 않고
진선인(真善忍)을 명심하며
심성을 지키니 당신께 감사해요
이번에는 그가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평소에는 피곤해서 견딜 수 없는 상황이 되면 그래도 늘 반격했다. 오늘은 참기로 결심했으니 반드시 심성을 지켜야 한다. 내가 가슴에 건 타유시를 보더니 남편도 자신이 무례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한 차례 활동이 끝나고 나서 나는 더이상 그의 잔소리를 듣지 못했다. 안으로 찾아보니 문제는 여전히 내게 있었다. 때로는 여전히 심성을 지킬 수 없었고, 쓸모가 있건 없건 몇 마디 마음속 말을 해야만 편해졌다. 이렇게 소중한 덕(德)을 일시적인 통쾌함으로 바꿔왔으니 나는 정말 바보였다.
하지만 내 심성을 잘 닦을 때도 있지만 아닐 때도 있기에 한번은 일부 사소한 생활상의 문제로 다시 남편과 말다툼을 했다. 그러나 싸울수록 더 힘이 빠졌고 싸울수록 더 싸우고 싶지 않았다.
이때 문득 생각이 났다.
‘아이구, 나는 수련하는 사람이 아닌가! 내가 어찌 그와 마찬가지 견식일 수 있는가? 나는 왜 또 심성을 지키지 못했는가?’
나는 후회하면서 한숨을 쉬었다.
‘아! 어떻게 하지?’ 자신이 이번 관을 잘 넘기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나는 연공하려고 다리를 틀어 올리면서 남편에게 말했다.
“미안해요, 나는 연공인이니 마땅히 당신과 식견이 달라야 하고 모순 앞에서 높은 자태를 보였어야 해요.”
사과한 후 다리를 틀고 가부좌를 하면서 눈을 감고 제인(結印)하자 곧 하늘에서 수많은 천신(天神)들이 나를 바라보며 허허 크게 웃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정말이지 사존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았다.
눈을 들어 푸른 하늘 바라보니
홍대함과 미세함이 모두 눈이로다
상하 초점이 모이는 곳
대도가 세간에서 펼쳐지는도다(《홍음 2》〈대도행〉)
이 장면을 보면서 나는 다시 한번 사부님 말씀은 매 구절마다 다 천기임을 견증했다. 그 많은 눈빛, 그들의 웃음소리가 계속 귓가에 울려퍼졌다.
나는 수련인은 마땅히 자신에게 높은 표준으로 요구해야 하며 속인과 마찬가지로 모순을 대할 수 없음을 진정으로 깨달았다. 심성이 제고해 올라와 진정으로 담담하게 이 쟁투심을 내려놓은 그 순간 나는 그곳에서 입정(入定)했다. 눈앞에 가스레인지가 보였고 레인지 위에 백색 냄비가 놓여 있었으며 냄비 아래 파란 불꽃이 올라왔고, 냄비 속 물이 끓기 시작했다. 나는 깨달았다. 아마 당시 내 심성이 제고해 올라와 모순에 부딪혀 자신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에 쌓여 있던 그런 물방울들이 모두 기뻐 날뛰며 대단히 기뻐하는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속담에 “사람 마음에 일념(一念)이 생기면 천지가 다 안다”고 했다. 우리 대법제자의 일언(一言)은 매 하나의 생각, 매 하나의 거동은 모두 무수한 눈들이 우리를 주시하고 있다. 우리 곳곳마다 일마다 늘 자신을 엄격히 요구하며 “홍대함과 미세함이 모두 눈”임을 명심하자.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1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