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제자
【정견망】
흔히들 “인생에서 십중팔구는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들 말한다. 때문에 재앙을 만나는 것 역시 피할 수 없고 순조로운 일을 만날 때도 있다. 고인(古人)이 복과 재앙에 대처하는 방식은 오늘날의 우리와 큰 차이가 있었다.
《격언연벽(格言聯璧)•지궁류(持躬類)》에 보면 “재앙이 닥치면 근심하지 말고 벗어날 길을 찾고 복이 닥치면 너무 기뻐하지 말고 복을 누려야 한다.”라고 했다.
고인이 우리에게 알려주려는 것은 눈앞의 재앙에 너무 낙담하지 말고 또 앞의 복에 너무 기뻐하지 말라는 것이다. 당조(唐朝) 시인 왕유(王維)의 어머니 최(催) 씨는 아주 대단한 사람이었다. 젊어서 남편을 일찍 여의고 혼자 왕유와 동생들을 키웠다. 비록 대가족 속에서 같이 살긴 했어도 압력이 아주 컸을 것이다.
살면서 중대한 변고를 당했을 때 태연하게 감당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이는 주로 불법(佛法)에 대한 그녀의 믿음에서 내원하는데 세속의 일을 담담히 보았다. 나중에 왕유가 장원 급제했을 때도 모친은 남들처럼 기뻐 날뛰지 않았다. 눈앞의 복에 대해 그녀는 오히려 왕유에게 좀 담담히 볼 것을 조언했다.
재앙과 복을 앞에 두고도 이렇게 담담하고 가볍게 볼 수 있었으니 왕유의 모친은 참 대단했다. 우리가 알다시피 왕유 역시 불법을 믿었고 역사상 수많은 수도(修道)에 관련된 시들을 남겨놓았다. 이 역시 아마 모친의 가르침과 큰 관계가 있을 것이다.
역사상 많은 사람들이 중대한 변고를 겪었다. 소동파는 거의 평생을 유배지에서 보내며 인간 세상의 온갖 시련을 겪었음에도 오히려 더 낙관적이고 활달하게 변했다. 이것은 아마 그의 전생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전설에 따르면 그는 전생에 승려였다고 한다. 그럼 이번 한 생은 그가 운유(雲遊)한 것으로 칠 수 있을 것이다.
눈앞에 닥친 복과 재앙에 대해 너무 교만하거나 조급하지 말고 담담히 보는 것이야말로 사람이 마땅히 지녀야 할 기본적인 소양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23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