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중(月中)
【정견망】
《맹자·등문공하(滕文公下)》에서 이런 이야기가 있다.
“지금 어떤 사람이 날마다 이웃집 닭을 훔치는 경우가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그에게 충고하며 말하기를 ‘그것은 군자의 도의가 아니다’라고 하자, 대답하기를 ‘그 (훔치는) 수를 줄여서 달마다 닭 한 마리를 훔치다가 이듬해를 기다리고 난 다음에 그만 두겠다’ 라고 했다. 만일 도의가 아닌 것을 안다면 빨리 그만두어야지, 어찌 이듬해까지 기다리겠는가?”
많은 사람이 잘못임을 뻔히 알면서도, 어디에 잘못이 있는지 똑똑히 말하기 어려워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흐름에 거슬러 배를 모는 도리를 분명히 안다. 사람이 물건을 훔치는데 중독되면 본래 중독을 끊기란 몹시 어렵다. 어느 도둑이 닭을 자주 훔치던 것에서 달에 한 번으로 줄인다면 겉으로 보면 닭을 훔치는 횟수는 줄어든 것 같다. 하지만 중독성 역시 서서히 보충된다. 이런 식으로 하면 닭을 훔치는 횟수가 줄었다고 해서 1년 후에 중독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자신이 도둑질을 끊는다는 구실로 더 멋대로 굴다가 결국에는 번거로움이 더 많아질 수 있다.
때문에 사람들은 이는 불가능하다는 걸 다 안다.
대법 사부님께서는 《미국 수도법회설법》에서 우리에게 알려주셨다.
“정진이란, 그것은 바로 그가 시시각각 자신의 언행에 주의할 수 있고, 자신의 사상반응에 주의할 수 있으며, 자신에게 엄격히 요구할 수 있고, 늘 자신에게 엄격히 요구할 수 있는 것인데, 이렇게 하고 있다면 곧 개인수련 중에서 비교적 정진하는 것이다.”
수련인이 원만(圓滿)하려면 그럼 정진(精進)해야 한다. 정진하지 않는 제자는 쉽사리 교란받고 결국에는 수련을 포기할 수 있다. 인간 세상은 거대한 염색 항아리라 정진하지 않으면 곧 천천히 부식당하는데 그럼 정법 노정을 따라갈 수 없다.
‘달에 닭 한 마리 훔친다’는 말은 수련의 각도에서 보자면 정진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사실 자신을 훼멸하는 행동이다.
작은 깨달음을 써서 동수들과 나누고자 한다. 부족한 곳이 있다면 부디 시정을 바란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5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