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법제자
【정견망】
어느 날 동수 B가 서법(書法)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나와 이야기하려 할 때 동수 A가 갑자기 달려와 자신의 일에 어려운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에 B는 A의 대화를 따라서 자신의 과거 경험을 그에게 추천했다. 두 사람이 한참 이야기하는 동안 알 수 없는 이유로 A가 갑자기 몹시 화를 내며 떠났다.
나는 B를 안 지 오래되는데 B가 한 말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동시에 A는 평소 비교적 관대하고 잘 참아서 이렇게 크게 화를 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런데 오늘은 왜 그랬을까? 다시 생각해 보니 그들이 아무 문제가 없다면 그럼 내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나는 서둘러 다리를 틀고 가부좌하고 마음을 조용히 하고 안으로 찾아보았다.
아, 알았다. 나는 학교 다닐 때 행서(行書)는 빨리 쓸 수 있고 또 비교적 알아보기 쉽다는 생각에 늘 행서로 글을 써왔다. 나중에 사부님께서 “초서(草書)는 사람의 바르지 못한(負) 일면을 방임(放任)하는 것과 사람의 관념(觀念)을 위주로 한 상태에서 쓴 것이다.”(《음악과 미술 창작회 설법》)라는 말씀을 보고 행서 역시 초서와 비슷하다고 여겨 나중에는 한 획 한 획 글자를 쓰면서 예서(隸書)로 글씨를 연습했다.
그러다 최근 며칠 손으로 붓을 잡아도 좀 매끄럽지 않고 획이 비뚤어지거나, 길어야 할 것은 길지 않고 짧아야 할 것은 짧지 않았다. 그런데 행서로 쓰면 이런 문제가 나타나지 않아 안 되면 행서로 쓰자고 생각했다.
그때 머릿속에 사부님의 설법이 떠올랐다.
“내가 예서를 편애하는 것이 아니라, 예서, 이런 글은 누가 그것을 날려서 쓰려고 해도 날릴 수가 없으며, 날린다면 예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관념 혹은 사상 업력을 방임하는 중에서 그것을 날려서 쓰기 아주 어렵다. 이 한 점에서 나는 예서를 쓰기 좋아한다.” (《음악과 미술 창작회 설법》)
그러다가 머릿속에 다른 사람들이 그래도 내가 쓴 행서를 꽤 멋지다고 생각했던 사실이 떠올랐고, 당시 나는 이것이 정(正)과 사(邪)의 대결임을 깨닫지 못했고, 흐리멍덩하게 다시 행서로 쓰기 시작했다.
이제 문제가 발생하고 나서야 나는 비로소 이 일이 얼마나 심각한지 깨달았다. 표면적으로 보면 어떤 글꼴을 선택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글꼴 선택 뒤에 숨겨진 사상과 관념이 중요한 것이다. 나 개인에 대해 말하자면, 글꼴을 선택하는 이 작은 문제에서 드러난 것은 내가 사부님과 대법을 제1위에 놓을 것인가, 아니면 자신을 제1위에 놓을 것인가인데 이것이 근본적인 문제였다.
사실 5.13 파룬따파의 날 축하 카드를 만들 때도 비슷한 생각이 떠올랐다. 당시 표면적인 이유는 동수들과 협력하고 다투지 말아야 한다는 것으로 표면적으로는 꽤 그럴싸한 구실을 댔다. 하지만 이 이유는 심지어 자신조차 속일 수 있었지만 내심 늘 찜찜한 느낌이 들었다. 축하 카드를 담당하는 동수가 글꼴을 전부 예서로 바꿨을 때 나는 좀 놀랐고 제때 안으로 찾았다. 그때는 다만 자신의 사상 속에 형성된 당 문화의 평균주의 관념을 찾아냈지만 더 아래로 찾아보니 좀 흐릿했다.
오늘에야 비로소 사로(思路)가 명확해졌고 사악의 계략을 명확히 볼 수 있었다. 손이 말을 듣지 않아 글씨를 쓰지 못한게 아니라 마치 《전법륜》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마치 연주할 악곡의 전주(前奏) 같았다.” 이미 사악에게 교란당한 것이다. 내가 이를 충분히 중시하지 못하자 나중에 사악은 또 연막탄으로 시험해 내가 다시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했는데 나는 또 속아 넘어갔다. 그런 다음 사악은 또 나의 “자아”를 이용해 나를 유혹했고, 나는 흐리멍덩하게 다시 사악을 따라 잘못을 또 저질렀다.
만약 사부님의 지속적인 보살핌과 거듭된 점화 및 거듭 기회를 주시지 않았다면 후과(後果)는 어떻게 되었겠는가? 생각만 해도 정말 두렵다. 그러므로 나는 반드시 사악을 폭로하고 단호하게 그것을 원하지 않으며 자신을 대법제자 정체 속에 녹아 들어가게 하고 법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는 앞으로 주의식을 강화하고 자신의 일사일념(一思一念)을 경계해 사악이 틈을 타지 못하게 하고 사부님께서 배치하신 길을 걸어갈 것이다.
사부님의 은전에 감사드리고 동수들의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69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