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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선득도전(八仙得道傳)》 제43회: 늙은 요괴를 보고 종리는 계략으로 맹강의 재난을 돕다

무구도인(無垢道人)

【정견망】

동화 제군은 종리권이 이렇게 기뻐하는 것을 보고 좌우 선관을 돌아보며 말했다.

“이 아이는 이렇게 활발하고 천진하니 정말 귀엽구나.”

옆의 한 선관이 “종리권은 순진할 뿐만 아니라 중요한 일을 할 때 어른스럽고 신중하니, 앞으로 제군께서 키운 덕을 저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제군이 크게 기뻐하며 전지를 내렸다.

“종리권은 호생자애(好生自愛) 하니 이번에 유주에 가면 다시 내려올 필요가 없다.”

​종리권은 구름 속에서 연신 머리를 조아리고 몸을 날리자 이미 수백 리를 지났다. 고개를 돌려 궁전을 찾아보니, 이미 어디로 가버렸는지 보이지 않았다. 이때 그의 마음속의 환희는 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 가다가 다시 장난기가 발동했다. 그는 생각하기를:

유주가 비록 멀지만, 이런 가운지법이 있으면, 어쨌든 금방 도착할 수 있으니, 나는 천천히 낮은 구름길을 따라 그 아래 세계의 경치를 구경하면서 놀아야지, 안 될 게 뭐 있겠어?

이런 생각이 들자 매우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몸을 아래로 낮추니 땅으로부터 불과 몇 길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지상의 인물을 내려다보니 매우 똑똑하게 보였고, 지상의 사람들도 허공에서 한 아이가 마치 구름에 떠밀려 가는 듯 천천히 북행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고개를 들고 먼 곳을 바라보는 사람도 있고, 신기하다고 혀를 내두르는 사람도 있고, 지나가는 곳마다 많은 사람들이 귀에다 대고 의논이 분분했다.

​어느 곳이 이르니 관문이 있었다. 종리권도 여기가 어딘지 몰라서 내려가서 유주로 가는 길을 물어보고 유주로 가려면 아직 얼마나 남았는지 알아보려고 논의 가장자리를 지나치지 않았다. 막 내려가려는데, 문득 등뒤에서 큰소리가 났다. 뒤돌아보니, 두 도사 모습을 한 사람이 구름을 몰고 들어오는데 내내 시시덕거리는데 무슨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고 단지 뒷사람이 하는 말만을 들었다.

“비장방(费長房)이 재주가 대단하군, 그의 사부는 절름발이라고 하더군.”

이 말이 종리권의 귀에 들어가자 그는 잠시 멍해져서 구름을 멈추고 그들이 오기를 기다려 좀 알아보려고 하였다. 잠시 멍하니 서 있자 뒤에 있던 사람들은 이미 따라잡았고, 그들도 모두 한 아이가 구름 속에 다니는 것을 보았다.

​두 도사가 서로 잠시 의논하더니 갑자기 구름을 멈추고 종리권에게 인사를 했다. 종리권은 비로소 그 두 사람을 자세히 살펴보았는데, 하나는 하얀 얼굴에 작은 키, 나이는 불과 이삼십 세 정도였다. 하나는 갈색 얼굴에 회백색 수염이 나 있었고, 표정은 매우 간교한 것 같았다. 나이는 육십 세 안팎이었다. 그가 먼저 종리권에게 물었다.

“소형의 성이 무엇이오? 어디 사람이며 지금 어디로 가는거요?”

​종리권이 그들의 말을 들어보니 분명히 비장방과 철괴 사존을 업신여기는 것이 분명하며 우리의 적일 것이다. 게다가 두 사람의 얼굴이 그리 정당하지 못한 것을 보고 더욱 사실대로 알리려 하지 않고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제 성은 종鍾이고 이름은 리离이며 하북 사람인데, 사존의 명을 받들어 사형을 찾아가 한 가지 일을 부탁하려합니다.”

두 사람이 물었다:

​”그대의 스승님은 누구십니까?”

종리권은 대답하지 않고 먼저 두 도장의 법호와 선향을 물었다. 백도인은 자기는 해외연기사海外煉氣士 냉심冷深이라고 하며 검은 얼굴을 가리켜 말했다.

“저 사람은 사형 염도인인데, 마침 바다에서 왔으며 유주로 가야 하는데 마침 젊은이와 동행하게 되었소.”

종리권은 “저는 동화제군의 제자인데, 선배 하고모가 이철괴를 따라 유주로 함께 갔는데 사부님께서 이철괴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 하시며 그를 산으로 불러오라고 하셔서 급히 갑니다. 두 사부님은 유주에 무슨 일로 가십니까?”

두사람이 그 말을 듣고 자기도 모르게 서로 반가워했다.

“알고보니 소형은 제군 문하생이시군요, 역시 젊은이는 재주가 많아 존경할 만하군. 그럼 이철괴는 원래 정직한 사람이 아닌데, 그는 왜 발을 절게 되었느냐 하면 그가 상습적으로 남의 부녀자를 훔치다가 우연히 적수를 만나 그에게 붙잡혔다가 옥상에서 떨어져 한쪽 다리가 부러졌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들이 어떻게 함께 지낼 수 있는지, 어쩐지 제군이 사형을 불러오라고 하시더라니, 정말 식견이 넓으시군요. 우리 둘은 마교 문하에서 도를 얻어 상선이 되었는데, 이번 행에 이철괴가 비장방을 보내어 지금의 황제가 성을 쌓으라고 보낸 범기량을 강탈하고 모의하여 범기량의 아내 맹강녀를 빼앗으려 했소이다. 이 일은 천명을 어기는 것이라, 철괴의 죄는 벼락을 맞아야 하오. 진황은 그 소식을 듣고 특별히 우리 둘을 초빙하여 철괴를 주살하라고 하셨소. 소형이 그쪽으로 가려고 하니, 이 철괴는 댁의 스승의 미움을 사는 사람이니, 모두가 힘을 합해 내응을 하는 것이 어떻겠소. 일이 성사되면 어쩌면 황제께서 봉록을 줄지도 모르고, 댁의 스승에게도 영광이 될 것이니, 좋지 않겠소? “

​이를 들은 종리권은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내가 너 같은 악한 짐승같은 요괴 도인을 내 스승이 어찌 원수로 여기겠느냐? 이런 말로 그를 비방하며 나더러 내응을 하라고 하니 나는 그에게 동의하고, 남의 계략을 나의 계략으로 만들어, 사부님을 대신하여 이 요괴의 역적을 벌하는게 좋겠구나?’

하지만 웃으면서 말했다.

“뭐 안될거 있겠습니까. 하지만 두 분이 성공하신 후에는 저를 내버려두고 혼자만 봉록을 받지 마십시오, 이것은 저를 속이시면 안됩니다.”

두 도인은 웃었다.

“소형이 이렇게 걱정이 많군, 봉록은 진황에게서 나오는 것인데, 우리에게 본전까지 물어내라고 하지 말게. 기껏해야 자네를 위해 한마디 할 뿐이지, 설마 자네를 괴롭히겠어?”

그러자 종리권은 빙그레 웃으며 “그렇다면 좋으련만, 두 분은 지금 진나라에서 어떤 벼슬을 하고 계시며 어찌하여 진황에게 직책에 오르신 것인지 자세히 알려주십시오.”

그 염도인은 대답하였다.

​”오늘날 황제는 신선을 믿는 성군이다. 일찍이 신하 서복을 바다로 보내 신선을 구하려 하였으나, 바다에서 우리 사형제 노교(교룡)를 만났고, 노교는 다시 그를 데리고 우리 교주이신 통천조사(通天祖師)를 만나러 갔다. 조사님은 우리 둘과 우리 사숙 유명자(幽溟子)를 데리고 경성으로 가서 그에게의 장생의 도를 가르쳤다. 마침 이 일이 발생하자, 진황은 우리 둘에게 먼저 요괴를 소탕하고 다시 조정으로 돌아가 작위를 받으라고 청하셨다.”

종리권은 “그럼 서복은 왜 봉래로 가지 않았습니까? 그쪽에 신선이 많은데 왜 몇 분을 더 초대하지 않았을까요? 아마 서복은 봉래로 가는 길을 모르는 것 같은데, 그렇지요?”

두 도인은 “봉래의 선인들이 어찌 우리 교에 많은 인재들과 견줄 수 있겠느냐, 모두 정도(正道)이다. 다른 건 몰라도, 지금의 황제라면, 그는 천하를 평정하고 6국을 통일한 영웅호걸이고, 진명천자인데, 그의 식견이 높지 않겠는가? 이번에 서복을 바다로 보냈는데 봉래로 가라고 하지 않고 단지 우리 교의 사람들을 찾아가라고 한 것을 보면, 양교는 원래 사하고 바른 것이 다 있는데 무식한 사람들은 내부 사정을 모르고, 봉래는 신선이 사는 곳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것이 모두 헛소문이며 맹종한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종리권은 거의 화가 치밀어 올랐고, 그의 원래 성격대로라면 이미 주먹으로 그들을 처치했을 것이다. 게다가, 이때는 이미 여러 번 교훈을 얻었기 때문에, 성질을 조용히 거두었으며, 모든 일을 고려하여 계획하고, 함부로 일을 하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이 이렇게 허튼소리를 하는 것을 보니 너무 우습고, 그들의 결말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싶었다. 그래서 참고 또 참아 울분을 억지로 배에 담아두고 반대로 하하 웃었다.​

“그렇군요, 제가 어리고 식견이 부족하니 어찌 이런 도리를 알겠습니까. 그 서복(徐福)은? 이제 돌아왔습니까?”

두 도사는 ​”이 사람은 매우 좋아. 우리 조사님은 그를 매우 좋아하셔서 그에게 바다에 있는 부전浮田을 상으로 주어 한 나라의 왕으로 봉하고, 그가 원래 데려갔던 많은 어린 남녀들을 데리고 가서 땅을 개척하고 자손을 번식시켰다. 그는 현재 스스로 황제로 칭했다. 소형이 앞으로 우리와 큰 공을 세우면, 우리가 조사님께 대신해서 너에게 바다 위의 선산을 하나 주라고 부탁할 수 있고 독립적으로 군림하는 왕야가 될 수 있어.”

​종리권은 웃음을 터뜨리며 “두 분이 기왕 저에게 도와달라 하시니 무슨 상황인지 가르쳐 주시겠습니까. 이전에 무슨 일 있었지요? 왜 성을 메우는 범기량이 있어요? 이 사람은 왜 또 비장방이 그를 강탈하려 합니까? 그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냉심이 말했다.

“지금 천자는 진나라를 멸망시키는 자는 호(亡秦者胡)라는 하늘의 경고를 얻었다. 그래서 지금 가장 강한 오랑캐胡는 북방의 흉노라고 여겨 천하의 장정들을 징발하여 중국 국경을 따라 만리장성을 쌓게하며 대장군 몽념(蒙恬)을 총관(總管)으로 보냈다. 그 맹강녀의 남편인 범기량도 징발에 포함되었네. 맹강녀는 남편이 먼 길을 떠나는 것이 아쉽고 고생이 심할 것을 걱정해서 기꺼이 동행하겠다고 했다. 마침 현명한 황제께서 맹강녀의 용모가 신선같은 것을 알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고, 가는 길에 사람을 보내어 이 맹강녀를 시중들게 하였는데… …”

​종리권은 여기까지 듣고 속으로 매우 우스워 물었다.

“황제께서 현명하고 맹강녀를 그렇게 아끼면 차라리 범기량의 부역을 면하게 하고 그들 부부를 단란하게 지내게 하는 것이 그녀를 호위하느라 식량과 급료를 낭비하고 인부를 많이 소모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이 일은 정말 몹시 뒤바뀐 것입니다, 두 분이 황제가 현명하다고 하는 것은 오히려 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두 도사는 얼떨떨해져서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 염도인은 ​”그렇지 않다, 애당초 사람들은 모두 이렇게 추측했다, 황제가 일을 너무 좋아하는 것으로 의심했다. 후에 범기량이 북방에 도착하자, 몽염 대장군의 고시가 나와서 말하기를, 오늘날 천자의 꿈에 북방 토지신이 나타나 아뢰기를 ‘만리장성 공사는 광대하니, 반드시 그 일을 전담하는 토지신이 있어야 한다. 현재 조사해보니 범기량의 인품이 단정하여 이 직책을 맡을 수 있다. 이 사람은 이미 세상의 수명이 다 찼으니 그 몸을 성에 묻어야 한다, 한편으로 음양계의 제왕이 조서를 내려 그를 토지신으로 봉하고, 몇 직책을 맡게하여 착공하는 날 그가 암암리에 힘을 쓰면 요귀와 짐승이 방해할 수 없어서 대공사는 기일안에 완성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저항이 무성하고 풍파가 일어나서 이 성은 결국 완공될 수 없을 것이다.’고 하면서 저승에서 범기량을 만리장성의 토지신으로 파견하는 공문을 황제에게 보여주었다.

​황제가 깜짝 놀라 깨어 조사해보니 범기량이 맹강녀의 남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마음속으로는 그들 부부가 헤어지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이것이 국가의 큰 일이고, 자손 제왕의 만세의 기초가 되는 일이고, 게다가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다, 저승에서 먼저 유지가 내려졌으니, 범기량은 결국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죽어도 신이 되는 것이니 그도 자원할 것이다. 다만 맹강녀가 살아있는데 신이 된 남편이 있으니 장차 좋은 일이 생길 것이다. 만약 작은 일 때문에 그의 앞길을 놓치면 그들 부부에게 미안한 일이 되기 때문에, 날을 잡아 범기량을 묶어 천지신명에게 제사를 올리고 그를 성에 메워 넣으라고 명령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맹강녀를 배웅했던 사람들에게 여전히 그녀를 경성으로 호송하여 가라고 명령했다.

​이때 갑자기 뜻밖의 일이 일어났다. 무슨 문미진인의 제자라는 장과의 행렬을 지나가다 여기에 와서 불평하기를, 몽염 대장군이 멀쩡한 사람을 이유 없이 성에 메워 작은 술법을 부려 여러 사람의 눈을 속이는 것이다, 하면서 범기량을 성에서 구해내어, 마침 그를 데리고 유주 경계를 벗어나 함께 남쪽으로 가서 잠시 체포를 피하려 하였는데, 범기량이 그의 아내와 죽어도 함께 죽겠다며 그녀를 버리고 혼자 도망가지 않으려고 하여 맹강녀를 훔치려고 계획을 세웠다.​

맹강녀는 어떤 사람이 병사를 거느리고 지키고 있으니 손을 쓰기가 쉽지 않아, 두 사람은 며칠을 미루었다. 경사에서 소식을 알게 되었는데, 마침 우리 사숙이 도착하여 황제가 그에게 장과를 항복시켜 범기량을 되찾으라고 청하였다. 사숙의 재주는 자연히 장과의 10배가 넘으니 유주에 도착하자마자 장과와 범기량이 숨어 있는 곳을 알아내어 한바탕 바람을 일으켜 범기량을 빼가고, 술법으로 장과를 사로잡아 대장군 진영에 감금했다.

​이 일이 발생한 후, 비장방(费長房)이 도착했다. 이 사람은 비록 약간의 도술이 있지만, 아직 우리 사숙의 적수는 아니었다, 그는 유주에 가서 장과가 곤경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자, 방법을 써서 군대에 섞여 들어가서 그를 구출하였다. 그리고나서 다시 범기량을 구하려고 할 때 사숙의 눈에 띄어 한바탕 쫓겨났다. 장과는 자신의 능력을 믿고 사숙과 맞서 싸웠으나 결국 다시 붙잡혔다.

하지만 장방은 축지법을 이용하여 눈 깜짝할 사이에 보이지 않았다. 사숙은 방법이 없어 그가 도망가게 놔두는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야 그가 이철괴의 문하생이라는 것을 알았고, 이번에 가면 반드시 그의 사부를 청해 오게할 것이니, 이 때문에 우리도 도와주러 가려고 했다. 오늘 소형을 만난 것은 정말 큰 행운입니다. 소형이 철괴가 앉아 있는 틈을 타서 검으로 그를 찔러 죽일 수 있다면 큰 싸움의 액을 피할 수 있고 공덕이 무량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도착하면 내부 대응으로 그들을 당황하게 하여 쉽게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당신의 큰 공로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종리권은 생각해 보더니, “역시 첫 번째 방법은 간단하지만, 철괴는 도가 있는 사람이니, 평범한 병기로 어떻게 그를 죽일 수 있겠습니까?”

냉심이 얼른 말했다.

​”소형이 원하신다면, 내게는 금으로 정련한 법보가 하나 있는데 작은 상자 안에 주선비검 열여섯 자루를 내장하고 있습니다, 상자를 열면 열여섯 개의 검이 일제히 날아갑니다, 하늘의 대라금선을 제외하고는 이런 재난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이 물건은 혼원주선합이라고 하는데, 소형이 최선을 다한다면 제가 빌려 주겠습니다. 가장 좋기는 그가 무심코 있을 때 갑자기 상자를 열어 그에게 손짓을 하면 됩니다. 사용법은 매우 편리합니다.”

종리는 웃으며 “대장부가 한 말을 번복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법보를 좀 빌려 볼 수 있을까요?”

두 도인은 그 말에 문득 서로 눈짓을 하며 약간 주저했다. 염도인은 “지금 구름을 타고 있으니 이 보물을 꺼내기가 곤란하다”며 “유주에 가서 사숙을 뵙고 다시 빌려드리겠소.”

종리권은 듣고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도인은 아래는 이미 유주의 경계라고 했다. 종리권이 아래를 내려다보니 그곳은 그다지 번화하지 않고 경사의 번화함보다 훨씬 못했다. 그래서 두 도인을 따라 구름을 내렸고, 그들이 말하는 몽 대장군 진영에 도착했는데, 한 노도가 두 명의 도동들을 데리고 마중을 나왔다. 두 도인을 사숙이라고 부르며 절을 하고 종리권에게도 인사했다. 종리권은 마음속으로 경멸을 하면서도 큰일을 그르칠까 봐 그저 예를 갖추었다. 두 도인이 그 이유를 설명하자, 노도는 먼저 종리권을 자세히 쳐다보고 나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좋군, 이 아이는 몇 살인가? 왜 동화조사 문하에 들어가게 되었는가?”

​종리권의 마음속에는 웃고 화가 났지만, 말은 오히려 얌전하여 적당한 말로 노도인을 달래어 믿게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즉시 명하여 그를 좌우에 남겨 전령을 기다리고 있다가 대성공을 거두면, 친히 그를 동해에 데리고 가서 도법을 가르치고, 그를 대신하여 황제에게 보고하고, 직위에 봉하도록 하겠다. 종리권은 사의를 표하고 물러갔다.

노도는 염과 냉을 내실로 불러들여 소곤소곤 의논하더니, 갑자기 종리권을 불렀다. 노도는 그에게 도대체 이철괴를 찌를 배짱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종리권은 “주선지보가 있는데 제자가 뭘 두려워하겠습니까? 빈손으로 가려 한다면 제자는 정말 감히 하지 못할 것입니다.”

노도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물론 자네에게 빈손으로 가라고 할 수 없지. 지금 철괴 일행은 모두 도착했고, 이미 우리와 함께 한차례 싸웠다. 내가 독화毒火로 그 하씨 성을 가진 요녀에게 화상을 입혔다. 나는 이미 그들이 곧 장과를 약탈하러 올 것을 예상하고 매복하는 계략으로 그들을 포위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계책은 다른 사람을 농락할 뿐이며, 철괴를 잡을 수 없을 것 같아 너를 먼저 보내겠다, 만약 그들이 언제 올지 알아낸다면, 너는 빨리 와서 보고해야 한다, 한편으로 돌아가 그들과 잘 지내다가 그를 찔러 죽일 수 있다면 당연히 가장 좋은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철괴와 함께 진영으로 약탈하러 올 수 있다,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반드시 그가 가는 걸음마다 따라야 한다, 그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때 갑자기 법보를 꺼내 그의 목숨을 상하게 할 수 있다. 이것은 큰 일이니, 매우 조심해야 한다. 만일 일을 그르치면 그때는 왕법이 용납하기 어렵고, 신선의 율법도 용서하기 어려우며, 너의 목숨이 위태로울 것이다. 네가 헤아려 보고, 할 수 없으면 지금 나에게 답해라, 훗날 후회하지 않도록.”

종리권은 듣고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요도의 목숨은 곧 내게 달려있으니 그와 따질 필요가 있느냐고 생각하고 즉시 승낙했다.

“이왕 사조의 법지를 들었으니, 제자는 감히 일을 그르치거나 사부의 당부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노도인은 크게 기뻐하며 또 한바탕 칭찬을 하더니, 냉심의 보물상자를 그에게 주며, 또 신중하고 조심하라고 거듭 당부하였다. 종리권을 명령을 받고 떠났고, 노도는 사람을 보내 그를 서문 밖에 있는 토지사당 내 이철괴가 있는 곳으로 보냈다.

종리권이 철괴 선생을 만난 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다음 회를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