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기실: 구세력의 안배를 타파하고 역사의 원한을 선해하다
작자:허극(虛極)
【정견망 2010년 5월 13일】
당태종 정관(貞觀) 연간에 번리화(樊梨花)가 서량국(西涼國 서돌궐) 한강관(寒江關) 수비대장 번홍(樊洪)의 부중에서 출생했다. 어려서 일찍 모친을 여의고 두 오빠와 함께 자랐다. 그녀가 아주 어릴 때 부친은 그녀의 혼처를 정해주었는데 바로 서량의 대장군 양번(楊藩)의 처로 삼고자 했다.
12살이 되던 해에 양번이 부친을 따라 번홍의 부중에 손님으로 머물게 되었다. 하녀가 그를 보고 번리화 소저에게 알렸다. 번리화가 몰래 병풍 뒤에 숨어서 보니 양번은 매우 추하고 못생겼다. 어린 마음에도 이런 괴물 같은 사람에게는 시집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부친의 명을 어길 수도 없어서 단숨에 후원의 나무에 목을 매달아 죽어버리려고 했다.
공교롭게도 이산성모(梨山聖母)가 선정에 들었다 이 광경을 보고는 신통을 운용해 번리화를 구출했다. 그리고는 산으로 데려가 제자로 삼고 8년간 기예를 가르쳤으며 전심전력으로 무예를 연마하게 했다.(산을 옮기고 바다를 메우며 하늘에 올라가고 땅에 들어가며 화살과 칼을 날리고 혼을 불러오며 신선을 묶는 술법 등이었다.)
하루는 이산성모가 제자를 앞에 불러 하산하라고 했다. 번리화는 부친이 양번과 혼인하도록 강요할까 하산을 두려워했다. 이산성모는 그녀에게 “네 남편될 사람은 양번이 아니라 당나라 병마대원수 설예(薛禮 설인귀)의 아들 설정산(薛丁山)이다. 너는 전장에서 그를 만날 것이며 당나라 천자를 보좌할 것이다.”고 알려주었다.
번리화는 사부님의 명에 따라 하산했고 정말로 전장에서 설정산을 만났다. 설씨 가문은 나중에 당나라에 귀순해 탁월한 전공을 세웠다. 몇 차례 곡절을 겪은 후 성지(聖旨)를 받들어 원수부에 들어가 설정산과 혼인을 했다.
이 기간에 서돌궐에서는 줄곧 당나라를 침범하려는 야욕을 포기하지 않았고 전쟁이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이때 대원수 설예의 나이가 많아 한번은 서돌궐의 명장 양번과의 교전 중에 불행히도 모래밭에서 전사하고 말았다. 그래서 번리화가 대원수의 직책을 이어받았다. 이때 번리화는 이미 아이를 잉태해 있었고 곧 태어나려고 할 때였다. 유감스럽게도 전선에는 양번을 싸워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없었는데 양번은 힘이 매우 세며 용맹하고 지모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번리화는 투구와 갑옷을 단정히 입고 말을 채찍질하여 전선을 이끌어갔고 전장에서 두사람이 만났다. 양번은 번리화를 보자 분노심이 일어나서 싸우기 시작했다. 마침내 번리화는 칼로 양번을 베었고 양번의 머리가 땅에 떨어질 때 한 가닥 원한의 기운(원신)이 번리화 뱃속의 태아로 달려갔다. 그러자 번리화는 복부에 극심한 고통을 느꼈다. 말을 채찍질하여 나무숲 아래로 달려가서 아이를 낳았다. 매우 피로했기 때문에 피를 많이 흘리고 기절했는데 깨어난 후 자기가 낳은 아이를 보았더니 의외로 양번을 많이 닮아 있었다.
그녀는 설정산과 결혼한 후의 여러 가지 일들을 생각해보았다. 설정산은 병마대원수의 아들이란 것에 의지해 오만하고 냉혹했으며 의심이 많아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게다가 지금 낳은 아들이 양번과 비슷하게 생겼으니 자기는 입이 있어도 말을 할 수 없었다. 심사숙고한 후 마음을 모질게 먹고 눈물을 흘리며 자기가 낳은 아들은 목졸라 죽였다.(사실은 양번이 환생한 것이었다) 그리고 말에 올라 원수부에 도착하여 시어머니에게 아이를 낳자마자 죽었다고 거짓말했다.
몇 년 후 번리화와 설정산은 또 아들을 낳았는데 이번에도 양번과 매우 닮아 있었다.(또 양번이 전생한 것이었다) 번리화가 막 죽이려고 할 때 이산성모가 달려와서 하늘의 뜻을 어기지 말라고 알려준다. 이 아이의 이름은 설강(薛剛)이었으며 어려서부터 힘이 비할바 없이 세었다.
설정산은 부인이 세 명이 있었고 많은 자녀들이 있었지만 유독 이 아이만은 좋아하지 않았다. 설강이 8살 되던 해 실수로 장국장(將國丈 황제의 장인)의 아들을 발로 차서 죽였다. 설강은 자신에게 큰 화가 미칠 것을 우려해 감히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도망쳤다.
황제가 성지를 내려 설씨 집안의 상하 노소 삼백여 명의 사람들을 모두 잡아 참수하라고 했다. 정오가 좀 지나 형을 집행하려 할 때 한바탕 광풍이 몰아쳤다. 이산성모가 나타나 번리화를 구해 떠나갔고 설씨 가문의 온 집안 식구들은 모두 참수 당했다. 설강만은 마침 밖에 있어서 다행히 살아남았다.
번리화는 인생의 각종 풍파를 다 겪고 인생이 연기 같음을 알고 바야흐로 미혹에서 깨어나 마침내 속세를 단절하고 이산성모를 따라 심혈을 기울여 수련을 한다. 설강은 설씨 가문이 모두 참수 당했다는 것을 알고 분한 나머지 서하로 달려가 서하왕에게 투항했다. 서하왕은 설강의 도움을 얻어 모반을 일으키려고 병사를 일으켜 장안을 공격했다.
이때 조정의 원로 대신들은 이미 나이가 많아 누구도 설강을 싸워 이길 수 없었다. 위기의 순간 번리화가 제때 달려왔고 구름을 탄 채 설강에게 경고했다. “네 조부 설예는 일생동안 말을 타고 전장에서 싸워 당나라를 위해 혁혁한 공을 세웠으며 너는 오늘 마땅히 어린 황제를 보위해야 한다. 너의 은원을 내려놓고 대당(大唐)을 위해 생각해야한다.”
이 말에 어린 황제는 감복하여 성지를 내려 설강이 반모하려는 죄를 사면한다. 설강은 모친의 명을 따라 계속 당나라를 보좌하였다. 번리화는 사명을 완성하고 수련 원만하며 백일비승(白日飛昇)함으로써 그 일생의 수련을 끝냈다.
역사 속에서 나는 부동한 시기에 부동한 역할을 맡았다. 부동한 시기의 문화를 다지는 중에 구세력은 내게 일부 생명의 빚을 안배해 놓았다. 금생에 나는 운 좋게 정법시기 사존의 제자가 되었으며 그 일세의 설예는 내 주변의 동수이다.
수련을 통해 사존께서는 부동한 시기에 내 기억을 일부 열어주셨다. 구세력은 부동한 시기에 여러 차례 양번이 나의 남편과 아이가 되도록 안배해 원한을 맺었다. 목적은 정법시기에 정법수련과 중생구도를 교란하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위대하신 사부님께서는 때맞추어 나를 일깨워주셨고 이 점을 이용하여 수련 제고의 요소로 삼도록 하셨다.
이 과정에서 고생도 많았고 눈물도 많았지만 사람의 마음을 내려놓게 했다. 후천에 형성된 관념을 내려놓고 끊임없이 자신을 순정하게 바로잡고 구세력의 안배를 부정했다. 사부님께서는 내가 역사상 지은 생명의 빚을 선해하고 구도하도록 도와주셨으며(금생의 남편이 바로 양번이다) 구세력의 사전 안배를 철저히 타파하도록 하셨다. 이때 나는 사부님이 법에서 말씀하신 “유암화명우일촌(柳暗花明又一村)”의 의미를 더욱 깨달았다.
발표시간 : 2010년 5월 13일
정견문장 : http://www.zhengjian.org/zj/articles/2010/5/13/6612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