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語村)
【정견망】
1.
거리에서 도시로 이사 온 옛 이웃을 우연히 만났다. 그는 은퇴한 지 거의 20년이 되어 나이가 꽤 되지만 기억력이 좋고 여전히 말하길 좋아했다. 노인이 들려준 삶과 직업 이야기가 나를 놀라게 했다.
그는 은퇴 전에 어느 현(縣)에서 통계를 담당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당시 보고된 수치(국민소득)는 다 가짜라고 말했다. 작년 1인당 소득이 2,500위안이면 올해 보고하는 3,000위안은 너무 적고 3,500위안, 4,000위안, 5,000위안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물었다.
“어떻게 그렇게 마음대로 수치를 조작할 수 있습니까?”
그는 그건 쉬운 일이라고 대답했다.
“당신 집에 있는 모든 물건의 가격을 올리고, 부족하면 더 부풀리면 됩니다. 어쨌든 다 가짜니까 그냥 만들면 됩니다.”
이웃은 “수치가 지도자의 성과입니다. 모 현장(縣長)이 이렇게 시내로 전근했습니다.”라고 했다.
내가 말했다.
“위에서도 아나요?“
“그들이 시킨 겁니다.“
내가 그 이유를 물었더니, 이웃이 대답했다.
“소득이 높으면 나라가 부유해지지 않겠습니까? 사람들은 당신과 거래하고 싶어 할 테고, 그렇게 하면 국제적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원래 우리는 이렇게 “부유해” 진 것이다.
2.
한번은 이웃과 대화를 나누다 올해 초 휴대폰으로 어떤 부패한 공무원을 봤다면서 다른 사람들과 그가 횡령한 돈, 그가 사용한 수법, 그가 소유한 별장의 수, 그가 소유한 첩의 수 등을 흥미진진하게 말했다. 그 후 며칠 동안 그는 휴대폰을 열어볼 생각조차 나지 않았다면서 점점 화가 나서 말했다.
“지금은 나마저도 마비되었어요. 날마다 사람을 잡아가도 날마다 있으니 도처에 탐관오리들이 널려 있어요. 중국 관료 사회는 무슨 동물원 같아서 호랑이만 가득해요. 중국에 아직 좋은 (관리가) 있겠어요?”
3.
며칠 전, 모교에서 교사로 일하는 친구를 만났다. 학교생활에 대해 이야기하자 친구는 감정이 북받쳐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냥 먹고살려고 하는 거야.”
친구의 말투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내가 말했다.
“학교는 임금이 낮은 곳이긴 하지. 그래도 좀 편하고 자유롭지 않니?“
친구는 내가 너무 순진하고 복잡한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다.
“지금은 우리가 학교 다닐 때가 아니야. 요즘 사람들은 차갑고 무관심하고, 누구든 출세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
원래 학교도 엉망진창이 되었다.
내가 현직 학교 지도자에게 물어보자 그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크고 작은 직함까지 다 세어 보면 전체 교직원의 3분의 1이 간부 일거야.“
내가 어리둥절해하는 것을 보더니 그는 손가락으로 세면서 말했다.
“보게, 교장과 교감, 당서기와 부서기, 노조 위원장, 총무부장, 공청단 서기, 교무주임과 부주임, 정치교육 주임과 부주임, 시청각교육 주임과 부주임, 그리고 또 두 명의 간사 등등”
내가 세어 보니 정확히 열여섯 명이었다.
“이렇게 많은 보직이 있는데 학생은 몇 명이나 되죠?“
“400명 정도.” 친구가 대답했다. “자네는 모르겠지만 승진하면 당직도 서야 하고 돈도 벌 수 있어…”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는 정말 놀랐다. 원래 부주임 자리는 모두 4천에서 5천 위안 정도 하는데, 3~4개월이면 원금을 회수한다고 했다.
4.
오늘 어느 연회에 참석해서 한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10월 초 연휴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는 문제가 나오자 그가 격분해서 말했다.
“지금 일부 고속도로도 통행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건 옛날 토비(土匪)들과 똑같지 않습니까? 게다가 우리는 이미 차량과 선박 통행료를 내고 있고, 고속도로 이용료는 유류비로 충당됩니다. 왜 이렇게 자의적으로 요금을 부과하는 겁니까?”
그렇다, 그것들이 어떻게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지만 당신이 누구에게 호소할 수 있는가?
10월 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는 명분은 백성들의 교통 편의와 실익을 주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농번기라 한창 바쁜 농촌 주민들이 어떻게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겠는가?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1인당 연간 5,000km 무료 통행”을 요구한다. 이렇게 하면 고속도로 정체가 완화될 뿐만 아니라 소비도 촉진될 것이다. 이는 백성들의 숙원 사업이지만 그것들은 실행하지 않는다. 이게 어디 “국민을 위한 정치”라 할 수 있는가?
그리고 “중국 특색”의 기름값과 유해 차량 검사 등도 있는데, 이 모든 것이 정말 사람을 짜증나게 한다.
요즘 중국 사람들은 모이기만 하면 불평과 욕설로 가득하다. 이게 무슨 정당이고, 이게 무슨 사회인가?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8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