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열(心悅)
【정견망】
단 참외에도 쓴 꼭지가 있고
맛난 대추도 가시가 있네
이익(利) 옆에 기댄 칼이 있나니
남의 것 탐내면 도리어 자신을 해친다네
甘瓜抱苦蒂,美棗生荊棘。
利傍有倚刀,貪人還自賊。
이 시는 위진(魏晉) 시기 무명씨가 지은 고시(古詩)로 살면서 아주 평범한 것에서부터 시작해 심오한 이치를 드러낸다.
“단 참외에도 쓴 꼭지가 있고
맛난 대추도 가시가 있네”
이는 살아가면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시인은 이런 상식에서 시작해 우리에게 인간 세상의 모든 것에는 다 양면성(兩面性)이 있음을 일깨워준다. 인간세상에는 선과 악이 있고 사물에는 좋고 나쁨이 있다. 우리가 좋아하는 일면이 있으면 또 원치 않는 일면이 있게 마련이다.
현대인들은 흔히 “좋은” 일면만 얻고 다른 일면은 감당하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것은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과일을 더 크게 만들기 위해 접붙이기를 하는데, 과일은 커지지만 당도는 떨어진다. 또 밀 수확량을 늘리려고 잘 쓰러지지 않게 만들면 오히려 맛이 변하거나 심지어 몸에 해로울 수도 있다. 즉 눈앞의 이익만 추구하다 보면 진정한 본질을 놓치기 쉽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익(利) 옆에 기댄 칼이 있나니
남의 것 탐내면 도리어 자신을 해친다네”
‘이익(利)’이라는 한자를 보면 우측 옆에 칼(刂=刀)이 있는데, 이는 우리에게 이익을 추구할 때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해를 입을 수 있다. 하지만 탐욕스러운 사람은 “칼”의 위험을 보지 못해 결국 자신을 해친다. 만약 단독으로 “이익(利)”이란 글자만 말했다면 나름대로 설득력은 있겠지만, 앞뒤 두 구절을 함께 해석하면 의미가 더욱 깊어지고 설득력도 커진다.
사람들은 흔히 명예와 이익을 내려놓기 어려워하는데, 공자도 일찍이 이 점을 깨달았다. 《논어 이인편》에서 “부유함과 귀함은 사람이 원하는 것이지만 올바른 방법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면 처하지 않는다[富與貴,是人之所欲也;不以其道得之,不處也]”라고 했다. 즉 재물과 지위가 비록 사람이 추구하는 것이긴 하지만 정당한 방식으로 얻을 수 없다면 군자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이 기왕 명예와 이익을 추구하려면 정도(正道)로 얻는 법을 알아야 한다. “남의 것 탐내면 도리어 자신을 해친다네”가 말하려는 것이 바로 이 이치다. 만약 바르지 못한 수단으로 이익을 구한다면 결국에는 자신에게 재앙을 초래할 뿐이다. 이치는 사실 아주 간단한데 복과 재앙은 같은 근원이 있으며, 탐욕의 배후에는 종종 재난이 숨어 있다.
명예와 이익을 좀 담담하게 보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어쩌면 우리가 집착을 내려놓고 자연스러움에 따를 때 오히려 뜻밖의 편안과 복을 얻을 수 있다.
이 시는 비록 단순하지만 큰 지혜를 담고 있다. 문화적인 수준과는 상관없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고 또한 이속에서 사람이 되는 이치를 깨달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이 시에서 가장 소중한 점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9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