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의 인연
작자: 계정(季晶)
[정견망] 사람은 살다보면 늘 여의치 못한 일이 생긴다. 주위 사람들과 늘 부딪히고 시비가 일어나거나 좋은 일도 있는데 왕왕 우리는 이런 일을 우연이라고 여긴다. 사실 나는 이런 것은 모두 인연관계가 있음을 깊이 느낀다.
나는 남편과 우연히 만났다. 나는 어려서부터 이성 친구와 접촉이 없었으며 매우 배척했다.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된 사람이 지금의 남편이다. 처음 본 순간부터 속으로 그를 좋아했지만 완전히 남녀 간의 애정이 아니라 단순히 좋아했으며 그와 함께 있으면 편했다. 2년 여의 교제 기간에 우리는 남녀 연애의 만남이 아니라 그저 함께 공부하고 일하며 이따금 마음의 이야기를 나눴으며 내가 미국에 갈 때까지 그랬다. 나는 막 미국에 도착해 일부 의무적인 일을 해야 했으므로 수입이 없었고 가져온 돈도 금방 다 써버렸다. 내가 그에게(아직 결혼하기 전) 전화를 해서 내 상황을 말하자 그는 흔쾌히 미화 500달러를 부쳐주었다. 비록 큰 돈은 아니지만 나는 그가 태국에서 힘들게 일하며 번 돈임을 알기에 매우 감격했다. 무엇 때문에 그가 나에게 잘 대해주는지 알 수 없었다. 당시 마침 책을 보고 있었는데 책을 보다 졸릴까 염려되어 의자 구석에 앉아있었는데 그러다 깜빡 잠이 들었다.
졸고 있는 동안에 꿈에서 나는 홍콩으로 갔는데 마치 1930-40년대 같았다. 나는 흑사회(黑社會) 두목이었고(당시 남자였음) 남편은 당시 지금과 성이 같았으며 나는 그를 X라 불렀다. 그때 나는 그의 인품을 매우 좋아했으며 지금 그를 좋아하는 심정과 같았다. 내게 여동생이 있었는데 그에게 시집을 보내고 싶었고 또 그가 나를 도와 일을 해줬으면 했다. 그러나 그는 흑사회에 참여하기를 거절했다. 그 생에 나는 비록 조폭이었지만 마음은 선량해서 다른 사람을 강요하고 싶지 않았고 그를 괴롭히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파 두목 역시 그를 마음에 두어 마찬가지를 자파에 가입하라고 권했으나 X가 응하지 않았다. 그러자 그 파의 두목이 사람을 시켜 그를 죽이려 했다. 나는 그의 도피를 돕다가 다른 파 사람에게 가슴에 총을 맞아 죽었다.
여기에 이르러 나는 문득 깨어났고 자신이 의자 한구석에서 졸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알고 보니 그(지금의 남편)는 나에게 목숨을 빚진 것이다. 나는 또 알게 되었다. 내가 파룬궁을 수련한다는 이유로 불법적으로 잡혔을 때 무엇 때문에 감옥의 간수들이 모두 나를 그렇게 존경했는지, 내가 거드름을 피우며 때로는 스스로 보스인 척 했으며 노동교양소에서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는지 말이다. 간수들은 늘 내 말을 잘 들었으며 또 나더러 언니라고 부르며 나를 두목처럼 대했고 또 간수 두목과 사귈 때도 아주 자연스러웠다. 당시 나는 이상하게 생각했다. “설마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니란 말인가? 그런데 내가 어떻게 이런 사람들과의 사귐에 익숙할까. 단번에 그들을 굴복시킬 줄 안단 말인가?” 꿈에서 홍콩에서 있었던 장면을 본 후 비로소 내가 전생에 조직폭력배 두목이었음을 알게 됐다.
또 시어머니와 남편은 관계는 매우 좋았고 서로 관심을 가지는데 아주 주도면밀하다. 처음에 나는 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그들은 전생에 한때 부부였다. 또 이번 생에 나 역시 남편이 이성에 대해 접촉하는 것을 꺼렸는데 꿈속에 늘 이런 고험을 겪었다. 꿈에서 남편이 나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가버리곤 했다. 그러나 꿈속에서 나는 대범했으며 마음에 어떤 파동도 없었다. 인연이 다 지나갔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나중에 남편과 나는 몇 세의 부부 인연이 있었는데 그가 나를 몇 번 버린 것을 보았다.
그러니 인생에서는 “일은 다 정해진 바가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어떤 일을 만나도 달관하고 사람과 사물을 선하게 대하면 악연도 선연으로 화해할 것으로 믿는다.
발표문장: 2012년 3월 7일
정견문장: http://www.zhengjian.org/node/8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