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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로성연: 마천국과 피라미드 (4)

작자: 계항

【정견망】

마락(摩樂), 마채(摩彩) 두 남매는 신령의 점지에 따라 불탑을 건조하기로 결정했다. 뜻밖에 이때 하늘에서는 각 종의 신선이 운집했으며 탑을 건립하는 일을 상의했다. 불탑의 건립은 매우 중대하므로 만대에 공덕을 짓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석파(石婆) 신선은 말했다. “나는 가장 좋은 돌을 북해에서 마천국으로 가져와 마락이 그것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 이런 돌은 여러 가지의 연마를 겪었고 만대의 빙하의 침습을 경험했기에 갈라지지 않을 것이다.”

풍파(風婆)라는 신선은 “이후 인류는 여러 번 재앙이 있을 것이며 때로는 바람이 맹위를 떨쳐 파괴력이 매우 강할 테니 돌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금속제련을 관장하는 신선인 대련금강(大煉金剛)이 입을 열어 말했다. 그는 말할 때 입에서 화염이 토해져 나와 불길이 솟구친다. “내가 알기로 오석(烏石 검은 돌)은 5가지 금속을 포함해 제련한 후 돌 위에 바르면 몇 배나 단단하게 할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우리 가문에 독보적인 법석(法石)인 ‘교석주(膠石珠)’를 넣으면 더욱 좋다. 마채가 직접 휘저으면 작용이 더욱 커질 것이다.”

그러자 어떤 신선이 웃으면서 말했다.

“어찌 마채가 직접 저을 수 있겠습니까? 마락이 더 힘이 세고 노동이야 다른 사람이 하면 안되겠습니까?”

대련금강이 정색하며 말했다. “모르시는 말씀입니다. 마채는 오채련후의 환생이고 또 일찍이 하라비 여신의 선단을 받았습니다. 그녀가 섞으면 더 오묘한 곳이 있을 겁니다.”

이때 대력신과 대무화선인(大無化仙人)이 서로 바라보면서 말했다.

“보아하니 우리의 선단도 보내야겠소.”

대련금강은 또 석파(石婆)에게 말했다.

“때가 되면 내가 오석을 당신이 오는 돌 곁에 둘테니 마채가 그것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시오.”

몽경(夢境)선자는 손에서 꿈을 다루는 몽병(夢瓶)을 들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나도 마땅히 꿈으로 마채를 점화시켜 주겠습니다.”

이렇게 각 신선은 전심전력을 다해 이 일을 완성하기로 했다.

석파는 구름을 타고 북해로 달려가다가 능운선자를 만났다. 능운이 말했다. “할망구가 올 것을 알고 이미 기다린 지 오래요.”

석파가 물었다. “석원(石元) 누이가 왔소?”

능운은 울적한 듯 말했다.

“석원선자는 줄곧 현석(玄石 검은 돌)을 지켜오면서 현석이 풍화, 모래습격, 빙해 등 각종 단련을 겪는가 보고 있었소. 근데 얼마 전에 현석이 장래에 겪을 고험이 너무나 클 것이 두려워 자기의 체내의 석원정화를 전부 현석에 주입하고는 정화가 소실되어 석원선자는 이미 먼지로 변해버렸소.”

석파는 감동하여 말했다.

“불탑의 건조는 정말 중대합니다. 석원누이가 석원성모(石元聖母)의 정화가 맺혀 이루어진 것인데 이번에 현석을 수호했으니 마음과 힘을 다했다고 할 수 있겠군요.”

능원선자가 손을 내밀자 손바닥에 해저의 지형이 나타났다. 선자가 현석이 있는 위치를 가리키며 말했다. “할멈은 그것들을 찾아보시오. 내가 상공에서 현석을 덮을 구름을 한덩어리 보내줄테니.”

석파는 바다 밑에 가서 현석을 찾았다. 주문을 외워 움직이게 하자 순식간에 돌이 떠올라 위로 오르기 시작하더니 수면 위에 이르렀다. 바다 수면이 출렁이며 멋진 장면이 나타났다. 돌이 바다 수면 위에 오르자 석파는 돌 채찍(石鞭)을 휘둘러 거대한 바위를 몰아서 마천국으로 달려갔다. 연도에 있던 일부 신선들이 이 장면을 보고 놀라서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

어떤 신선은 궁금했다.

“이렇게 큰 바위를 뭐하는데 쓰려는 것인가?”

어떤 신선은 이 바위가 감당하려는 사명을 어느 정도 보고는 멀리 따라가서 마지막을 보고자 했다. 어떤 이는 석파는 돌 채찍에 매우 흥미를 느끼며 호기심으로 생각했다. “이렇게 작은 채찍이 어찌 이렇게 대단할까?”

석파가 돌 채찍으로 모는 위력은 거대하여 천하의 어떤 바위든지 움직이거나 잘나낼 수 있었다. 이왕 어떤 신선이 그것에 흥미를 느꼈으니 여기서 그것의 내력을 한번 설명하는 것도 괜찮겠다.

삼계를 막 열었을 때 상계에서 한분의 신선의 소매에서 한 알의 바둑알이 떨어져 산이 되었다. 그 산에는 초목이 한치도 자랄 수 없었다. 산이 어느 날 갑자기 갈라지더니 중간에서 한덩어리 둥글고 검고도 빛나는 거대한 바위가 나타났다. 이 거석은 바람과 햇빛을 받으며 수없는 세월을 지냈으나 여전히 처음처럼 단단했다.

어느 날 봉몽(蓬蒙)선자가 이곳을 지나가게 되었다. 봉몽선자는 황량한 산에 식물을 자라게 하는 것은 담당하는 신선이었다. 그가 거석 위에 앉아서 한번 헤아려 보더니 이 민둥산에 뭐가 자라기는 참 어렵겠다 하고는 떠나버렸다. 그런데 그가 휴식하고 있을 때 그도 모르게 그의 주머니 속에서 한알의 종자가 조용히 흘러나와 미끄러져 거석 아래로 떨어졌다.

이 지방의 산세가 보통과 완전히 달라 왕래하는 신선 중 어떤 이는 거석 위에서 잠시 휴식했다. 이 거석은 이 때문에 더욱 많은 영기를 얻었다. 이 한알의 종자는 늘 거석을 돌며 이리저리 팔짝 뛰어다니며 여러 신선들의 덕을 보았다. 호도 대선(糊塗大仙)이 거석에서 졸고 있을 때 내뿜는 기를 흡수했고 운유승(雲遊僧) 발밑의 재와 함께 놀았으며 무미각자(無迷覺者)의 침 한방울이 떨어졌다.

한번은 이 종자가 바위 옆에서 팔짝 팔짝 뛰고 있을 때 갑자기 바위 속에서 나오는 음성을 들었다. “자유로운 너를 보니 참 좋겠구나, 하지만 나는 나오지 못해.” 종자는 놀라서 물었다. “누구세요? 저에게 이야기 하는 사람이?”

그러자 거석 안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석정(石精)인데 이 안에 있어. 내가 때때로 너에게 말을 했는데 너는 못들은 듯 했었지. 근데 이번에는 마침내 들었군. 우리 이야기 좀 하자.”

종자도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 “네가 보이지 않으니 애석하구나.”

석정은 “나는 너를 볼 수 있는데 나는 자유롭지 못하고, 너는 나를 볼 수 없지만 오히려 자유롭구나! 만일 내가 너처럼 자유로우면 참 좋을텐데!”

그때부터 두 생명은 늘 서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한번은 석정이 말했다. “네 얘기를 한번해 봐.”

종자가 말했다. “주인을 따라갈 때 매우 재미있었지. 주인이 우리를 데리고 갈 때 우리는 투명한 커다란 포대 속에 들어 있었어. 주인이 어느 산상에 도착하어 어떤 종자를 산 아래 위에 뿌렸지. 한 단락 시간이 지나 주인이 또 보러 왔어. 산 위에 나무가 자라고 계곡에는 아름다운 꽃이 자라고 있었으며 주인은 여러 산들을 생기발랄하게 분장을 시켰어. 우리가 보아도 눈이 현란할 정도였지. 한번은 주인이 한알의 산삼 종자를 구덩이 속에 놓으면서 말했어. :‘여기서 기다리고 있다가, 한 천년 정도 자라렴.’ 우리는 그 말을 듣자 모두 재잘재잘 시끄러웠다. 장래 산삼의 이름이 천년노산삼(千年老山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번은 주인이 포대를 나무에 걸어놓고 혼자서 졸고 있을 때 나는 대추와 홰 열매가 빠져 나오는 것을 보았지. 내가 쳐다보니 주위 경치도 괜찮고 먼 곳에 사슴 한 마리가 있었는데 하지만 나는 도망가지 않았어. 석정이 물었다. 그럼 이번에 어떻게 도망쳤어? 종자가 말했다. 늘 달려나갈 수 있었으니 점점 내 마음이 움직였지. 나도 늘 포대를 통해서만 밖을 내다보고 싶지 않았고 진실하게 한번 느껴보고 싶어서 이번에 도망쳐 나왔어.

석정이 물었다. “이곳은 느낌이 어때?”

종자가 말했다. “이곳은 별로 재미가 없어. 이따금씩 몇 명의 신선이 지나가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새들조차도 볼 수 없어”

석정이 말했다.

“운 좋은 줄 알아, 새가 오면 넌 금방 없어져, 새가 먹어버릴 거야”

석정이 또 물었다. “여기에서 네게 재미있는 일을 없었나 봐?”

종자는 “지난번 어느 신선은 앉아서 하품을 하며 줄곧 깨어나지 못했어. 그가 졸 때에 나는 그의 호흡을 따라 왔다갔다 움직였더니 매우 느낌이 좋았어. 또 어떤 신선은 다 떨어진 옷을 입었고 온 몸에 때가 많이 묻었고 발에 신발도 다 헤졌으며 발가락과 뒤꿈치가 드러났어. 나는 이전에는 이런 신선을 본적이 없었는데 정말 궁금했었지.”

이날 이 두 신선이 이곳을 지나다가 이 거석 위에서 쉬게 되었다. 작고 뚱뚱한 남자 신선은 등에 항아리 병을 지고 있었고 호리호리한 여자 신선은 푸른 의상을 입고 손에는 바구니를 걸치고 있었다. 바구니 안에는 나뭇가지가 뻗어 나와 있었다. 두 신선은 하나는 물주는 것을 맡고 있었고 하나는 종자 심는 것을 관장하는 사람인데 함께 화합이선(和合二仙)이라고 불렸다.

두 신선이 이야기하는 중 종자가 거석 옆에서 뛰어나와 여선의 눈에 띄었다. 여선이 의아하게 여기며 말했다. “여기에 어찌 종자가 있을까?”

남자 신선이 말했다. “당신이 그걸 심어요, 내가 물을 줄테니. 자랄 수 있는지 봅시다.” 여신선은 종자를 거석 상에 놓고 남신선이 종자에게 물을 주어 거대한 물 구슬을 만들었다. 그리고 두 신선은 떠나갔다.

종자는 물 구슬 속에 싸여 자유가 없어졌고 말을 할 수도 없었으며 꼼짝도 못하고 물속에 누워있었다. 그러다 점점 자기의 신체가 팽창되는 것을 느꼈다. 한동안 시간이 지나자 싹이 자라났다. 자란 후 또 석정과 말을 할 수 있었다. 싹이 자라자 뿌리도 자라고 뿌리털은 점점 산 바위에 널리 퍼졌다. 태양과 비에 의지하여 위로 자라고 싹이 점점 자라서 긴덩굴 같이 되었다.

두 생명은 여전히 이야기 했으며 석정은 자기도 나올 수 있기를 기대했다.

어느 날 감진(坎真)도장이 이곳을 지나다 이 거석과 줄기가 하나의 법기가 되려는 것을 보아냈다. 도장이 기뻐하며 생각했다 “내가 한번 도와주마” 하며 목검을 꺼내어 주문을 외웠다. 목검이 바위 주위를 세바퀴 돌며 검기운을 형성하며 바위를 둘러쌌다. 그리고 몸을 돌려 떠나갔다.

이 바위는 점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마치 풍화한 것처럼 한참 세월이 지나자 한 무더기 흙이 되었다. 마침내 석정은 바위 속에서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마치 주위가 구리, 쇠 등의 벽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알고 보니 검기운에 가려있는 것이었다. 마침내 줄기의 뿌리부분에 흡수되어 줄기 속으로 들어와 줄기와 한몸이 되었다. 이렇게 또 많은 세월이 지냈다.

어느 날 석파가 이곳을 지나다 이것을 보고 멈추었다. 석파는 곧은 줄기 속에 있는 석정을 보고 놀라며 기뻐했다. 석정도 이 속에서 그녀에게 절을 하며 석파가 거두어 주기를 희망했다. 석파는 그에게 법력을 펼쳐 그것을 단련하여 석편(石鞭 돌채찍)으로 만들었다. 이 석편은 커질 수도 작아질 수도 있으며 주인의 마음과 상통했다.

석파는 석편으로 바위를 몰아 마천국 성 밖에 도착했다. 이때 마천국 대지 위에서 상서로움을 주관하는 신령- 지조사군(地兆使君)이 마중 나오며 말했다. “할멈 고생이 많으셨군요. 나는 이미 도성의 동남쪽에 한 곳을 비워 현석을 안치할 준비를 해 놓았습니다.”

(계속)

발표시간: 2013년 2월 5일

정견문장: http://www.zhengjian.org/node/116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