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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고궁박물관 특별전 난정서와 준마로 새해를 맞이

【정견뉴스】

명나라 문징명이 쓴 난정서. (대만 고궁박물원 제공)

새로운 한 해를 향해 나아가며 대만 국립고궁박물원은 서화 전시실을 전면 개편하고, “난정벽(蘭亭癖)—《난정서》에 심취한 아홉 명의 제왕, 권신과 문인아사(文人雅士)” 등 다채로운 전시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풍부한 소재들은 설 연휴 기간에 온 가족이 감상하기에 적합하다.

대만 고궁은 1월에 “난정벽—《난정서》에 심취한 아홉 명의 제왕, 권신과 문인아사”, “반려동물”, “진당(晉唐) 법서 각첩 선췌(晉唐法書刻帖選萃)”, “국보 포커스” 등의 전시를 개최하며, 서예 명작의 천년 영향력부터 사람과 동물 간의 상호 의지, 그리고 나들이 풍경시 등 다양한 특별 전시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난정서》 천년의 집착으로 서막을 열다

겨울 기운이 깊어가는 동시에 봄이 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동진의 서성(書聖) 왕희지가 어느 봄날의 아집(雅集) 시선을 위해 쓴 《난정서》는 그 문장과 뜻, 서예의 탁월함으로 인해 ‘천하제일행서(天下第一行書)’라 불린다. 또한 술이 깬 후 여러 차례 다시 썼으나 원작을 재현할 수 없었다는 점과, 진본은 이에 매료된 당태종이 부장품으로 가져갔다고 전해지면서 《난정서》는 전설적인 색채를 더하게 되었고 후세의 수많은 서예가가 이를 임모하고 추종하게 만들었다.

“난정벽—《난정서》에 심취한 아홉 명의 제왕, 권신과 문인아사” 전시는 그중 저명한 서예가와 수집가 아홉 명을 조명하여, 《난정서》에 대한 그들의 범상치 않은 감정과 집착이 첩의 수집과 서예의 임모 및 창작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나타났는지 살펴본다.

송 고종이 《악비에게 주는 비찰(賜嶽飛批劄)》. (대만 고궁박물원 제공)

송 고종이 《악비에게 주는 비찰(賜嶽飛批劄)》. (대만 고궁박물원 제공)

송 고종과 악비는 군신 간의 서신 왕래가 빈번했으나, 단 두 점만이 세상에 남아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송고종이 악비에게 주는 비찰》은 난천산관(蘭千山館)에서 기증한 작품으로, 악비가 죽기 1년 전에 쓰였다. 고종은 이 편지에서 군대를 이끄는 악비의 노고를 위로했는데, 그중 ‘령(領)’, ‘약(若)’, ‘상(相)’, ‘양(良)’, ‘기(其)’ 등의 글자를 자세히 살펴보면 《난정서》를 배운 흔적을 볼 수 있다.

명대 동기창(董其昌)이 임모한 저수량의 난정서. (대만 고궁박물원 제공)

명나라 4대가 중 한 명인 문징명(文徵明)이 89세 고령에 쓴 《명문징명서난정서(明文徵明書蘭亭敘)》는 붓을 운용하고, 글자를 맺고, 장법(章法)이 왕희지의 원작과 많이 달라 의림(意臨, 뜻을 본떠 임모함)한 작품으로 보이며, 자신만의 서풍이 여실히 드러난다. 아울러 당대 저수량, 명대 동기창, 원대 조맹부 등 명가들이 임모한 각기 다른 풍격의 《난정서》 작품들도 전시된다.

명대 동기창(董其昌)이 임모한 저수량의 난정서. (대만 고궁박물원 제공)

큐레이터인 고궁 서화문헌처 천젠즈(陳建志) 보조연구원은 《난정서》가 중국 서예사에서 신비롭고도 유구한 장이라고 밝혔다. 진본은 존재하지 않으나 영향력은 심원하여, 천하를 가진 황제부터 조정을 장악한 권신, 나아가 관료 신분의 문인아사까지 이에 굴복하지 않은 이가 없다. 본 전시는 여기서 착안하여 도상과 문구를 통해 그들이 흠모한 문예적 표현과 함의를 설명하며, 각계 서예 애호가들을 초청하여 관람과 지도를 바란다고 전했다.

말띠 해에 말을 보다-반려 동물

후량(後梁) 조암(趙喦)의 《팔달춘유도(八達春遊圖)》. (대만 고궁박물원 제공)

다가오는 말띠 해를 맞이하여 “반려동물” 특별전은 역대 풍부한 도상을 통해 동물과 사람이 단순한 사육 관계에서 깊은 심리적 의지로 발전하는 다양한 상호작용의 모습을 탐색한다. 오대 조암의 《팔달춘유도》는 문화부 지정 국보로, 현존하는 매우 이른 시기의 궁정원림 중요한 그림이다. 여덟 명의 귀족이 궁원에서 말을 타고 달리는 정황을 묘사하여 사람과 말 사이의 친숙함과 묵계를 충분히 보여준다. 또 다른 작품인 원대 조맹부의 《조량도(調良圖)》는 세찬 바람 속에서 말을 관리하는 관리가 뒤를 돌아 말을 돌보며 사람과 말이 함께 바람이 잦아들기를 기다리는 담담한 온정을 묘사했다.

원나라 조맹부의 《조량도》. (대만 고궁박물원 제공)

큐레이터인 서화문헌처 추스화(邱士華) 부연구원은 왜 그림 속에 동물이 등장하는지, 없다면 어떻게 되었을지를 자문했다. 붓끝에서 그려진 동물과 사람의 의지하는 모습은 종을 초월한 유대감을 증명한다. 어쩌면 이것은 인류의 단방향적인 길들이기가 아닐 것이다. 긴 세월 동안 그것들은 이미 역사와 마음속에 깊이 박혀 문명과 생명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전, 예, 초, 행, 해서를 한 번에 보다-진당 법서 각첩 선췌

진당정서(晉唐正書) (6)책 진나라 왕희지 《쾌설시청첩(快雪時晴帖)》. (대만 고궁박물원 제공)

각첩(刻帖)은 활판 인쇄술이 발명되기 전 고대 중국에서 서예 명가의 친필 원고를 복제하는 방법 중 하나였다. 그중 정교한 것은 북송 시대에 이미 “진본보다 한 단계 아래일 뿐”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진당 법서 각첩 선췌”는 시대순과 전, 예, 초, 행, 해의 다섯 가지 서체를 병렬로 전시한다는 원칙과 이념에 따라 법서 명적 16점을 선정했다. 여기에는 왕희지의 행서(行書) 《쾌설시청첩》, 왕헌지의 해서(楷書) 《낙신부(洛神賦)》, 당현종의 예서(隸書) 《선지기옥책(禪地衹玉冊)》, 당나라 회소(懷素)의 초서 《서론서첩(書論書帖)》 등이 포함된다.

송대에 탁본한 진당소해(晉唐小楷) 책 왕헌지의 낙신부. (대만 고궁박물원 제공)

큐레이터 천젠즈 보조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고대 서예 명가의 진본 묵보(墨寶)를 접하고 나아가 임모하며 배울 수 있는 사람은 사실 매우 적었다고 밝혔다. 대부분은 각첩, 즉 백화로 말하면 복제품을 통해 접했으며 이는 원작과 이미 어느 정도 거리가 있다. 그러나 부정할 수 없는 것은 이러한 전통이 오랜 세월 행해지며 독특한 법첩관과 연구 모델을 키워냈다는 점이다.

그는 16점의 진, 당 법서 관련 각첩의 기획과 설계를 통해, 모든 이들이 서예 각첩의 흑백이 교차하고 강온이 함께하며 정동이 조화로운 세계 속에 마음껏 노닐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봄나들이 경치 감상-국보 풍경시

《원조맹부서표돌천시권(元趙孟頫書趵突泉詩卷)-원 조맹부가 쓴 표돌천 시권》. (대만 고궁 제공)

“국보 포커스” 2026년 1분기는 “풍경시(即景詩)”를 주제로 《원조맹부서표돌천시권》을 전시한다. 큐레이터 천젠즈 보조연구원은 《표돌천시권》은 원대의 대서예가 조맹부의 친필 원고로, 민국 101(2012)년 문화부에 의해 국보로 지정되었다고 밝혔다. 뛰어난 서예 작품을 소개하는 것 외에도, 고향 제남에 가본 적 없는 친구 주밀(周密)을 위해 제남 관직 시절 현지 명승지인 표돌천을 관람한 후 쓴 옛 시를 옮겨 적은 그 진실한 마음을 전달하는 것도 이번 전시의 이념 중 하나다.

(에포크타임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