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운
【정견망】

주유 (천외객 /에포크타임스 합성)
장소가 손권을 돌보는 것이 마치 부지런한 어머니가 끊임없이 잔소리하는 것과 같다면, 주유가 손권을 보좌한 것은 관건적일 때 빛을 발했다. 젊고 모험심 강한 손권에게 주유는 부친이나 형처럼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보냈다.
손권의 담력을 지지하다
건안 5년, 관도 대전에서 조조가 원소를 대파하고 북방을 통일했다.
건안 7년, 즉 손권이 형의 뒤를 이은 지 2년 후 북방에서 조서가 내려와 손권의 아들을 조정에 보내 관직을 맡게 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사실상 인질을 요구한 것이다. 장소 등 노신(老臣)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고민했다. 이에 손권은 주유를 데리고 손태부인에게 가서 뜻을 밝혔다.
이때 주유는 태연하게 손권의 입장을 지지하며 손태부인에게 말했다.
“옛날 전국시대 초나라는 형산 기슭에 위치해 땅이 백 리도 되지 않았으나 후손들이 현명하여 영토를 넓히고 영(郢)에서 기틀을 세워 형주와 양주를 차지하고 남해에 이르기까지 900년 넘게 국조(國祚)를 이어갔습니다.”
“지금 장군(손권)께서는 부친과 형의 유업을 이어받아 6군의 무리를 거느리고 병사가 정예하며 식량이 풍부합니다. 장수들은 용맹하고 경내는 부유하여 산의 구리로는 돈을 만들고 바닷물로는 소금을 구울 수 있으니 민심이 어지럽지 않습니다. 어디를 가든 교통이 편리하여 아침에 배를 띄우면 저녁에 목적지에 닿습니다. 장졸들이 강인하여 무적의 기세인데 어찌 급히 태자를 인질로 보내겠습니까?”
“인질이 들어가면 조씨와 관계를 맺지 않을 수 없고, 관계를 맺으면 소환 명령에 응해야 하니 남의 제약을 받게 됩니다. 그래 봐야 제후에 봉해져 종자 십여 명과 수레 몇 승, 말 몇 필을 얻는 것에 불과한데 어찌 남면(南面)하여 패자를 칭하는 것과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일단 인질을 보내지 말고 천천히 정세를 살피십시오.”
“만약 조씨가 대의로 천하를 통일한다면 장군께서 그때 신하로 복종해도 늦지 않습니다. 만약 조씨가 천하를 어지럽힌다면 스스로 불에 타 죽을 것입니다. 지금 장군께서는 용기 있게 맞서며 천명을 기다려야지, 어찌 아들을 인질로 보낸단 말입니까?”
손태부인은 이 말을 듣고 이의가 없었으며 손권에게 말했다.
“공근의 말이 맞다. 공근은 네 형과 동갑이고 겨우 한 달 늦으니 내가 친아들처럼 생각한다. 너도 형처럼 공근을 대하거라[1].”
어린 손권은 마침내 주유의 강력한 지지 속에 고령의 어머니로부터 동의를 얻어, 패주 조조의 강압적인 요구를 대담하게 거절하고 ‘남면하여 패자가 되는’ 목표를 향해 명확히 나아갔다.
손권의 복수 대계를 돕다
건안 8년, 손권은 부친의 원수인 강하태수 황조(黃祖)를 공격해 형주로 가는 요로를 뚫으려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건안 11년, 주유는 손권의 사촌 형 손유(孫瑜)를 데리고 남방 산간 지역의 ‘산월(山越)’을 토벌했다.
당시 강동(江東) 경계 내의 장강 중하류와 주강(珠江) 유역 등 광활한 지역에는 아직 개화되지 않은 종족들이 많았는데 이들을 통칭해 ‘산월’이라 불렀다. 산세가 험한 곳에 거주하는 월족을 뜻하며 반호만(槃瓠蠻), 오계이(五谿夷) 및 산속으로 도망쳐 사는 한인(漢人)들을 포함했다. 이들은 산악 지대를 점령하고 흉포하여 자주 백성들의 재물을 약탈했기에 통치상 큰 문제였다.
그해 주유는 군을 이끌어 마(麻), 보(保) 두 산월 마을을 격파했다. 같은 해 황조가 장수 등룡(鄧龍)에게 수천 병사를 주어 침입하자 주유가 이를 토벌하고 등룡을 사로잡았다.
건안 12년, 손권이 다시 황조를 공격했으나 큰 성과는 없었다.
건안 13년 봄, 손권은 다시 황조를 공격하여 마침내 아버지의 원수를 시원하게 갚았다.

《신간교정고본대자음석삼국지통속연의(新刊校正古本大字音釋三國志通俗演義)》 수록 판화. (공유 영역)
이 전투에는 손오의 많은 엘리트 장수들이 동원되었고 과정이 매우 험난했다. 당시 손권은 주유를 도독으로 삼고 여몽(呂蒙)을 종군시켰다. 적장 황조는 전함 두 척으로 수로의 요새를 봉쇄하고 밧줄에 거석을 매달아 함선을 고정했다. 양쪽 거석 위에 수천 명을 모으고 함상에서는 천여 명이 활과 노를 쏘아대니 화살이 비 오듯 쏟아져 손권 군의 전진을 막았다.
이에 주유는 편장군 동습(董襲)과 사마 능통(凌統)에게 각각 100명의 결사대를 주어 갑옷 두 벌을 껴입게 하고 큰 배로 돌격시켰다. 동습이 용맹하게 칼로 두 전함 사이의 연결을 끊으니 대군이 적진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3]. 능통은 수십 명의 용사들과 함께 배를 타고 황조의 장수 장석(張碩)을 베고 성을 함락시켰다.
한편 황조는 수군도독 천취(陳就)를 보내 반격했으나, 손권의 대장 여몽이 선봉대를 이끌고 직접 천취를 사살하고 배와 병사를 나포했다. 황조는 홀로 도망치다 손권의 기병에게 죽임을 당했다[4]. 이 전투에서 총사령관 주유는 군사를 배치해 국면을 총괄했으며 강동 맹장들의 위풍을 떨치게 하여 숙적을 일거에 섬멸하고 완승을 거두었다.
주유는 시종일관 젊은 손권이 공업을 세우도록 온 힘을 다해 도왔다. 이렇게 7년이 지나자 손권은 이미 혼자 통치할 수 있는 능력을 드러냈다.
조조의 남정과 노숙의 분투
건안 13년(서기 208년) 7월, 북방을 통일한 조조가 남하하기 시작해 천하 통일의 대업을 도모했다.
조조는 먼저 장강을 넘어 형주의 유표를 공격하려 했는데, 대군이 도착하기도 전에 유표가 병사했다. 유표의 어린 아들 유종(劉琮)이 내신들의 옹립으로 즉위했고, 장남 유기(劉琦)는 실망한 채 강하 근처에 주둔하며 지키고 있었다.
유표가 죽었다는 소식이 남방에 전해지자 손권의 참모 노숙은 신속하게 대책을 세웠다. 노숙은 손권에게 유표의 죽음을 조문한다는 명분으로 일단 형주에 가서, 오랫동안 그곳에 머물던 유비 및 장남 유기와 협력해 조조에 맞서자고 제안했다. 늦으면 조조에게 기선을 제압당할 것이라는 그의 모략에 손권은 흔쾌히 찬성했다[5].
노숙은 즉시 백마를 타고 형주의 유비에게 연락하러 떠났다. 전설에 따르면 백마는 주인을 태우고 밤낮없이 달려 발굽이 다 닳았다. 급히 말을 몰던 중 호수가 나타나 멈추지 못하고 물속 진흙뻘에 빠졌고 결국 말이 쓰러졌다. 노숙은 말이 과로사한 것을 슬퍼하며 후하게 장사를 지냈다. 후세 사람들은 이 말을 기려 그곳을 백마주(白馬洲)라 불렀다[6].
9월, 유종은 부하들의 권유로 조조에게 항복했으나 유비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유비가 소식을 알았을 때는 조조의 대군이 이미 깊숙이 들어온 상태였다. 유비는 유종을 죽이고 대신 자리를 차지하는 대신 피난을 택해 긴급히 퇴각했다.
이때 밤낮으로 달려온 노숙이 드디어 유비를 따라잡았다.
주석
[1] 《삼국지》 <주유전> 인용 《강표전》: 조공이 원소를 꺾고 기세가 당당할 때 인질을 요구했다. 장소 등이 결정하지 못하자 손권이 주유를 데리고 어머니 앞에서 의논했다. 주유가 “초나라는 작게 시작해 900년을 이어갔습니다. 지금 장군께서는 6군의 무리와 풍부한 자원이 있는데 어찌 인질을 보내겠습니까. 인질을 보내면 조씨에게 제약받아 남면하여 고(孤)라 칭하는 것만 못합니다. 조씨가 폭정을 하면 스스로 불타 죽을 것이니 용기를 내어 맞서십시오”라고 했다. 손권의 어머니가 “공근의 말이 맞다. 너의 형과 동갑이니 아들처럼 생각한다. 너도 그를 형처럼 대하라”고 하여 인질을 보내지 않았다.
[2] 《주유전》: 11년, 주유와 손유가 마, 보 두 마을을 토벌해 격파했다.
[3] 《삼국지》 <오서 동습전>: 건안 13년 손권이 황조를 칠 때 황조가 몽충 전함으로 입구를 막고 거석을 매달아 노를 쏘았다. 동습과 능통이 선봉이 되어 칼로 연결선을 끊으니 대군이 진격했다. 손권이 술을 부어 “오늘의 공은 줄을 끊은 덕분이다”라고 치하했다.
[4] 《삼국지》 <오서 능통전>: 손권이 다시 강하를 칠 때 능통이 선봉이 되어 장석을 베었다. 여몽이 수군을 패퇴시키고 성을 함락시켰다.
[5] 《삼국지》 <노숙전>: 유표가 죽자 노숙이 “형초는 우리와 인접한 제왕의 터전입니다. 유표의 두 아들이 화목하지 않고 유비는 조조와 틈이 있으니, 가서 유비와 연합해 조조에 맞서야 합니다. 늦으면 조조에게 뺏깁니다”라고 제안했다. 손권이 그를 보냈고 노숙은 당양 장판에서 유비를 만나 손권의 뜻을 전하며 힘을 합치자고 권했다. 유비가 기뻐했고 제갈량이 유비를 따라왔다.
[6] 湖北三國文化調査, 夏日新, 湖北人民出版社.
원문위치: https://www.epochtimes.com/b5/24/11/25/n14378303.ht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