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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속에도 봄소식 이미 알다

임우(林雨)

【정견망】

눈 내리는 속에서도 봄소식 이미 알겠으니
한기 품은 매화가 눈 덮인 가지에 점점이
향그러운 얼굴 반쯤 피어 고운 자태 자랑하는데
뜰 가에 서 보면
미인이 갓 씻고 새로이 단장한 듯
대자연은 아마 굳이 속뜻 있는지
밝은 달 찬란히 빛나게 하네
함께 금 술잔 즐기고 술에 흠뻑 빠져볼까
술 취함을 사양 말라
이 꽃은 뭇꽃들과 비교할 수 없으니

雪裏已知春信至,
寒梅點綴瓊枝膩。
香臉半開嬌旖旎,
當庭際,
玉人浴出新妝洗。
造化可能偏有意,
故教明月玲瓏地。
共賞金尊沉綠蟻,
莫辭醉,
此花不與群花比。

이청조(李清照)는 호가 이안거사(易安居士)이며, 산동성(山東省) 제남(濟南) 장구(章丘) 사람이다. 송대(宋代)의 사인(詞人)이자 완약사파(婉約詞派)의 대표로, ‘천고제일재녀(千古第一才女)’라는 칭호가 있다. 백묘(白描) 기법을 잘 사용해 스스로 새로운 길을 개척했으며 언어가 맑고 아름답다. 《이안거사문집(易安居士文集)》, 《이안사(易安詞)》가 있었으나 이미 흩어져 없어졌고, 후대 사람들이 엮은 《수옥사(漱玉詞)》 집본(輯本)이 있다.

그녀는 문학과 예술을 애호하는 사대부 가문에서 태어났다. 부친인 이격비(李格非)는 제남 역하(歷下) 사람으로 진사 출신이자 소동파의 제자였다. 모친은 과거에 장원급제한 왕공신(王拱宸)의 손녀로 문학적 소양이 매우 깊었다.

이러한 문학적 분위기 속에서 자란 이청조의 시사는 새가 사람에게 의지하는 듯한 가녀린 일면이 있을 뿐만 아니라, 기세가 무지개처럼 웅장한 다른 일면도 있다. 이청조의 시사는 그녀의 성격과 마찬가지로 자연스럽게 흘러나와 조작된 태도가 거의 없다. 나랏일을 담론하든 마음속의 처녀의 정서를 표현하든 모두 손쉽게 가져와 힘을 들이지 않고 썼다.

이 작품 《어가오·설리이지춘신지(雪裏已知春信至)》는 겨울철의 매화가 요염하고 사랑스러우며 봄의 사절과 같고, 견인하고 오연(傲然)하게 서 있음을 묘사했다.

“눈 내리는 속에서도 봄소식 이미 알겠으니
한기 품은 매화가 눈 덮인 가지에 점점이
향그러운 얼굴 반쯤 피어 고운 자태 자랑하는데
뜰 가에 서 보면
미인이 갓 씻고 새로이 단장한 듯”

눈바람 속에서 이미 희망을 보았으니, 봄을 알리는 사절인 매화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요염하고 탈속한 매화가 섬세하고 투명한 가지 위에 점철되어 마치 얼굴을 가린 소녀와 같다. 또 막 목욕을 마친 미인 같기도 하다.

‘경지(瓊枝 옥과 같은 가지)’는 매화나무 가지가 눈에 둘러싸인 것을 말한다. ‘향검반개(香臉半開)’는 매화가 절반만 보이고 다른 절반은 각도의 문제이거나 혹은 눈에 가려진 것을 말한다.

“대자연은 아마 굳이 속뜻 있는지
밝은 달 찬란히 빛나게 하네
함께 금 술잔 즐기고 술에 흠뻑 빠져볼까
술 취함을 사양 말라
이 꽃은 뭇꽃들과 비교할 수 없으니”

조물주가 매화에 치우친 정이 있어, 고의로 영롱하고 투명하게 하여 달빛 아래에서 더욱 가녀리고 부드럽게 보이게 한 듯하다. 여기서 술을 마시며 취함을 사양하지 말지니, 매화는 뭇 꽃과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명월영롱지(明月玲瓏地)’는 시간이 밤이며 또 밝고 깨끗한 달빛이 있음을 짚어낸다.

이 사는 매화를 찬미한 것으로, 매화의 출현은 사람으로 하여금 더는 추운 겨울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며 시인은 이미 봄의 희망을 보았다. 이때 시인이 힘든 일을 만나 마음속에 억압된 느낌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매화를 보는 그 순간 시인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었다.

송대 예언가 소옹(邵雍 소강절)은 일찍이 오늘날의 대법제자를 매화에 비유했는데, 이 역시 세인에게 대법제자가 미래의 사절이자 중생이 구도될 희망임을 알려준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창세주의 친전(親傳)제자로서 중생을 위해 겨울 눈의 세례를 달갑게 감내했으며, 오직 중생이 구도될 수 있기만을 바랐기 때문이다.

매화는 조물주가 세인에게 준 가장 아름다운 선물로 아름다움과 오골(傲骨 강직한 성격)을 겸비했다. 그리고 대법제자는 더욱 자비롭고 선량하며 견인불굴(堅韌不屈)하다. 매화는 봄을 알리고, 대법제자는 세간에 대법이 널리 전해져 생명이 진정으로 희망과 미래를 가지게 되었음을 알리고 있다. 어찌 놀랍고 기쁘지 않겠는가?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2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