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광(楊光)
【정견망】
요즘 전국 각지의 극단적인 폭우와 빈발하는 가뭄·홍수 재해는 사람들의 시선을 다시금 장강(長江) 머리 위의 싼샤댐으로 끌어당기고 있다. 점점 더 예측 불가능해지는 날씨와 맹렬한 홍수, 그리고 뉴스에서 거듭 역사적 기록을 경신하는 강수량 앞에서 많은 이들의 마음속 긴장감이 다시 팽팽해지고 있다. 사람들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토록 빈번한 천상(天象)의 이상(異常) 앞에서 수억 명의 백성 머리 위에 매달려 있는 이 거대한 댐은 정말 안전한 것일까?
우리 일반 백성들은 수리 시설 분야의 그 복잡한 데이터들을 다 이해하지는 못할지라도, 마음속에 가장 소박한 상식 하나쯤은 품고 있다. 바로 싼샤 저수지 안에는 수백억 세제곱미터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물이 모여 있다는 사실이다. 폭우가 쏟아지고 강물이 불어나는 계절이 올 때마다, 장강을 가로지르는 그 철근 콘크리트 거대 구조물은 하류의 수많은 도시와 수천수만 가정이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머리 위 ‘다모클레스의 칼’이 된다.
더욱 사람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지난 세월 동안 댐의 안전성에 대한 선전 기조가 끊임없이 바뀌어 왔다는 점이다.
당시 댐을 건설할 때 당국은 댐이 “만 년에 한 번 있을 홍수를 막을 수 있다”고 호기롭게 공언했다. 그러나 몇 년 지나지 않아 그 주장은 “천 년에 한 번”으로 바뀌었고, 다시 “백 년에 한 번”으로 낮아졌으며,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아예 “치수는 전적으로 댐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는 말로 바뀌었다. 이러한 지속적인 후퇴는 날마다 기이해지는 기후와 맞물려, 백성들로 하여금 거대한 강을 강제로 허리를 끊어 가로막는 것이 한 번에 영원한 평안을 가져다주기는커녕 오히려 지역의 본래 수문(水文 직역하면 ‘물의 무늬’로 원래 강이 지닌 흐름이나 수위 등을 의미)과 기후의 균형을 깨뜨렸음을 똑똑히 보게 만들었다.
그리고 자연의 균형을 깨뜨린 이러한 영향은 기후와 폭우에만 그치지 않으며, 더 깊은 우환은 땅속 깊은 곳에 도사리고 있다.
싼샤댐의 안전을 이야기할 때 많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지질 구조의 안정성을 떠올리며, 2008년 원촨(汶川) 대지진의 뼈아픈 기억을 자주 소환한다. 쓰촨 분지에서 싼샤에 이르는 일대는 원래 산이 높고 골이 깊으며 지질 판이 극도로 활발하고 취약한 지역이다. 조상들은 대대로 ‘천인합일(天人合一)’과 ‘천지에 대한 경외(敬畏)’를 중시해 왔다. 자연계는 수백만 년의 진화를 거치며 산세와 하천, 그리고 지각 사이에 이미 미묘하고도 역동적인 균형을 형성해 왔다.
그러나 “하늘과 싸우고 땅과 싸운다”는 오만한 투쟁 사상 아래, 우리는 협소한 산골짜기에 강제로 수백억 톤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물을 축적했다. 이것은 가뜩이나 불안정한 지각의 저울 위에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무거운 돌을 억지로 올려놓은 것과 같다.
학계에서 싼샤댐 축조와 원촨 지진 사이에 직접적인 단층 촉발 메커니즘이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주장이 엇갈리고 있지만, 싼샤 저수지 축조 이후 발생한 지질학적 2차 재해들은 누구나 눈으로 보고 있는 명백한 사실이다. 댐이 물을 가둔 이후 싼샤 저수지 양안의 작은 지진 빈도가 눈에 띄게 증가했고, 산사태와 지반 침하, 토석류가 끊이지 않아 수많은 주변 백성들이 어쩔 수 없이 2차 이주를 겪어야 했다. 이러한 빈발하는 지질학적 이상 변동은 거대한 자연 요소들을 억지로 바꿀 때 지각 시스템이 받는 교란과 리스크는 가늠조차 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경고하고 있다.
극단적인 폭우부터 땅속 깊은 곳의 진동과 잠재위험에 이르기까지, 현실은 차갑고도 엄숙한 방식으로 ‘인정승천(人定勝天·사람이 힘을 모으면 자연을 이길 수 있다)’이라는 오만한 신화의 파멸을 선언하고 있다. 싼샤 프로젝트는 애초부터 순수한 수리 사업이 아니라 공산 체제가 자연을 정복하고 정치적 의지를 과시하려던 상징적 산물이었다. 정치적 오만이 과학적 진리 위에 군림하고, 하늘과 자연에 대한 경외가 무신론의 오만함으로 대체될 때, 이 땅에 남겨지는 것은 수습할 수 없는 생태적 대재앙과 억만 백성의 머리 위에 드리워진 치명적인 화근뿐이다.
역사는 천리(天理)를 거스르고 생명을 멸시하는 오만한 정권은 아무리 높고 거대한 철근 콘크리트 댐을 쌓아 올릴지라도 객관적인 법칙과 세월의 심판을 결코 막아낼 수 없음을 거듭 증명해 왔다. 한 조각 청정 구역을 진정으로 보호하는 것은 강물을 가로막는 권력의 패도가 아니라, 천지에 대한 경외와 양심 및 도덕에 대한 굳은 수호이다.
오늘날 천상 이상과 지질학적 경고 앞에서 싼샤의 잠재위험을 반성하는 것은 비단 댐 하나의 안위를 염려하는 것을 넘어, 그 허망한 공산 체제의 본질을 똑똑히 직시하는 것이다. 마음속에서부터 이러한 ‘하늘과 싸우고 땅과 싸우는’ 오만한 사고방식을 철저히 버리고, 하늘을 경외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전통 근기로 돌아가야만 중국 민족은 비로소 재난의 그늘에서 벗어나 고른 기후와 진정한 장기적인 평안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