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卿云)
【정견망】
박할국(縛喝國), 즉 중국 고대에서 부르던 대하국(大夏國)의 도성은 오늘날 아프가니스탄 북부에 위치해 있었으며, ‘소왕사성(小王舍城)’으로도 불렸다.
소왕사성 서남쪽에는 나부사(納縛寺)라는 절이 있었는데, 이 나라의 선왕이 건립한 것이다. 힌두쿠시산맥 북쪽에서 경론(經論)을 저술한 고승 대덕들은 오직 이 사원에서만 인재가 끊이지 않고 배출되어 대대로 이어졌으며 한 번도 끊긴 적이 없었다.
사찰 안의 불상은 아주 귀한 보물로 조각되었고, 전당(殿堂) 역시 온갖 기이한 보물로 장식되어 있었다. 바로 이 때문에 각국의 군주들은 종종 사원의 재물을 탐내어 거듭 군사를 일으켜 공격하며 보물을 약탈하려 했다.
사원에는 예로부터 비사문천상(毗沙門天像)이 모셔져 있었는데 매우 영험하여 암암리에 이 사원을 수호하고 있었다.
얼마 전, 돌궐 엽호가한(葉護可汗)의 아들 사엽호가한(肆葉護可汗)이 온 부족의 군대를 동원하고 군사를 이끌어 와 사원의 보물을 탈취하려 했다. 군대는 사원에서 멀지 않은 교외에 주둔했다. 그날 밤, 가한은 꿈에 비사문천이 나타나 “네가 무슨 능력이 있기에 감히 가람을 파괴하려 하느냐?”라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 그러고는 긴 창으로 그의 가슴과 등을 꿰뚫었다.
가한은 꿈에서 놀라 깨어나더니 문득 가슴에 참을 수 없는 통증을 느꼈다. 이에 꿈에서 본 내용과 재앙이 닥칠 징조를 부하들에게 알리고, 서둘러 사람을 사원으로 보내 여러 스님들을 맞이하게 한 뒤 그들에게 참회하고 사죄하려 했다. 그러나 사자가 돌아오기도 전에 가한은 이미 목숨을 잃고 말았다.
예로부터 정법(正法)을 박해한 자가 악보(惡報)를 받은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중국 역사상 유명한 ‘삼무일종(三武一宗)’의 불교 탄압 사건에서도, 멸불(滅佛)을 명령했던 네 명의 제왕은 결국 모두 좋은 결말을 맺지 못했다.
가한의 이 공간 육신은 겉보기에 어떠한 외적인 상처도 입지 않은 것 같은데, 왜 갑자기 가슴이 아프고 이어서 사망하게 되었을 것인가?
대법 사부님께서는 《전법륜》 〈병치료 문제〉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은 나에게 묻는다. “스승님, 제가 연공(煉功)할 수 있습니까? 저는 불임수술을 했고, 또 뭘 떼어버렸는데요.” 내가 말하는데, 이 모두 다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다른 공간의 당신의 그 몸은 수술을 하지 않았으며, 연공은 그 몸이 작용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인간의 생명은 비단 우리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이 공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호법신이 비록 다른 공간에서 긴 창으로 가한의 가슴과 등 뒤를 꿰뚫었기에 이 공간의 육신 표면에는 상처가 없었지만, 그의 다른 공간 신체는 이미 중상을 입었고 이로 인해 이 공간으로 반영되어 가슴이 참을 수 없이 아프게 되었으며, 마침내 목숨을 잃게 된 것이다.
가한은 애초에 사원의 보물을 약탈하려고 군사를 이끌고 왔다가, 징벌을 당한 비로소 스님들을 맞이해 참회하고 사죄할 생각을 했으니 안타깝게도 이미 때가 늦었다. 이 이야기는 신불(神佛)과 호법신의 진정한 존재를 입증할 뿐만 아니라, 세인들에게 다음과 같은 경고를 준다. 불사(佛寺)의 재물은 탐내서는 안 되며, 정법과 수련 장소는 더욱 함부로 범해서는 안 된다. 정법을 박해하고 신불을 모독하면, 사람이 다른 공간의 진상을 볼 수 없다고 하여 마땅히 받아야 할 보응을 피해 가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