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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추색(秋色)

연유(蓮蕤)

【정견망】

봄의 희망, 여름의 번영, 가을의 성숙을 품은 매혹적인 가을빛이 또다시 사람들의 눈앞에 펼쳐진다.

보라, 상쾌한 가을바람 속에서 끝없이 펼쳐진 금빛 논밭은 물결이 거칠게 일렁이며, 파도가 밀려오듯 한 층 한 층 저 멀리까지 밀려간다.

갈색빛의 콩밭마다 콩꼬투리가 빽빽이 들어차고 알맹이가 여물어, 때때로 맑고 청아한 풍년의 악장이 톡톡 터져 나온다.

끝이 보이지 않는 포도밭에는 크고 둥글며 풍만하게 윤기가 도는 보라색 검은색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매달렸다. 어쩜 저리도 매혹적이고 동글동글한 흑보석을 닮았는지. 장미포도 송이들은 초록빛이 감도는 보랏빛으로 꿀처럼 달콤하며, 투명하고 영롱한 마노 같다. 대자연은 가을의 정수를 포도알 하나하나에 선사하였고, 포도알마다 진한 연지를 칠한 듯 가을의 운치와 가을의 향기를 뿜어낸다.

과수원의 나뭇가지마다 잘 익은 열매들이 주렁주렁 매달렸다. 노르스름한 배, 수줍어 얼굴이 붉어진 커다란 사과, 붉디붉은 산사나무 열매, 술에 취한 듯한 닭 심장 모양의 과일(계심과雞心果). 바람 속에서 맵시 있게 흔들리는 해당화, 노랗게 빛나는 바나나자두……. 그것들은 마치 살아 있는 생기발랄한 작은 정령들처럼 사랑스럽고 취할 듯이 아름답다.

산봉우리들에는 올록볼록 이어지는 꽃의 바다가 오색찬란하다. 속세의 말로 ‘오화산(五花山)’이 가장 아름다울 때이다. 이것은 대자연이 정성껏 조각하여, 순박하고 선량하며 부지런히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내려준 선물이다. 붉디붉은 단풍잎, 푸르른 청송, 은빛의 자작나무……. 산들바람 속에서, 가을 햇살 속에서 눈부시게 빛난다.

사계절이 윤회하며 봄에 꽃피우고 가을에 열매 맺는다.

세월은 가을의 색채 속에 침전된다.

비 오듯 땀을 흘리며 봄에 갈고 여름에 김을 매어, 결실은 가을의 색채 속에 침전된다.

이 절경의 가을빛 속에서 가장 눈부시고 짙고 강렬한 색채로 칠해진 것은, 바로 27년 동안 사악한 탄압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부님을 도와 법을 바로잡고 중생을 구도하는 길을 굳건히 걸어온 대법제자들이다! 그들은 “광채가 천지를 빛내고”, “일월과 함께 찬란히 빛난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4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