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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요절한 것은 옥제가 불러들였기 때문

전원(田園)

【정견망】

역사상 많은 탁월한 성취를 거둔 명인(名人)들에게는 공통된 특징이 하나 있는 듯하다. 그들은 인간 세상에서 자신을 진정으로 가르쳐줄 스승을 찾지 못했으면서도 스승 없이 스스로 통달하여 아주 짧은 시간 내에 비범한 성취를 이룬다. 고금의 많은 과학자, 문인, 예술가들이 모두 그러하다. 그들이 드러낸 지혜와 재능은 때로는 후천적인 학습과 축적으로 설명하기가 매우 어렵다.

당대(唐代)의 고서 《선실지(宣室志)》에 이런 기록이 있다.

농서(隴西) 사람 이하(李賀)는 자가 장길(長吉)이며 당 황실 정왕(鄭王)의 후손이다. 이하는 일찍부터 총명하여 어릴 때부터 글을 잘 지었고, 특히 악부시(樂府詩) 창작에 뛰어났다. 그의 작품은 구상이 신기하고 사조(詞藻)가 화려했다. 당시 시사(詩詞)에 능숙한 이들 중에 감히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이가 없었기에 천하에 명성이 진동했다.

불행히도 이하는 부친 이름이 이진숙(李晉肅)인데 ‘진(晉)’과 ‘진(進)’의 발음이 같았기 때문에, 당시 부친의 함자을 피휘하는 풍습에 진사시험에 응시할 수 없었다. 나중에 그는 태상시(太常寺)에서 관직을 지냈으나, 나이 겨우 스물넷에 세상을 떠났다.

이하의 모친인 정씨(鄭氏)는 줄곧 아들을 몹시 아꼈다. 이하가 사망한 후 그녀는 슬픔을 이기지 못해 마음속의 슬픔과 상처를 도무지 풀지 못했다.

어느 날 밤, 정 부인은 꿈에 이하가 돌아오는 것을 보았는데, 그 말과 얼굴 모습과 행동이 생전과 조금도 다름이 없었다.

이하가 어머니에게 말했다.

“제가 다행히 부인의 아들이 되었고, 또 부인께서 저를 이토록 깊이 아끼고 염려해 주셨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시와 글을 읽고 문장을 지었습니다. 그렇게 한 것은 단지 한 자리를 얻어 자신을 자랑하려는 것만은 아니었으며, 가문을 빛내어 부인께서 양육해주신 은혜에 보답하려 함이었습니다. 하루아침에 죽음을 맞이하여 아침저녁으로 봉양하며 섬기지 못하게 될 줄 어찌 헤아렸겠습니까? 이것이 어찌 하늘의 뜻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저는 비록 죽었으나 진정으로 죽은 것이 아니라, 상제(上帝)의 명을 받은 것입니다.”

정 부인이 이 말을 듣고는 다그쳐 까닭을 물었다.

이하가 대답했다. “상제께서는 신선 세계에 거주하십니다. 최근에 그곳에서 월포(月圃)로 도읍을 옮기고 새로운 궁전을 지었는데 이름을 ‘백요(白瑤)’라 합니다. 저의 문장과 사조가 화려하기 때문에 상제께서 저와 몇몇 문사들을 불러 함께 《신궁기(新宮記)》를 짓게 하셨습니다. 상제께서 또 응허전(凝虛殿)을 지으시고 저희들로 하여금 악장(樂章)을 편찬하게 하셨습니다. 지금 저는 신선 중의 사람이 되어 생활이 매우 즐거우니, 부인께서는 더 이상 슬퍼하거나 염려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말을 마치고는 어머니에게 작별을 고하고 떠났다.

정 부인은 꿈에서 깨어나 이 꿈을 매우 기이하게 여겼다. 이때부터 그녀의 마음속 슬픔이 비로소 조금 풀렸다.

우리 모두 알다시피 수련인은 생사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아야 한다. 사실 사람의 죽음은 반드시 생명의 진정한 종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대개 이 사람이 인간 세상에서 겪은 일정한 생명 여정이 끝났음을 뜻할 뿐이다. 원신(元神)은 육신의 죽음에 따라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생명 단계로 진입하게 된다. 어떤 이는 윤회전생하고, 어떤 이는 어쩌면 인연이 때를 만나 천상의 세계로 돌아가거나 심지어 자신이 진정으로 온 천국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선실지》의 이 기록으로 볼 때, 이하가 인간 세상에서 드러낸 비범한 재능은 어쩌면 우연이 아닐 것이다. 그의 짧은 일생은 비록 애석하긴 하지만, 만약 모친이 꿈에서 본 것이 사실이라면 그의 죽음은 생명의 소멸이 아니라 인간 세상에서 사명을 마친 후 명을 받고 신선의 세계로 돌아가 자신의 재능을 계속 발휘하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세상 사람들이 보는 죽음은 아마도 생명이 서로 다른 공간 사이에서 벌이는 한 차례의 전환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이 보는 것은 단지 한 생명이 인간 세상에서 떠나가는 것일 뿐이며, 저쪽 다른 세계에서는 어쩌면 새로운 궁전이 그가 글을 짓고 곡을 쓰기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4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