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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서 2천 년 전 정교한 고대 로마 모자이크 바닥 출토

마이클 윙(Michael Wing)

【정견뉴스】

로마의 첼리몬타나 빌라(Villa Celimontana)에서 시공 인부들이 발굴해 낸 정교한 모자이크 퍼즐. (로마 특별문물관리국 뉴스실 제공)

포크레인 삽이 첼리몬타나 빌라(Villa Celimontana)의 산비탈을 파고들었을 때, 초기 공사는 그저 평범해 보였다. 녹음이 우거진 이 로마식 정원은 콜로세움에서 불과 몇 블록 떨어져 있어 관광객과 현지 주민들이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인부들은 원래 빌라의 역사적인 옹벽을 재건축하려던 참이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흙더미 속에서 가치를 헤아릴 수 없고 약 2천 년의 역사를 지닌 다채로운 유물 조각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2024년 말부터 2025년까지 빌라 주변의 단애 벽체를 보강하기 위해 실시되었던 보수 공사는 점차 활기찬 고고학 발굴 작업으로 변모했다. 연구원들은 고대 방 여덟 곳의 어두운 내부로 깊숙이 들어갔다. 이 방들은 한때 모자이크 바닥과 벽화로 장식되어 화려함을 뽐냈으나, 지금은 파스텔톤의 잔해와 부서진 조각들만 남아 있었다.

2026년 초가 되자 로마 특별문물관리국(Special Superintendency of Rome)의 고고학자 알레시아 콘티노(Alessia Contino)는 이 유물들을 목록화하고 정밀 처리된 3D 모델로 그려냈으며, 모자이크의 문양을 다른 유적지에서 발견된 것들과 교차 비교해 놀라운 추측을 제기했다. 발굴된 이 방들이 고대 로마의 정예 야간 경비 겸 소방대인 ‘비길레스'(Vigiles, 정식 명칭은 Vigiles Urbani로 ‘도시 수호자’를 뜻함)의 소속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곳은 그들이 주둔했던 소방서로 보이며, 의외로 엄청나게 사치스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로마 특별문물관리국 뉴스실 제공)

고고학자들이 로마 첼리몬타나 빌라 내에서 고대 소방서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적을 발굴하고 있으며, 그곳에서 고대 모자이크 조각들이 출토되었다. (로마 특별문물관리국 뉴스실 제공)

고고학자들은 지난 2천 년 동안 쌓인 치밀한 퇴적층을 걷어내고 여덟 개의 방 중 다섯 개를 온전히 발굴하는 데 성공했으며, 나머지 세 개 방은 일부만 출토되었다. 탐사 결과, 이 건축물 군락은 현대 빌라 구역의 경계 범위를 훨씬 넘어 거대한 측백나무들이 가로막은 구역까지 뻗어 있었고, 이 때문에 연구팀은 더 이상의 심층 발굴을 진행할 수 없었다.

그러나 발굴이 가능한 곳에서 드러난 결과는 놀라웠다. 고고학 팀이 흙을 한 층 한 층 벗겨내자, 선명한 색채와 높은 해상도의 모자이크 바닥이 모습을 드러냈다. 돌고래, 물고기, 랍스터, 게 등 독특한 형태의 해양 생물 무리가 칵테일 셰이커(술을 섞는 용기) 주변을 생동감 있고 정교하게 휘돌고 있는 도안이었다. 바닥 위쪽에는 짙은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그려진 화려한 색감의 천장 벽화 잔해도 흩어져 있어, 이곳이 과거 매우 호화로운 장식을 갖추고 있었음을 한층 더 뒷받침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해양 테마의 지상 모자이크에 난 균열 아래로, 고고학자들이 뜻밖에도 그 바로 밑에 숨겨진 더 오래된 연대의 또 다른 모자이크 퍼즐을 발견했다는 점이다. 이처럼 서로 위아래로 겹쳐져 서로 다른 시대의 역사적 흔적을 보존한 ‘이중(Double-layer)’ 구조는 고고학적 발견 중에서도 매우 드문 사례다.

이처럼 잘 보존된 ‘타임캡슐’이 담고 있는 내용은 고대 로마 제국 시기의 사뭇 대조적인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이러한 장식 요소들은 이곳이 한때 귀족 저택(domus)이었을 가능성이 높음을 강하게 암시하지만, 도시 내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했다는 점은 또 다른 가능성, 즉 비길레스 제5대대(the Fifth Cohort of the Vigiles)가 주둔했던 군사 주둔지였을 가능성을 가리키고 있다. 만약 이 모순적인 서사가 최종적으로 사실로 확인된다면, 고대 로마 시대의 가장 중요한 군사 건축물 중 하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송두리째 바꿀 수도 있다.

(로마 특별문물관리국 뉴스실)

(로마 특별문물관리국 뉴스실)

고고학자들이 여덟 개의 방을 발굴했다. 이 방들은 위험한 야간 순찰 임무를 수행함으로써 로마 시민권을 획득한 해방 노예들인 ‘비길레스'(Vigiles)가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로마 특별문물관리국 뉴스실)

발굴 프로젝트의 과학 책임자인 시모나 모레타(Simona Morretta)는 보도자료를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번 발굴은 극히 가치 있는 데이터 그룹을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미묘하고 복잡한 단계는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건축 구조, 자재 및 환경적 배경에 대한 분석을 통해 우리는 다양한 가설을 검증하고 이 건물의 실제 기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첼리몬타나 빌라의 이번 발견처럼 예기치 못한 고고학적 발견은 드물다. 비길레스는 결코 평범한 소방관이 아니었으며, 특권을 누리는 엘리트 귀족은 더더욱 아니었다. 오히려 그들은 고되고 위험한 야간 순찰 업무를 맡아 마침내 로마 시민권을 획득한 해방 노예들이었다. 당시 그들은 물동이, 식초에 적신 담요를 이용해 불을 껐고, 투석기를 동원해 화재가 번지는 경로에 있는 아직 불타지 않은 건물들을 철거함으로써 방화벽(공간)을 확보했다. 당시 로마 시의 대부분 건축물이 목재로 지어졌다는 점에서 이는 절대적으로 필수적인 임무였다.

이 전초기지가 건설된 지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이곳은 호화로운 군영에서 광대하고 화려한 르네상스 시대의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로마 상류층의 모임 장소로 거듭났다.

이 건축물은 애초 서기 2세기경에 지어졌으며, 3세기에는 바닥 재포장을 포함한 대규모 공간 개조를 처음으로 겪었다. 5세기에서 6세기 사이에 버려진 이후 실용적인 기능은 점차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결국 상류층이 예술을 감상하고 문화를 추구하는 장소로 변모했다.

연구원들이 ‘고대 로마 소방서’라고 부르는 발굴 현장의 조감도. (로마 특별문물관리국 뉴스실 제공)

이 저택은 17세기 개조를 거쳐 마테이 빌라(Villa Mattei)가 되었다. 이곳은 식물원이 딸린 야외 박물관으로, 해당 가문이 소장한 값을 매길 수 없는 로마 대리석 조각상, 분수, 그리고 진짜 이집트 오벨리스크를 전시할 목적으로 조성되었다. 수세기가 흐르는 동안 이 부지는 상류층의 사적 피서지에서 첼리몬타나 빌라로 점차 바뀌었고, 오늘날에는 일반 방문객들이 분주한 도심 속을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축제 기간에는 음악 소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로마 특별문물관리국장 다니엘라 포로(Daniela Porro)는 공식 성명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로마의 역사는 언제나 우리를 놀라게 합니다. 문물관리국은 국가회복력기금(PNRR)의 재정을 활용해 고대 성벽을 보강하는 동시에 중대한 과학적 가치를 지닌 고고학적 발견을 이뤄냈으며, 이는 우리가 연구와 가치 발굴을 위한 새로운 지평을 열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현재 빌라 내에 새로 발견되어 일부만 출토된 이 역사적 유적들은 일반 관람 노선에서 엄격히 제외되어 있다. 그러나 당국은 일반인이 위태로운 방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현재 초정밀 디지털 3D 모델을 통해 전 세계 누구나 이 공간들을 탐험할 수 있도록 세심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늘날 따스한 여름 밤, 첼리몬타나 빌라에서 현장 악기의 선율이 울려 퍼질 때 이곳을 산책하는 현지인들은 약 2천 년 전 거친 제복을 차려입었던 비길레스 경비대장이 걸었던 길과 익숙하면서도 낯선 그 길 위를 자신들이 걷고 있다고 자유로이 상상할 수 있다.

영문 에포크타임스 원문: Archaeologists Unearth 1,900-Year-Old Mosaics From Lavishly Adorned Ancient Roman Fire Station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4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