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루(萧路)
【정견뉴스】

허블 망원경으로 관측한 NGC 1277. Credit: NASA, ESA, M. Beasley (Instituto de Astrofísica de Canarias), and P. Kehusmaa
우주의 대다수 은하는 계속해서 진화한다. 인체의 신진대사처럼 매일 수많은 새 별이 탄생하고 옛 별이 소멸한다. 그러나 몇몇 특수한 예외가 있다. 2018년 3월 12일 자 《네이처》 지에서 천문학자들은 허블 우주망원경을 이용해 한 독특한 “화석” 은하를 관측했다. 이 은하의 번호는 NGC 1277로, 페르세우스자리 은하단에 속해 있으며 지구에서 2억여 광년 떨어져 있다.
겉보기에는 하나의 붉고 밝은 덩어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늙은 별들로 이루어져 있다. 천문학자들은 이 은하가 우주 초기의 진화 과정에서 형성된 것으로 추정한다. 내부의 별 개수는 우리은하보다 많지만, 크기는 우리은하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이 은하를 화석 은하라고 부르는 이유는, 일반적인 별 탄생 환경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푸른 빛이 거의 전혀 없기 때문이다.
천문학자들은 이 은하가 약 100억 년 전에 이미 활동을 멈추고 더 이상 별을 만들어내지 않은 것으로 추정한다. 그 원인은 은하의 이동 속도가 시속 300만 km에 달할 정도로 너무 빠르기 때문일 수 있다. 이처럼 빠른 운동 속도에서는 우주 공간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흡수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체 에너지가 고갈된 후에는 더 이상 별을 생성할 수 없게 되었다. 오랜 세월 동안 이 은하의 생명은 마치 동결된 것과 같았으며, 한 조각의 화석처럼 우주 속을 떠돌아다녔다.
이러한 종류의 화석 은하는 매우 희귀하다. 허블 망원경이 이전에도 유사한 은하를 관측한 적이 있으나, 거리가 너무 멀어 작은 점으로만 볼 수 있었다. 반면 이번에 관측한 NGC 1277은 우리와 비교적 가까워 화석 은하의 구조를 더욱 깊이 연구할 수 있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