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우겁》제1장:도를 묻다 (4) 빛나는 우정
작자:백운비
【정견망 2007년 3월 22일】
제1장:도를 묻다 (4)
빛나는 우정
육청의 직장에선 육청을 곤란하게 하지 않았다. 육청의 부친이 천리 길을 찾아와 직장 상사들에게 요청하자 상사도 부모의 마음을 가련하게 여겼다. 천하에 누가 자기 아들을 보호하고 싶지 않겠는가? 누구라도 아들의 행복한 현재와 미래를 희망하지 않겠는가? 실수는 면하기 어렵지만 나이도 젊고 돌아왔으니 됐다. 기계공장 당서기는 육청에 대해 일장 훈계를 한 후 일터로 돌려보냈다.
육청이 돌아오자 친구들이 매우 기뻐했다.
백비(白飛)와 홍릉(紅淩) 두 젊은이는 풍성한 요리와 술을 차렸고 유검봉(劉劍鋒)을 불러 세사람이 육청을 환영하기로 했다.
산촌 작은 현성(縣城)의 교외에는 논밭만이 가득하다. 늦벼를 다 수확한 논밭은 처량한 느낌이 들었고 멀리 기복 있는 언덕이 있었다. 실개천이 끝없이 이어지고 깜빡거리는 등불은 밤하늘의 듬성한 별처럼 쓸쓸했지만 기계공장의 교외 차량팀(車隊) 기숙사의 한 곳만은 예외였다. 이곳의 불빛은 봄처럼 따사로운 분위기 속에 뜨겁게 타올랐다. 이곳은 바로 백비와 홍릉의 집이다.
백비, 유검봉과 육청은 동시에 외지로부터 기계공장에 배치받은 학생들이다. 백비는 성(省) 전문학교를 졸업했고 유검봉과 육청은 대학의 동창이다. 세 사람은 이 공장에 오자마자 관계가 매우 좋았고 연분이 매우 두터웠다. 홍릉과 백비는 원래 같은 고향인데다 백비가 성에서 전문학교를 다닐 때부터 사이가 좋았다. 백비가 졸업한 후 직장을 배치받자 홍릉도 그를 따라 이 시골로 와서 함께 동고동락하며 지냈다.
네 사람의 주연은 떠들썩했다.
육청은 아미산에서 벽곡(辟穀)을 연습했다. 먼저 하루 두 끼 먹는데 매 끼는 두 냥이며 천천히 하루 한 끼로 줄였는데 매 끼는 한 냥에 불과했다. 이렇게 하자 체중이 60Kg에서 48Kg까지 내려갔다. 그의 몸은 수척해졌고 피골이 상접했으며 얼굴이 파리했다. 길을 가면 다리가 너무 가벼워 중심을 잡기 어려웠다. 게다가 육청은 아미산에서 볏짚으로 짠 방석을 등에 지고 왔는데, 아미산 기공대학에서 보낸 연꽃과 태극 무늬의 남색 교복과 어울려 형상이 괴이했다.
이 괴이한 형상을 보고 작고 깜찍한 홍릉은 얼굴이 빨갛게 되고 배가 아플 정도로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육청은 쑥스러워 더듬거리며 “홍릉, 내 모양이 보기 좋진 않지만 진짜 재주를 배웠어. 지금 나는 병 치료를 해줄 수 있다구. 못 믿겠으면 한번 시험해 봐!”
홍릉은 신기해하면서 “그런 신기한 일이 있었어? 못 믿겠는데.”라고 말했다.
홍릉은 어려서부터 몸이 허약하여 평소 조금만 부주의하여 바람을 쐬면 곧 감기가 걸렸고 집안 서랍에는 약이 가득 차 있었다. 육청이 병 치료를 배웠다고 하자 육청을 끌어당기며 한번 시험해보라고 했다. 육청은 두말 않고 즉각 기를 운행해 에너지를 채집한 후 홍릉을 잠시 만져주었다. 아미산에서 배운 무슨 기침(氣針), 일파조(一把抓), 배병기, 광조법 등을 다 써 가며 치료하는 한편 물었다. “느낌이 어때?”
홍릉은 신기한 듯이 “허허? 정말 무슨 느낌이 있어. 좀 편안해진 것 같애.”라고 했다.
이 말에 육청의 허영심이 극에 달해 득의양양했다. 마치 아미산에서 내려온 기공대사의 모습을 방불케 했는데 그는 이미 자신에게 도취되었다.
홍릉이 크게 웃으며 “이제 좋아졌어, 다음부터는 약을 먹지 않고 문제가 있으면 너를 찾을게. 몇 번만에 좋아졌어! 다음에도 나를 빼놓진 마!”
육청은 가슴을 두드리며 맹세하듯이 대답했다. “문제없어. 내게 맡겨!”
옆에 있던 유검봉이 이마를 찌푸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검봉은 몸이 크고 우람하며 눈썹이 위로 치켜 올라있었다. 그도 육청과 마찬가지로 기공애호가이다. 그는 “진기(眞氣)운행법”이란 도가의 경락 진기를 운행하는 공법을 연습했다. 당시 기공 중에서도 비교적 일찍 출현한 공법으로 주로 자신을 수련하며 신체를 단련하는 공법으로 다른 사람의 병치료를 언급하지 않았다.
물론 지금 눈앞의 신기한 공법과 비교한다면 평판에는 큰 차이가 있겠지만 유검봉은 대학에서 진기운행법을 연마했고 강렬한 느낌이 있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자신은 이미 소주천(小周天)이 통했고 기감이 강렬하며 정신이 충만하다고 했다.
수련의 일은 원래는 물을 마시듯 하여 잘되고 못되는 것을 스스로 아는데 유검봉은 사실 아쉽게도 이 공법을 잃어버렸다. 다시 말하면 현재 이 공법이 너무 현묘하여 삼일이면 병을 고칠 수 있고 오일이면 공법을 전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런 것은 유검봉이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유검봉의 사상 중에는 병치료를 하는 것은 자신의 공력을 소모하는 것이다. 그래서 요 몇 년래 유검봉은 비록 많은 종류의 기공을 접했지만 처음처럼 대학 때 연마했던 공법의 수련을 유지했다.
사실 유검봉의 인상에는 기공잡지에 소개된 각종 잡다한 공법 중에 오히려 육청이 이전에 연습한 파룬궁이 매우 특별한 공법이라고 여겼다. 더욱이 파룬궁은 “진선인(眞善忍)”의 표준에 따라 심성(心性)을 수련한다고 했는데 유검봉은 이것이 매우 마음에 들었고 적어도 파룬궁은 매우 바른 공법이라고 여겼다.
백비는 옆에서 조용히 미소만 지으며, 기공에 관한 것은 아는게 없으니 차라리 방관자로 있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다.
네 친구는 잔을 들고 마음껏 마시며 즐겁게 놀았다.
육청은 기분이 좋아져 친구들에게 장광설을 토했다. 아미산 기공대학 기숙사에서 어느 날 아침, 침상 아래에서 사발만한 거미를 발견했다고 하자 홍릉은 놀라서 그것은 아마 거미가 자라서 요정이 된 것이 아닐까 하고 추측했다. 아미산이 천하의 명산이라 산천이 수려하고 산요정과 나무귀신이 아주 많으니 어쩌면 백사(白蛇)가 수련해 白素貞(전설-사천성 청성산 아래의 천년 수련한 백사:역주)이 되는 것도 가능할 거라고 했다.
육청은 또 기공대학에서 어느 날 청성산(青城山)에서 한 노도사를 초청해서 강의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도사는 벼락을 내리는 구결이 있고 정말 불을 뿜을 수 있다고 했다. 이번에는 사람들이 고개를 흔들며 믿지 않았다. 강호를 다니며 약 팔고 잡기를 펼치는 마술하는 그것은 이렇지 않으며 텔레비전에서 이미 너무 많이 보았다고 했다.
육청이 소각사에서 어느 속가의 사형이 상사에게 공양을 하는데 한번 공양에 삼천위안을 했다고 하자 유검봉 등 세 사람은 놀란 표정을 보이며 이구동성으로 탄식하고 부러워했다. 그 삼천위안을 자기에게 주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는 가난해서 매달 1백여 위안의 월급뿐이며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데.
마지막으로 육청은 아미산을 떠날 때 고학년 학생이 말한 최고, 최후의 대사의 전설을 이야기 했다. 이때 유검봉, 백기, 홍릉 세 사람의 심령 깊은 곳의 가장 비밀스럽게 봉인된 곳이 마치 동시에 무엇엔가 맞은 것처럼 자신도 모르게 관심이 가고 정신이 황홀해지는 것을 느꼈다. 최근 몇 년은 확실히 기이하다. 어떻게 기공이 단번에 이렇게 열화와 같이 타오르고 기공대사가 이렇게 많이 나타날 수 있는가! 정말이지 전설 중의 위대한 최고의 기공대사가 어쩌면 나올지도 모른다고 여겼다.
육청은 기분이 고조되어 술에 취한 벌건 얼굴로 땀을 흘리면서 말했다. “아, 내가 아미산 기공대학의 연화공(蓮花功)을 가르쳐 줄게 배우지 않을래? 공짜야!”
세 사람은 서로 마주보고 웃음 지으며 다 같이 길게 :”아니~~!”라고 말했다.
육청은 땀을 흘리면서 말을 이었다. “그럼 좋아, 내게 소각사 청정대사가 전수한 밀종심법이 있는데 배우지 않을래?”
세 사람은 미소를 지으며 괴상하다는 얼굴표정을 지으며 이구동성으로 “안 배워~~~!”라고 말했다.
육청은 조급하여 책상을 치며 말이 튀어나왔다:”그럼 내가 장래 최후, 최고의 대사의 대법을 배우면 너희들 배울래 안 배울래?”
세 사람은 크게 웃으며 “배워!!!”라고 했다.
네 사람은 함께 크게 웃었다. 이들의 우정이 작은 방에 가득 찼고 찬란한 웃음소리가 밤하늘에 메아리쳤다. 네 사람의 머릿속에는 마치 무슨 생각이 떠오른 것처럼 신령스런 빛이 번쩍였다. 마치 오래된 서약이 오랜 시공을 뚫고 날아가듯이 미혹에 빠진 세인의 깊이 잠긴 기억을 가볍게 치는 것 같았다. 순간 몇 갈래 사유의 빛이 출렁이더니 망망한 우주에서 소실되었다.
하지만 이들 네 젊은이는 아직 알지 몰랐다. 장래에 닥칠 수련 전기(傳奇) 중에서 어느 날 숙명적으로 원수가 되어 반목하고 서로 싸우게 되며, 서로 대립면에 서서 누구도 물러서지 않고 이날의 우정이 완전히 무너져버릴 줄.
발표시간:2007년 3월 22일
정견문장 : http://zhengjian.org/zj/articles/2007/3/22/4290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