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우겁》 제2장 대도행 (4) 창랑산 홍법(중)
작자:백운비
【정견망 2007년 4월 2일】
새벽 자시(밤 11시-1시), 천지는 고요했고 음력 9월 초삼일이었다. 중국 고대의 수련문화에서 자시(子時)는 우주의 최초이며 우주 왕복순환의 새로운 시작이다. 때문에 많은 공법의 수련에서는 일반적으로 자시를 선택해 연공하는데 그들은 장생(長生)과 우주 최초의 상태를 영원히 유지하길 희망하기 때문이다.
육청은 전에 아미산에서 연화공을 연마할 때 자시에 연공했다. 하지만 파룬따파에서는 연공에 특수한 시간을 강조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파룬은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돌며 수시로 수련자의 신체를 연련하기 때문에 전통 공법에서 요구하는 특수한 연공시간이 없다. 또 부동한 공간에는 부동한 시간이 있으므로 인류 물질 공간에서는 자시가 천지의 시초라 하더라도 더 미세하고 다른 우주 공간에서는 반드시 우주의 시작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직 파룬따파만이 이런 연공 시간문제를 해결해 언제 어느 때 연마하든 수련자를 연련할 수 있다. 이는 파룬따파가 오늘날 세상에 전해진 모든 수련 법문을 초월하는 수승한 지혜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육청은 평소 자시에 연공하는 습관이 있었고 또 자시가 매우 안정되어 있어 가부좌에 적합하다고 느꼈다. 그는 이미 이런 생활규범이 습관화 된 것이었다. 물론 자신이 자시에 연공하는 것이 다른 대법제자가 다른 시간에 연공하는 것과 같으며 실질적으로 별다른 것이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오늘 밤 자시의 창랑현은 조용하고 상화하며 시원한 바람이 유유히 불었다. 오직 수많은 별들만이 적막을 달가워하지 않고 찬란히 반짝이며 호기심 어린 눈으로 입정에 들어간 젊은 파룬따파 제자에 대해 의논하고 있었다.
육청이 결인(結印)하고 가부좌하여 입정 중에 조용히 시간이 흘렀다. 지금 육청은 이미 한시간 정도 가부좌를 했고 오늘의 정공(靜功)수련을 끝마쳤다. 그가 합장하고 출정하려데 순간 뜻밖에도 앞마당 호텔 건물 위에 11줄기의 빛기둥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것을 보았다. 그중 10줄기는 밝은 백색이었고 단 한줄기만이 수승한 자홍색이었는데 하늘 끝까지 직통으로 뚫고 지나가 끝을 볼 수 없었다.
육청은 자신이 본 것은 동문 제자들의 공기둥이며 하늘로 뻗은 그 자홍색의 기둥은 아마도 보도소 소장인 주의청의 공기둥으로 그녀의 공력이나 층차가 다른 동문들을 훨씬 초월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육청조차도 그녀의 공기둥의 끝을 볼 수 없었다.
육청은 찬탄해 마지않으며 자신이 평소 수련이 해이해졌을 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때로는 심성수련을 느슨히 했고 또 동수들의 견해를 마음에 두고 누가 수련을 잘했고 누가 잘못 수련했는지 염두에 두었다. 게다가 동수가 자신의 좋고 나쁨을 이야기하면 마음이 쿵쿵 뛰었고 명예를 구하는 마음이 많았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이 마음을 잘 수련해야 한다. 사실 한 수련자의 공력 층차는 다른 공간에서는 일목요연하다. 그 공기둥의 위치가 그곳에 있고 당신이 어느 층차에 있으면 곧 그 위치에 있는바 거짓으로 속일 수 없다.
육청이 이런저런 상념에 빠져 있는데 갑자기 아주 강력하고 위험한 느낌이 얼굴에 닥쳐왔다. 머리 위의 파룬이 즉시 급속도로 시계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더니 방호막의 붉은 빛이 매우 강해졌다.
육청 옆에 있던 육청의 안색이 즉시 변하더니 몸을 일으켜 한 자루 백색의 검을 잡고 선채 긴장하며 전방을 주시했다. 갓 밖의 흑백 두 마리 용은 원래 갓 주위를 천천히 돌고 있었는데 지금은 즉시 돌기를 멈추고 용머리를 들고 동시에 육청의 앞 쪽으로 향해 이빨을 내밀고 발톱을 세워 노한 눈빛으로 길게 부르짖었다. 무슨 갑자기 나타난 강적에 대항하려는 것이 분명했다.
문득 보니 육청의 삼장 앞 허공에 갑자기 한척 높이의 핏빛 아치 모양의 문이 나타났다. 문이 열리더니 그 안에서 몇 촌 가량의 소인(小人)이 나왔다. 이 소인이 눈을 껌뻑거리자 바로 두 장 크기의 고대 신(神袛)으로 변했다. 그 흉악한 생김새를 보니 눈은 등불과 같았고 입은 쟁반 같았으며 머리 위에는 붉은색의 판관 모자를 쓰고 붉은 적룡이 휘감고 있는 조복(朝服)을 입었다. 손에는 붉은 빛이 번쩍이는 장부를 들고 있었다. 이 신은 전신이 붉은 화염으로 불타고 있었으며 강력하고 사악한 에너지가 즉시 전 마당을 덮었다.
파룬이 회전하며 붉은 빛을 내비추었고 두 용은 분노한듯 노려보아 갑자기 쌍방이 대치한 형국이 되었다.
그러나 이 혈홍색의 핏빛 신은 육청의 방호막으로 다가와 육청에게 예를 올리며 손에 든 붉은 빛이 사방으로 비치는 명부를 뒤적거리며 말했다. “현청주(玄青主), 창랑현 홍법시간이 아직 오지 않았소. 뭇신들이 정한 방안에 따라 소성의 대법제자는 응당 내년 이때 창랑현에 와서 홍법하여야 합니다. 부디 현청주와 다른 대법제자들은 급히 소성으로 돌아가기 바라오.”
말을 마치자 머리에서 폭탄 같은 것이 터지며 벽력같은 소리가 나더니 이 붉은 신은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육청이 눈을 떠 고개를 드니 머리 위에 하늘에는 검은 구름이 짙게 깔리고 번개가 치며 천둥이 울려 한바탕 폭우가 곧 내릴 것만 같았다. 육청은 급히 가부좌를 풀고 성큼성큼 걸어 급히 후원으로부터 호텔 앞으로 뛰어갔는데 막 들어가자마자 발 뒤쪽에서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후두둑 마구 쏟아지는 빗발 아래 번개가 대지에 번쩍하고 천둥이 천지를 진동하는데 단적으로 한바탕 보기 드문 호우였다.
육청이 불안한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와 보니 동수들은 창문 앞에 서서 창밖의 큰비를 가리키며 의론이 분분했다. 이거 큰일이다, 비가 이렇게 많이 오니 언제 그칠지 모르겠다. 만약 아침에 안 그치면 우리의 홍법은 물거품이 될 것이다.
육청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기 방을 떠나 주의청의 방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며 좀 나오라고 했다. 그는 자신이 정공 중에 만난 정황을 자세히 설명하며 주의청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었다.
육청도 이 붉은 귀신이 어디서 온 신인지, 그가 말하는 “현청주”가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 듣기에는 자기를 말하는 것 같은데 “뭇신이 제정한 방안”에 대해서는 무엇인지 더욱 알지 못했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는데 그 혈홍색의 신은 소성 대법제자들에게 창랑현을 떠나 내년 이맘 때에 다시 오라고 한 것이었다.
주의청은 듣고 나서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주의청은 천목이 닫혀있어 지금까지 다른 공간의 장면을 본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천목을 추구하지도 않았다. 사부님께서는 “공능은 소술이고 대법이 근본이다”라고 하신 적이 있다.
주의청은 <전법륜>에서 대법제자에게는 두 가지 수련방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돈오(頓悟)”와 “점오(漸悟)”가 그것인데 아마 자신은 돈오 방식으로 수련하나보다. 무슨 수련방식이던지 사부님이 안배한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여 스스로 착실히 학습하고 심성을 닦으면 능히 대법제자의 표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주의청의 안중에는 사부님께서 자신에게 “돈오” 의 수련방식을 안배한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고 있었다. 얼마든지 자기의 심성만 수련하면 되었고 다른 공간의 교란을 받지 않았으므로. 때로 주의청은 오히려 육청을 걱정했다. 육청은 다른 공간을 볼 수 있었는데 그 공간에는 갖가지 훌륭한 것이 많고 매우 아름다워 만일 어느 날 심성을 지키지 못하여 교란을 받으면 자심생마가 생겨 아래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주의청은 암암리에 다행스럽다고 했는데 나중에 또 생각해보니 자기의 이런 생각은 옳지 않았다. 사부님이 매 대법제자에게 안배한 수련방식은 매 대법제자에 말하면 가장 좋은 것인데 자기가 어떻게 사람의 마음으로 어느 방식이 좋다고 할 수 있으며 어느 방식은 나쁘다고 할 수 있는가? 어느 수련 방식도 모두 심성의 고저로 일개 수련자의 층차 고저를 헤아리는 것이 아닌가? 주의청은 이 점을 안 후 수련에 더욱 용맹정진하여 심성요구에 더욱 엄격히 하였다.
금년 중국의 설날 후 주의청은 성 대법 총보도소에 가서 한 대회에 참가했는데 회의에서 말하기를 천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니 다그쳐 홍법을 따라잡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장래 법을 얻어야 할 사람이 얻지 못할 수 있다고 했다.
주의청은 총보도소에서 돌아온 후 즉시왕건민, 육청 두 사람과 교류하여 보도원 위원회를 열어 홍법의 일을 상의하였다. 사람들은 나누어서 홍법을 계획을 정했고 소성지구, 향진, 향장이 홍법의 공백이라며 계획을 나열했다. 토요일, 일요일이 되자 보도원은 수련생을 조직하여 홍법을 가기로 했다. 수련생들은 홍법의 열정이 더욱 고조되었고 경지의 제고도 매우 뚜렷하여 세 사람은 기뻐했고 홍법이 수련생과 자신의 제고를 명백히 볼 수 있다고 느꼈다.
이번에 그들은 처음으로 창랑현에 홍법하러 간 것인데 이번 홍법은 창랑현의 인연 있는 사람들이 법을 얻게 하고 창랑현에 대법을 수련하는 사람이 없는 역사가 끝나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육청이 정공 중에 본 광경은 사람들이 종래 보지 못했던 것이었는데 보아하니 창랑현 홍법은 방해가 매우 컸다.
주의청, 육청 두 사람은 한참 상의 후 의견을 교환하고 의견을 일치했다. 비록 그 혈홍신이 어디서 온 신이든지 막론하고 우리는 우리가 할 일을 하자. 우리는 이 선생님의 제자이며 홍법은 우리의 책임이다. 새벽에 비가 그치기만 하면 우리는 평소처럼 창랑산 공원에 가서 홍법하자고 했다.
창밖에는 번개가 번쩍이고 우레가 굉음처럼 울려 큰 비가 쏟아지며 사람들은 점점 꿈나라로 들어갔으나 단지 육청만 잠을 뒤척였고 그 붉은 신의 흉악한 형상이 부단히 육청의 눈앞에 나타났다. 그 신의 손에 든 명부가 섬광이 번쩍였는데 그건 대체 뭘까? 그 신이 자기를 “현청주”라고 불렀는데 왜 그랬을까.
육청은 갑자기 그 신의 전신이 붉은 화염에 휙휙 타고 있었던 것을 느꼈으며 매우 낯익은 감이 들었고 또 좀 혐오감이 들기도 했다. 우레소리가 들리는 속에 육청은 잠을 한숨도 이루지 못했다.
발표시간:2007년 4월 2일
정견문장 : http://zhengjian.org/zj/articles/2007/4/2/4309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