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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古琴)”의 문화적 내포

대만 “미래 과학문화 세미나” 논문:

글 : 천윈루(陳韻如)

장추이잉(章翠英) <유황금성(幽篁琴聲) : 대숲의 거문고 소리>

【정견망】

매사에 신속하고 편리한 것을 추구하는 오늘날 사회에서, 직면한 문화적인 충격은 날로 커져가고 있다. 사람들이 발걸음을 늦추고 심신의 조화를 추구하며 온화한 마음을 기르고 휴양하는 것은, 마치 점점 더 아득한 꿈처럼 변해 가고 있다. 산업 사회의 번잡하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자아를 잃고, 기존의 문화 전통을 잊고 있으며 장차 어떻게 미래를 준비할지는 더더군다나 뚜렷하지 못하다.

중국 전통 문화 가운데는, 사람들이 모르는 수많은 진귀한 보물들이 잠재되어 있으며, 아울러 사람들에게 수많은 처세의 철학과 지혜를 준다. 점차 사람들에게 잊혀져 가고 있는 “고금(古琴)”은 바로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금기서화(琴棋書畫 고금, 바둑, 서예, 그림을 지칭)” 사예(四藝)의 으뜸으로 분류되며, 고대 문인들은 누구나 고금을 이용해 몸을 닦고 마음을 기르는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악기였다.

혜강(嵇康)은 《금부(琴賦)》에서 “많은 악기들 가운데, 금(琴)의 덕이 가장 뛰어나다” 라고 말하고 있다. 소위 “선비들 가운데 거문고와 비파를 멀리한 사람은 없었다”(《예기(禮記) 곡례하(曲禮下)》), “군자가 거문고와 비파를 가까이 함은 예의와 절도로써 하는 것으로 마음을 방자하게 하려는 것이 결코 아니다”(《좌전(左傳) 소공원년(昭公元年)》), 에서 “금”은 문인들의 마음속에 숭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 문인(文人)들이 고금을 연주한 목적은 단순히 음악을 표현하려는 것뿐만이 아니며, 그 가운데 인간과 자연의 조화와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우주관, 생명관, 도덕관을 함축하고 있다. 한 사람의 마음속에 만약 어떤 생각이 있다면, 금을 탈 때 나는 소리와 금을 타는 자세로부터 알 수 있다. 한 사람의 고금 연주를 듣는 것은 마치 한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과 같다. 고금은 마치 거울과 같아서 인간의 내면세계를 비춰주며, 소리의 전달과 고금을 타는 문인의 자태와 기품을 통해 그 사람의 성정이나 애호를 알 수 있다.

많은 고서에서 “금덕(琴德)”을 언급하며, 음악 교육, 고금을 타며 몸을 닦고 마음을 기른다는 등의 개념을 언급하였다. 문인들은 악기를 연주함으로써 자신의 정서적인 기복과 나아가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이해할 수 있었으며, 더 나아가 악기를 연주할 때 외재적 자세를 교정할 수 있어 현을 탈 때의 요구에 합치하며, 내재적인 심리 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이렇게 오래 지속하면 은연중에 감화작용을 일으키게 된다. 고금 소리는 순박하고 담백하여 인간의 심령을 평화롭고 안정되게 하며, 전신을 상쾌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한 사람의 몸을 닦는 것은 마음을 닦는 것만 못하고, 고금 연주를 듣는 것은 직접 고금을 배우는 것만 못하다고 한다. 자기 스스로 고금의 각종 영향력을 체험하고 느끼는 것 과 같은 심령 깊은 곳의 희열과 만족감은 다만 마음속으로 깨달을 수 있을 뿐 말로는 전할 수 없는 것이다.

중국은 5천 년의 역사 동안, 유(儒), 도(道) 양가의 사상을 계승하여 매우 특색 있는 역사, 생활과 문화 내포를 형성하였다. 중국의 “고금”은 현재 이미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 글에서는 “고금”을 예로 들어, 오랜 문화의 전수와 계승 가운데 “고금”이 갖고 있는 심원한 내포를 설명하며 아울러 그 속에 포함되어 있는 수신양성(修身養性)의 도(道)와 “청, 미, 담, 원(清, 微, 澹, 遠)”한 경지 및 생명을 대하는 지혜를 체득하고자 한다.

고금을 이야기 할 때, 종종 “금덕(琴德)”과 “금도(琴道)”에 대한 탐구를 대비시킨다. 중국의 “고금”은 단순한 연주 외에도, 수신양성(修身養性)과 천하를 교화하며, 신명(神明)에 통하는 덕(德), 천지(天地)와 화합하는 등의 의의를 갖고 있다. 이 글에서는 고금의 “금덕”을 통해 한 사회가 마땅히 갖춰야 할 문화적 내포를 탐구해 보고자 한다.

1. 고금의 교화(教化) 작용

중국 전통 문화 가운데, 기성세대들은 항상 다음 세대에게 덕을 쌓고 선을 행하라고 알려주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덕(德)” 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매우 엄숙한 과제이다. 유가 사상의 전승 가운데, 중국인들은 가정윤리에서부터 시작하여 “덕”을 수신양성, 사람을 대하는 태도(待人接物) 등 관련 사물 속에 용해시켰고, 이로부터 다음 세대에게 예절을 중시하도록 가르쳤다. 유가에서는 “격물(格物), 치지(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를 제창하며, 사람들에게 수신의 방법을 알려주었다. 유가 이외에, 도가와 불가의 사상도 중국 문화에 심원한 영향을 끼쳤다.

파룬따파(法輪大法) 창시인 리훙쯔(李洪志) 선생은 《전법륜(轉法輪)》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쩐(眞)・싼(善)・런(忍) 이런 특성은 우주 중에서 좋고 나쁨을 가늠하는 표준이다.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쁜가? 바로 그로 가늠한다. 우리가 과거에 말한 더(德)도 마찬가지이다. …….인류의 도덕표준이 어떻게 변하든지 간에, 그러나 이 우주의 특성은 오히려 변하지 않으며, 그는 좋고 나쁜 사람을 가늠하는 유일한 표준이다. 그렇다면 한 수련하는 사람으로서는 곧 우주의 이 특성에 따라 자신을 요구해야 하며 속인의 표준에 따라 자신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당신이 반본귀진(返本歸眞)하려 하고, 당신이 수련하여 올라가려 한다면, 당신은 곧 이 표준에 따라해야 한다. 한 사람으로서, 우주의 쩐(眞)・싼(善)・런(忍) 이 특성에 순응할 수 있어야만 비로소 좋은 사람이고, 이 특성을 위반하여 행하는 사람은 진정으로 나쁜 사람이다. 직장에서, 사회에서, 어떤 사람이 아마 당신을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당신이 꼭 정말로 나쁜 것이 아니며, 어떤 사람이 당신을 좋다고 말했다 하여 당신이 꼭 정말로 좋은 것도 아니다. 한 수련자로서, 이 특성에 동화되기만 하면 당신은 바로 도(道)를 얻은 사람이다. 바로 이렇게 간단한 이치이다.”

수많은 악기 가운데, 특별히 고금이 내 주의를 끌었던 것은 고금에서 “금덕”을 강조하고, 게다가 금을 배우기 전에 약간의 규칙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도리와 유, 불, 도 삼가의 가르침은 서로 호응하는 것으로, 탐구하고 소개할 만한 가치가 있다.

채옹(蔡邕)이 저술한 《금조(琴操)》에는 “옛날에 복희(伏羲)는 금(琴)을 만들어, 사악함을 쫓아냄으로써 마음의 음란함을 방지하고, 몸을 닦고 마음을 다스림으로써 천진(天眞)을 회복했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송사(宋史) 악지(樂志)》에는 “복희가 만든 금은 오현(五弦)이었고, 신농씨(神農氏)는 칠현(七弦)의 금을 만들었다.”

환담(桓譚)의 《신론(新論)·금도(琴道)》이란 글에서는 “금은 신농이 만들었는데, 금은 말을 삼가는 것이다. 군자는 이를 지켜 스스로 삼갔다. 신농이 금을 만들었다. 옛날에 신농씨는 복희의 뒤를 이어 천하의 왕이 되었고, 위로는 하늘의 법칙을 살피고 아래로는 땅을 본받았다. 그리하여 처음으로 오동나무를 깎아 금을 만들고, 생사를 가지고 현(弦)을 만들어, 신명의 덕에 통하고, 천지와 조화를 이뤘다. 신농씨는 금에 7개의 현을 만들어, 만물에 통하고 어지러움을 다스리게 하는데 충분했다.” 이 때문에 복희씨, 신농씨는 금을 만들었고, 주공(周公)은 예(禮)와 악(樂)을 제작하였으니 고대의 성왕(聖王)은 “덕”으로 백성을 교화시키고, 천도(天道)와 인심(人心)에 순응했다.

고대에 나라를 다스리던 사람들은 음악(樂)으로 신하를 장려하는 수단으로 삼아, 서로 다른 형식의 음악과 가무를 통해 백성을 다스린 공적을 볼 수 있다. 이는 옛 사람들이 음악의 교육적 역할을 매우 중시했음을 설명해 준다.

《악기(樂記) 악시편(樂施篇)》에는 “옛날에 순임금은 오현(五絃)의 금을 만들어, “남풍(南風)”을 노래했다. 기(夔)는 악(樂)을 만들어 제후를 칭찬하였다. 그런 까닭에 천자의 음악(樂)은, 제후를 칭찬하는 것으로 덕이 있는 것이다. 덕이 흥성하고 가르침이 존중되어 오곡이 익은 연후에야 비로소 음악(樂)을 감상했다. 그런 까닭에 백성을 다스리는 것은 통치를 오래도록 하는 것이고, 백성을 안일하게 다스리는 것은 통치를 단축시키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그 춤을 보고 그 덕을 알며 그 시호를 듣고 그 행동을 알 수 있다.”라고 했다.

이외에, 《사기(史記) 악서(樂書)》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다.

“무릇 음(音)은 사람의 마음에서 유래하기 때문에, 하늘과 사람 사이에는 서로 통함이 있다. 마치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고 메아리가 소리에 응하는 것과 같다. 그런 까닭에 선(善)한 사람은 하늘이 복으로 보답하고, 악한 사람은 하늘이 재앙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런 까닭에 순(舜) 임금은 오현의 금을 연주하고, 남풍이란 시를 노래하여 천하를 다스렸다…. 무릇 남풍의 시라는 것은 생장(生長)하는 음으로, 순 임금이 그것을 좋아했다. 음악(樂)과 천지(天地)가 한 뜻으로 만국(萬國)의 환심을 얻었으니 이런 까닭에 천하를 다스렸다.”

《사기 전경중완세가(田敬仲完世家)》에도 관련 기록이 있다. 추기(騶忌)는 금을 통해 제나라(齊) 위왕(威王)을 만나 중용 받았다. 추기는 “3개월 만에 재상의 관인을 받았고, 1년만에 하비(下邳)의 제후에 봉해졌다”는 기록이 있다. 추기는 제 위왕을 만나 사시(四時)와 정령(政令)을 비유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도는 모두 고금(古琴)에서 덕으로 교화하는 사상 가운데 있음을 밝혔다.

《사기》에는 “그런 까닭에 금의 소리가 조화로우면 천하가 다스려지나니, 무릇 나라를 다스리는 자가 백성을 멸하는 것은 마치 오음(五音)이 없는 것과 같다.”라고 했다. 여기에서 추기는 고금을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에 비유함으로써, 반드시 “덕”을 통해 백성의 사상을 교화시키고, 개인의 수신양성으로부터 천하와 국가를 다스리는 방법에까지 미치게 했음을 볼 수 있다.

《예기 악본편(樂本篇)》에는 “왕도(王道)”를 실현하려면 반드시 예악교화(禮樂教化)를 중심으로 하고 형법(刑法), 정령(政令)을 보조 수단으로 해야한다고 밝히고 있다. “예(禮)는 민심을 절도 있게 하고 악(樂)은 백성의 소리를 조화롭게 하며, 정령(政)으로 행하고, 형법(刑)으로 방지한다. 예, 악, 형, 정(禮樂刑政)이 서로 어그러지지 않는다면 왕도가 갖추어진 것이다.”

《예기 악기(樂記)》 에서는 “덕이란 성(性)의 단서요 악(樂)이란 덕의 꽃이다.”라고 했다. 풀이하자면 덕이란 바로 사람의 천성이며, 악(樂)은 덕의 광채란 말이다. 이렇게 음악과 도덕품행 등이 서로 소통되었다.

환담(桓譚) 《신론(新論) 금도(琴道)》에는 “금칠현은 가히 만물에 소통하고 혼란을 물리치게 할 수 있다. 팔음[八音 주: 아악(雅樂)에 쓰이는 금(金), 석(石), 사(絲), 죽(竹), 포(匏), 토(土), 혁(革), 목(木)의 여덟 가지 소리를 말한다] 중에 실로 만든 현(弦)이 최고이며, 금(琴)이 으뜸이다. 금이란 말을 삼가 한다는 의미가 있으니, 군자는 이로써 스스로 삼갔다. 큰소리는 화려하게 떨리지는 않지만 유장하며, 작은 소리는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다. 팔음이 많다고는 해도, 금덕(琴德)이 가장 뛰어나다.”

명나라의 장극겸(蔣克謙)은 《금서대전 琴書大全》에서 유향(劉向)에게 한 말을 적었다. “무릇 금을 연주하는 데는 일곱 가지 예가 있다. 하나는 도덕을 밝게 하는 것이고, 둘째는 귀신을 감동시키며, 셋째는 풍속을 아름답게 하고, 넷째는 마음을 밝게 살피며, 다섯째는 성조(聲調)를 억누르고, 여섯째는 고상하고 우아하게 흐르며, 일곱째는 전수(傳授)를 잘해야 한다.”

2. 고금 연주법

《홍루몽(紅樓夢)》에서는 여주인공 임대옥(林黛玉)의 말을 빌려 거문고를 연주하는 환경과 마음가짐의 조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묘사하였다.

“금(琴)이란 금(禁)한다는 것이다. 옛사람들이 아래 사람들을 다스릴 때는 그것으로 자신의 몸을 다스리고 성정을 함양했으며 음탕함을 억누르고 사치를 버렸다. 만약 금을 타려 한다면 반드시 조용하고 높은 방이나 혹은 높은 건물의 위쪽 혹은 숲 속 바위 속 혹은 산꼭대기 혹은 절벽 같은 곳을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천지가 화창한 날에 바람도 맑고 달빛도 밝으면, 향을 피우고 정좌하여 마음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기와 혈을 평화롭게 해야만 비로소 신과 합령(合靈)하며 도와 합묘(合妙)할 수 있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지음(知音)을 만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만약 지음(知音)이 없다면, 차라리 홀로 청풍명월과, 푸른 소나무와 기암괴석, 원숭이와 두루미를 대하며 한 번 연주하면 지극한 흥취로써 이 거문고를 저버리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한 측면에서는, 운지법도 좋고 음을 취하는 것도 좋다. 만약 거문고를 탈 필요가 있다면, 먼저 의관을 정제하거나 혹은 도포를 가지런히 하고 옛 사람과 같은 의용을 갖춰야만 비로소 성인(聖人)의 악기라 칭할 수 있다. 그 후 손을 씻고 향을 피우면 비로소 몸을 가라앉히고 거문고를 탁자 위에 놓고 제오휘(第五徽)가 있는 곳에 앉아 자신의 마음을 향해 두 손을 침착하게 들어올리면 이것은 비로소 몸과 마음이 올바르게 갖춰진 것이다. 가벼움과 무거움, 빠름과 느림, 굽힘과 폄을 알려면, 몸의 자태를 존중하는 것이 좋다.”

금을 타는데 이상적인 환경은 외재적으로는 속세를 떠난 분위기에 향을 피우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몸은 정결하게 해야 하며 아울러 자신의 마음을 안정시켜 유유자적하고, 자신감을 가지며 태연하고, 천지간에 조화롭고, 서두르거나 느리게 하지 않으며, 전신의 정기신(精氣神)이 조화로워, 우주의 태화(太和)한 기와 서로 상통하는 것이다. 거문고를 타는 자세에는 몇 가지 유사한 정좌 자태가 있다. 전신을 집중하고 눈으로는 코를 보고 코는 마음을 보며 마음은 단전 아래에 둔다. 호흡은 균일하게 하되 제5휘(第五徽) 앞에 단정히 앉아 손을 현 위에 두고, 자신의 마음의 현과 고금의 현을 서로 융합시킨다. 거문고를 타는 사람의 호흡, 성정, 사려, 전달하고자 하는 고금의 아취[琴趣]와 생각 등등, 손은 금현(琴弦)과 금신(琴身)의 접촉과 머무름을 통해 악구(樂句)의 기복과 정취와 함께 허실(虛實) 사이에 범속을 초월한 경지를 드러내며 현 밖의 음과 흥취 이외의 흥취를 구한다. 마음과 현이 합일하는 묘미를 체득하고, 친히 완만하게 잡으면 더욱 더 깊이 금악(琴樂)의 흥취를 체득한다.

이를 통해 고인들은 수신양성의 도와 천지자연의 “도”에 합치하며, 우주 만물 생성의 이치를 알 수 있었다. “금, 기, 서, 화”에서 드러나는 경지를 세밀히 관찰하고, 학습한다면 깊이 체득할 수 있으며 정수를 얻을 있을 것이다.

서홍(徐谼)의 《계산금황(溪山琴況)》 중 “지(遲)” 항에는 “현에 누르지 않을 때 먼저 그 기를 엄숙히 하고 그 마음을 맑게 하며 속도를 완만하게 하고 그 정신을 멀리하면, 적막한 가운데 갑자기 온갖 음이 생기고, 쓸쓸하고 고요한 것처럼 공허하며, 아득한 옛날처럼 멀고, 현 위에서 유유자적하며, 모양에 절도가 있어 후에 아래로 향해 선율이 조화롭다.”라고 했다.

《계산금황(溪山琴況)》 “화(和)” 항에서는 “옛날 지극한 성인을 살펴보면, 마음이 조화에 통하고 덕(德)은 신인(神人)에 부합하시어 일신의 성정을 다스리고 천하 사람들의 성정을 다스리는 것은 고금으로 제정하니 그 중심은 화(和)이다. 화의 시작은, 먼저 곡조를 바르게 하고 현을 분별하여 조화로운 소리를 찾아내며 손가락으로 분별하며 들으면서 심사하는데 이것이 이른바 화감(和感)과 화응(和應)이다.”

정조품현(正調品弦)의 “정(正)”은 하나의 개념이 있고, “정조(正調)”에서 강조하는 것은 결코 황종조(黃鐘調)가 아니다……. 고금을 연주하는 사람이 정심(正心), 정념(正念)으로 연주하는 것을 요구한다. 조음(調音)은 금의 곡조를 다섯 개 정음(正音)으로 만드는 것으로 마음의 현을 중심으로 하며 고금의 현을 보조로 한다. 조음하는 가운데 금음(琴音)을 자연스럽게 정조로 조정한다. 아울러 다섯 개 정음의 상호 공진(共振)으로 심신의 상태를 조정하여, 금과 음을 화합시키고, 손가락과 금을 조화시킨다.

“품현(品弦)”은 다섯 개 바른 소리의 음준(音準)이 이미 자연의 조화에 도달했는지 여부를 관찰하고 품평하는 동시에 아울러 조음(調音)을 들을 때, 금현의 진동수가 정신적인 측면의 정심(正心), 정의(正意)와 부합하는지 여부를 관찰하고 품평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고금을 연주하기 전에 정덕(正德), 정심(正心), 정념(正念)이 있어야만 고금을 연주할 때 사람과 신이 서로 조화로운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3. 맺음말

중국의 “고금”은 수신양성하고 천하를 교화하며 신명의 덕에 통하고 천지를 조화롭게 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고금은 사람과 자연의 화합, 천인합일의 우주관, 생명관, 도덕관을 내포하고 있다. 시간과 공간이 변화할지라도 “금도”와 “금덕”은 여전히 금을 연주하는 사람의 마음속에 스스로 요구하는 표준으로 남아있다. 만약 한 사회 속에서, 사람마다 덕을 중시하고 선을 행할 수 있다면 전체 사회는 자연스럽게 안정과 화합의 풍모가 드러날 것이다. 예를 들면 주(周)나라 문왕과 무왕의 다스림, 당(唐)나라 정관(貞觀)의 치세, 청(清)나라 강희(康熙)와 건륭(乾隆)의 태평성세 등이다. 인간의 마음을 선으로 회귀시키는 것은 바로 중생의 복이다.

고금을 연주할 때는 많은 규칙이 있다. 예를 들면 금을 연주하기 전에 마땅히 손과 몸을 깨끗이 하고 마음을 안정시켜야 하며 아울러 우리의 장엄한 풍채가 예절에 부합되게 해야 한다. 정심과 정념으로 생겨난 진실함은 마치 사당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엄숙한 마음가짐으로 스스로를 존경하고 주변 사람을 존경하며 호흡을 늦춘다. 먼저 “그 마음을 씻고”, “그 절도를 늦추며” 그리고 난 후에 “그 정신을 멀리” 하여 편안하고 고요함에 도달할 수 있고, 몸과 마음이 하나로 조화를 이루며 천지와 서로 조화로운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 고금이 내포하고 있는 금도(琴道), 금덕(琴德) 역시 확실히 한 사회가 마땅히 갖추어야 할 문화의 내포이다.

원문위치 : http://zhengjian.org/zj/articles/2004/5/27/2729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