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일두(一斗)
【정견망 2005년 1월 27일】 동해 허주(許州) 사람인 강자아는 32세에 곤륜산(昆侖山)에 올라가 원시천존(元始天尊)을 따라 도를 닦았다. 40년을 수련했을 때 원시천존이 그에게 말했다. “너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운명이 박(薄)하여 선도(仙道)를 이루긴 어렵겠구나. 하지만 인간 세상에서 복을 누릴 수는 있을 것이다.” 그리고는 그를 쫓아내 하산하게 했다.
산에서 내려온 강자아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대나무로 조리를 만들어 70리 떨어진 조가(朝歌 상나라의 수도)에 가서 팔았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팔았지만 하나도 팔지 못해 고픈 배를 쥐고 돌아와야 했다. 강자아는 이번에 밀을 빻아 밀가루를 만들어 다시 조가에 가서 팔았다. 하지만 4방을 아무리 돌아다녀도 그의 물건을 사주는 사람이 없었다. 다행히 한 사람이 그의 밀가루를 1푼어치 사갔다. 자아가 짐을 풀어 머리를 숙이고 막 밀가루를 거두려는 찰나 어떤 사람이 소리를 질렀다. “말이 놀랐다!” 보니 한필의 군마(軍馬)가 놀라서 쏜살같이 지나갔는데 그만 짐위에 있던 끈이 말발굽에 걸렸다. 순식간에 밀가루가 5,6장을 끌려가 지상에 떨어졌고 일진 광풍이 몰아쳐 모두 날려버렸다.
자아는 이번에는 조가 남문(南門)에서 식당을 차렸다. 돼지와 양을 잡아 식사를 준비하고 술과 음료도 잘 준비해놓고는 주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새벽부터 기다렸지만 귀신도 얼씬 거리지 않았다. 한낮이 되자 또 큰 비까지 내렸다. 무더운 날씨에 고기 반찬을 만들었으니 순식간에 부패해 준비한 식사가 상할 것 같았다. 자아는 할 수 없이 사람들에게 “모두들 와서 이 술과 안주를 좀 드시구려, 좀 더 있으면 상할 것 같소!”
강자아는 또 가축을 팔러갔다. 조가에 가서 돼지며 양을 팔았다. 그런데 이때 마침 조가에는 반년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천자와 백성들이 기도했고 도살 금지령이 내려져있었다. 자아는 이것을 모르고 가축을 몰고 성문을 들어가니 문을 지키던 군사가 소리쳤다. “법을 어긴 자를 잡아라!” 자아는 이번에도 어쩔 수 없이 가축을 모두 관에 압수당하고 속수무책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이에 자아는 조가성 안에서 점을 쳐주면 생계를 유지했다. 그러다 생각지도 못하게 달기의 정체를 간파해 주왕의 총비인 달기에게 죄를 지었다. 강자아는 결국 조가에서 살 수 없게 되었다. 그의 아내도 자아가 무능하다고 싫어해 그를 따라가려 하지 않았다. 강자아는 할 수 없이 혼자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20년 후 주나라 문왕이 위수 강가에서 80여세의 강자아를 만나 그에게 재상이 되어 경천동지할 사업을 일으켜줄 것을 청했다.
(『봉신연의(封神演義)』에서 )
발표시간:2005년 1월 27일
정견문장 : http://www.zhengjian.org/zj/articles/2005/1/27/3084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