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불진(拂塵)
【정견망】
4. 사람과 수행인이 공존하던 세상
상고시대에는 사람들의 도덕 수준이 높고 풍속이 순해 신의 가르침을 믿었다. 때문에 상응한 신의 기적이 자주 사람들에게 나타나곤 했다.
중화(中華)문화는 도가에서 비롯되었고 당시에 수행자는 사회적으로 큰 존경을 받았다. 주왕은 운중자(雲中子 역주: 상나라 시대 수행자)를 접견했으니 천자가 도를 흠모한 것을 알 수 있다. 문태사(聞太師)는 절교(截教)의 수행을 했으며 황비호, 장계방(張桂芳), 숭흑호(崇黑虎), 장규(張奎) 등 여러 장수와 제후들은 많은 수행자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진당관(陳塘關) 수문장 이정(李靖)은 서곤륜(西昆侖)위 도액지인(度厄之人)으로부터 도를 배웠다. 큰아들 금타(金吒)는 오룡산(五龍山)의 문수광법천존(文殊廣法天尊)을 스승으로 하고 둘째 목타(木吒)는 구궁산(九宮山) 보현도인(普賢道人)을 스승으로 삼았으며 나타(哪吒)는 건운산(乾雲山) 태을진인(太乙真人)을 스승으로 했다. 근기가 좋은 아이는 늘 도가의 사부가 찾아왔으며 스승과 함께 산에 들어가 부지런히 수행을 했다. 어떤 사람은 출가하여 도를 닦아 신선이 되며, 또 학문을 이루어 군왕을 보좌하거나, 은둔하여 민간에서 수신 양성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상대(商代)의 보편적 풍조였다. 교육, 용병, 기예, 인재 선발, 민속, 제도 각종방면에서 상나라 문화는 전형적인 반신반인(半神半人)의 문화다. 이는 전설이 아니라 진실한 역사이며 당시 사람들의 현실생활 중에 존재했다.
상나라의 멸망은 사람이 수행자와 공존하는 시대가 끝나는 것을 예시한다. 주요원인은 사람들의 도덕이 미끄러져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문화와 규칙이 필요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이런 개혁이 이어져 오늘에 이르렀지만 세월이 길어지자 사람들은 그것을 허구적인 신화라고 여긴다.
5. 주왕은 왜 그리 흉포하게 되었을까?
주왕(紂王)은 원래 만명의 힘을 감당할 수 있고 호랑이를 맨손으로 때려잡을 정도로 기개가 뛰어난 영웅이었다. 그런데 왜 동서고금에 비할바 없이 가장 흉포한 사람이 되었을까? 그것은 천년 묵은 여우에게 본성이 홀렸기 때문이다.
소위 욕심을 함부로 하면 마(魔)를 불러온다고 한다. 요마(妖魔)는 까닭 없이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주왕이 사람의 마성을 끝없이 방종함으로써 색욕지심으로 신을 모독하고 포락형으로 충언을 제지하기에 이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내와 자식을 죽여 종묘의 대를 끊어버리고 대야에 전갈을 풀어 궁녀를 물어죽이게 했으며 죄없는 제후들을 죽여 천하의 믿음을 잃었다. 녹대(露台)를 지으려 천하의 재물을 거두고 신하의 아내를 모욕하고도 수치심이 없고 생명을 잔학하게 죽이는 것을 오락으로 삼아 즐기고 임부의 배를 가르는가하면 아이의 신장으로 국을 끓이는 등 많은 사람의 목숨을 끊었다.
군왕은 인간 부귀를 지극함을 누린다. 임금의 덕을 지키고 인륜을 이행하며 생명을 보호하고 색욕을 멀리하고 충언을 받아들이며 염치를 알고 물자를 절약하며 하늘을 존경하고 백성을 사랑하며 하늘의 뜻을 이어야 한다. 상의 주는 도에 반한 행동으로 마침내 나라를 잃고 시신이 불에 타서 흔적도 없어졌다.
주왕은 동서고금의 죄악을 집대성 하여 후세인들에게 천고의 귀감을 남겼다. 사람은 악을 행하고 욕심을 따라 하늘의 이치를 거역하고 인성을 멸절해서는 안되며 군왕은 더욱이 이것을 지켜야 한다. 악이 주처럼 연결되면 마지막에는 요마를 초래한다.
세인들이 도덕이 패괴하고 욕심을 따르면 요마는 다시 반드시 오게 마련이다
6. 누가 감히 함부로 맹세하는가?
신공표는 본래 곤륜산의 수도자였다. 질투심으로 인해 절교(截教)와 천교(闡教) 가르침을 도발했고 사존 앞에서 무거운 맹세를 하였으나 맹세를 위배하고 북해의 눈을 누른다. 은교, 은홍은 주왕의 아들인데 곤륜도가의 목숨을 구해준 은혜를 저버리고 비참하게 돌아가신 어머니의 한을 잊어버리고 사존의 고심어린 부탁을 듣지 않고 하늘에 거역해 행동하며 주를 도와 악을 행했다. 은교 은홍은 함께 서서 맹세를 했지만 두 사람은 신공표의 도발을 받아들인다. 최후에 맹세를 위배하고 태극도 위에서 먼지로 화해 산아래 끼어 가래에 찍힌다.
《봉신연의》 는 많은 곳에 맹세를 한 후 지키지 않아 인과를 피할 수 없는 이야기가 많이 있다. 후세인들은 맹세하기 전 깊이 생각해보아 한다. 천신(天神)도 이와 같은데 사람이야 더 말할 나위가 있겠는가?
※역주: 은교(殷郊)는 주왕의 장남이다. 본래 서기군을 도와야 했으나 신공표의 말에 설득당해 은나라의 편에 선다. 후에 사로잡혀 땅에 묻힌 채 목을 쟁기로 찍히는 형벌인 이서梨鋤지형에 처해진다.
7. 인신난득(人身難得)
절교와 천교의 분쟁은 도 있는 자가 무도한 자를 꺾는데 내원이 있으며 일천 오백년 사람과 신의 겁난으로서 상나라의 천수가 다하고 주나라의 무왕이 일어나야 했다. 또 상계(上界)에서는 동물이 정과를 수련 성취할 수 있느냐에 대해 의견이 나뉘어져 있었다.
절교 문파의 사람들은 동물이 수행한 사람이 많았으며 천지의 영성을 얻었으나 동물은 수련성취할 수 없게 되어 있었다. 마침 겁난을 만나 많은 절교 문인들은 심성을 지키지 못하고 얻어맞아 원래 모습으로 돌아갔으며 천년의 수도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었다.
오운선(烏雲仙)은 금자라가 되어 서방 준제도인(准提道人)에 의해 낚여 서방의 팔덕지(八德池)로 보내졌고, 규수선(虯首仙)은 얻어맞아 푸른 사자가 되어 문수광발천존(文殊廣發天尊)의 의자가 되었으며, 영아선(靈牙仙)은 흰 코끼리가 되어 보현도인이 거두었으며, 금광선(金光仙)은 자항도인(慈航道人)에게 맞아 누런 이리로 되었다. 귀영성모(龜靈聖)는 검은 거북이의 원형이 드러난 등등이다.
또 야생 짐승이나 가축 류에서도 수련성취한 자가 있었으니 매산(梅山)의 7괴가 있다. 그들은 흰원숭이, 돼지, 양, 소, 개, 뱀, 지네 등 짐승이며 수련성취한다. 하지만 동물은 정과를 성취하지 못한다. 때문에 이들은 무왕이 주를 토벌할 때 적막을 견디지 못해 출산하여 공명을 구하다 한바탕 전쟁을 벌이고 전부 주살 당한다.
동물은 정과 수련을 허용하지 않으니 설사 천년을 수련했다 하여도 늘 겁난을 당한다. 통천 교주(通天教主), 원시천존(元始天尊), 노자, 서방교주(西方教主) 등은 신선들의 진중에 모이는데 하늘의 운명이 그러하므로 동물이 수련하여 정과를 얻지 못하는 하늘의 이치에 응한다.
하늘에서는 수행이 쉽지 않으며 근기가 같지 않고 도를 행하는 자도 깊고 얕음이 있어 각자 돌아갈 곳이 있음을 불쌍히 여긴다. 3명의 대사는 세 마리 탈것을 거두고 불교를 크게 일으킨다. 공선대명왕 등은 준제도인을 따라 서방세계로 간다. 봉신방에 이름이 오른 자들의 귀로는 같지 않으며 고통스런 수행으로 위로를 삼을 뿐이다.
천백년래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다. 동물이 정과를 수련함을 허용하지 않는데 봉신방에는 얼마나 많은 생명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하나의 형상을 해석해주었는가?
발표시간: 2014년 4월 15일
정견문장: http://www.zhengjian.org/node/129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