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조효아
【정견망】
중국 고대 황제들은 모두 수도인을 존중했다. 물론 불가를 존중한 황제도 있고 도가를 존중한 황제도 있었다. 이는 아마 인연의 까닭이리라.
당나라 선종(810—59년은) 만년에 장생술을 좋아했다. 광주(廣州) 감군(監軍) 오덕용(吳德鄘)이 장안을 떠나 임지로 부임하러 갈 때 다리에 병이 있었는데 병세가 심각했다. 3년 후 임기가 끝나자 병이 다 나았다. 선종이 물어보니 그는 나부산인(羅浮山人) 헌원집(軒轅集)이 자신의 병을 낫게 해주었다고 했다.
선종이 사람을 보내 헌원집을 장안으로 불러 올렸다. 장안에 도착한 후 헌원집은 산에 있는 정원에 머물렀다. 나중에 황제가 그를 돌려보냈는데 조산대부(朝散大夫 역주: 당나라 때 종5품 벼슬의 품계) 광주사마(廣州司馬)라는 직책을 수여했다. 하지만 헌원집은 기어코 사양했다. 떠날 때 선종은 자신이 천하를 몇 년이나 다스릴 수 있는지 물었다. 헌원집은 “오십년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선종은 매우 기뻐했다. 하지만 선종이 사망 당시 나이가 50세였다.
본래 당 선종이 물은 것은 자신이 몇 년이나 제위를 유지할 것인가 여부지만 헌원집의 대답은 선종의 수명을 말했던 것이다. 천기는 누설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아마 대부분의 예언이 이런 방법을 사용할 것이다. 자료출처 : 《감정록感定錄》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240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