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조효아
【정견망】
당나라 개원(開元) 21년 안록산이 범양에서 장안에 들어와 황제(당현종)를 만났다. 이때 장구령이 다른 관원에게 말했다. “유주(幽州)를 어지럽히는 사람은 바로 이 북방의 오랑캐요.” 나중에 안록산이 장수규(張守圭) 수하로 있다 전투에 패하자 장구령은 황제에게 상주문을 올려 말했다. “사마양저가 병사를 이끌고 출정하면 필연코 장가를 주살했습니다. 손무가 명령을 발포하면 궁중의 비빈을 죽여야 했습니다. 만약 장수규의 군령을 엄격히 한다면 안록산의 죄를 면할 수 없으니 안록산을 죽여야 합니다.”
하지만 현종은 안록산의 용맹을 아껴 안록산의 관직만을 면하게 하고 계속 쓰려고 남겨 두었다. 장구령은 계속 안록산을 죽일 것을 주청했다. 현종이 말했다. “어떻게 석륵이 왕이보를 식별한 예로 이 일을 볼 수 있소?” 하지만 나중에 안록산이 반란을 일으켜 현종이 촉으로 피난간 후 장구령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현종은 사람을 시켜 장구령의 묘에 제사를 지내도록 했다.
옛 사람의 관상술은 매우 뛰어났다. 미세한 일을 보고서도 장차 일어날 큰일을 볼 수 있었다. 이 역시 우리가 늘 말하는 전면적으로 보는 관(觀)인데 정말 대단하다.
출처: 《감정록(感定錄)》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241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