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석방행
【정견망】
2011년 위지덕정(尉遲德正) 일행과 함께 산서(山西) 항산(恒山)에 갔다. 현공사(懸空寺)에서 몇 사람들은 사진을 찍으러 갔고 우리 둘은 밖에서 현공사 외경을 구경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이때 다른 일행들이 돌아왔고 위지덕정은 우리를 차에 태워 항산 전체를 안내했다. 솔직히 이때 본 항산은 아주 엉망으로 좋지 않았다.
돈과 명리로 가득 찬 산은 더 이상 청정한 수행지가 될 수 없었다. 그것은 이미 사람들의 신앙을 파괴하며 도덕성에 영향이 매우 크다. 사람들의 마음속엔 오직 돈과 미녀만 있을 뿐, 신에 대한 바른 믿음(正信)은 잃어버렸다. 선량함을 우롱하고 없애버리고 사람들의 이기적인 심리를 방종하고 있다. 이런 일은 사실 오직 마귀(魔鬼)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내 기억에 서악(西嶽) 화산(華山)에 한때 어떤 수도인이 산속 험한 곳에서 수행을 했다. 나중에 수행한 시간이 오래되자 사람들이 이곳에 속세 밖의 고인(高人)이 있다는 말을 듣고 끊임없이 방문했다. 그 결과 이 수도자는 더 험한 다른 곳 절벽에 구멍을 뚫고는 그곳으로 옮겨가서 수행했다. 이렇게 해야만 사람들의 교란을 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곳은 지금은 관광명소가 되었지만 지금 사람들은 방문하러 가는 길에도 벌벌 떨며 두려워한다. 즉 진정으로 수련하는 사람은 사람들 앞에서 고담준론(高談峻論)을 하거나 자기자랑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조용히 자신의 이 마음을 지키고 싶어 하며 천지와 고락을 같이 하고 싶어 한다.
위의 이런 이유 때문에 나는 항산과의 그 인연을 빌려, 위지덕정이 전에 항산에 지낸 경력을 설명하려고 한다. 그는 수행 중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착실하게 수련하는 상태일까 생각하다가 나중에 항산과 작별하고 창세주를 찾으러 다닌 적이 있다.
위지덕정은 명나라 초기에 산서(山西) 혼원(渾源)에서 태어났으며, 이때 북악(北嶽) 항산은 여전히 하북 보정(保定)의 대무산(大茂山)이라 불리고 있었다. 또는 천봉령(天峰嶺)이라고도 불렸다. 나중에 명나라 말기, 특히 청나라 군대가 관내에 들어간 후 북악 항산이라는 이름이 천봉령 위에 덧씌워졌다.
그는 열여덟 살 때 시원하게 잘생겼고 가정교육을 잘 받아서 젊은 나이에 지식이 풍부할 뿐 아니라 예의 바르고 의협심이 있었다. 사람이 좋고, 잘 생긴데다, 배운 것도 많아 딸 가진 집안에서 아주 선호하는 사윗감이었다. 그들은 자기 딸의 중매를 위해 매파를 찾았다. 그 결과 문턱이 닳도록 매파의 입이 부르텄지만 위지덕정은 동의하지 않았다.
나중에 그의 부모는 불안해졌다.
“전에 너는 장(張) 씨 아줌마가 소개한 처녀는 성질이 나쁘다고 했고, 이(李) 씨가 소개한 처녀는 요리를 못한다고 하더니, 가(賈) 씨 아주머니가 소개한 사람은 네 친구가 좋아하는 사람이라 남의 사랑을 뺏을 수 없다고 했다. 또 나중에 유모가 중매한 사람은 가정교육이 좋지 않아서 예의를 모른다고 했다. 이 사람도 안 되고 저 사람도 안 된다고 하니 아무래도 너는 아무도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구나. 그러나 우리 가문에 자손이 끊어지게 할 참이냐?”
덕정은 사실 매우 효성스럽고 부모님의 고심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다만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근검절약하고 성격이 좋으며, 책을 읽어 이치를 좀 알고 달리 좋아하는 사람이 없는 처녀를 만날 수 있다면 동의하겠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그렇다면 네 말대로 할 테니 그때 가서 후회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번에는 그의 부모가 주도권을 잡고 매파에게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처녀를 찾도록 요청했으며 세 사람을 찾았다.
이 처녀들은 위의 조건을 충족하는 것 외에도 각자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안(顔)씨 집 딸은 아름답고 현숙하고, 이(李) 씨 딸은 똑똑하며 왕(王)씨 딸은 비파를 잘 연주했다. 때문에 덕정의 집에서는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매우 어려움을 겪었다.
나중에 덕정의 집에서는 추첨으로 선택하기로 결정했고 이 씨 집을 먼저 골랐다. 그들이 이씨 가에게 청혼하러 갔을 때 그 집에서는 “며칠 전 먼 친척이 우리 가족을 찾아왔는데 안타깝게도 이 친척이 내 딸에게 다른 집을 소개했는데 그 집 아들이 장래가 있어 보였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거절했다.
덕정의 집에서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그리 실망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직도 마음에 드는 다른 두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안 씨 집에 결혼을 제의하러 갔는데, 안 씨 집에 도착했을 때 대문에 흰 천(역주: 상중喪中임을 알리는 표시)이 걸려있는 것을 보았다. 며칠 전 부친이 급병으로 사망한 것이었다.
그래서 덕정의 집에서는 어쩔 수 없이 왕 씨 집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왕 씨는 기뻐하며 시원스레 결혼에 동의하며 덕정에게 왕 씨 딸을 만나게 했고 둘 다 만족했다.
결혼하기로 결정한 후 길일을 택하여 아내를 맞이하러 가는 결혼 당일 아침에 왕가 처녀는 갑자기 두통을 느끼더니 곧 비명을 질렀다. 그래서 기쁜 날이 장례날로 바뀌었다. 비록 문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이미 아내를 맞이하러 왔기 때문에 덕정은 남편으로써 최선을 다하고 풍수가 좋은 곳에 처녀를 묻어주었다.
그때부터 인근에 이런 소문이 났다.
“덕정은 처와 상극이다.”
그러자 아무도 감히 그에게 중매를 하려 들지 않았다. 그도 이 경험을 통해 인생의 무상함을 보았기 때문에 부모님께 말했다.
“아들은 정말 불효자입니다. 저는 출가하여 승려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두 분의 제사를 모실 수 없습니다.”
부모는 비록 섭섭하긴 했지만 아들의 결혼이 순조롭지 않은 것을 보았기 때문에 그의 말을 따랐다.
그래서 덕정은 천봉령에 갔다. 원래 이곳에는 절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마당을 쓰는 스님으로 일하기 시작했고 마당을 청소한 후 참선을 시작했다. 몇 년이 지났지만 그는 수련에 별 진전이 없었다. 나중에 이곳의 주지 스님이 그가 매우 똑똑하다는 것을 알고 그에게 절의 밭을 관리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매우 잘 생겼기 때문에 근처의 많은 젊은이들이 기꺼이 그와 이야기하고 싶어 했다.
한번은 그 젊은이들로부터 이전에 그 사원의 밭을 관리하던 승려가 종종 뇌물을 받았고 또 몰래 여인을 데리고 있었다는 소문을 들었다. 일부 승려는 밖에서 술을 마시고 은밀하게 도박을 했다. 이때 그는 이곳이 깨끗한 수행 장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한 남자가 산에 올라와 주지스님과 시끄러운 일이 있었고 남자가 떠난 후 주지는 모든 스님들에게 욕을 한바탕 했다. 나중에 관리가 산에 오자 주지스님은 마치 하인처럼 그에게 쪼르르 달려갔는데 그는 이래서는 안 된다고 느꼈다.
나중에 그는 다른 스님의 일 때문에 주지는 그가 물건을 훔쳤다고 의심하여 그를 잡아 묶었다. 이때 온 절의 스님들은 하나도 바른 말을 하지 않으며 뒤로 물러났다. 그래서 주지는 그를 쫓아냈다.
그는 정말로 진정으로 수련하지 않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천봉령을 떠나 떠돌아다니다 운강(雲崗) 석굴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그는 과거에 파놓은 불상을 보고 마음속 깊이 부처님과 인연이 있다는 것을 느꼈고 잠시 이곳에 머물렀다. 어느 날 그는 동굴 안에서 계속 걸어가다가 한 백발 노인과 우연히 마주쳤다.
노인은 덕정을 끌어당겨 운강석굴을 대표하는 불상 아래에 앉히고는 덕정에게 말했다.
“자네가 진심으로 법을 찾고 있고 그 절에 머물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덕정은 노인의 말에 뭔가 있는 것을 알고 그에게 말했다 .
“어르신은 천봉령과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노인은 미소를 지었다.
“나는 천봉령을 관리하는 마지막 신선이다. 이제부터는 그곳은 천봉령이라 하지 않고 항산(恒山)이라 불릴 것이다. 상천에서는 인간 세상의 황제를 통해 이 산의 이름을 북악(北嶽)이라 부를 것이다. 여기서 악이란 고대 중국에서 황제가 직접 통치하는 범위를 나타내는 표지로 나중에는 권력의 상징이 되었다. 사실 하늘에서 볼 때 인간 세상에 오악(五嶽)이 나타난 것은 오행의 한 가지 체현으로 왕조가 발전하고 성장하는 초석이다. 이 오악의 에너지 장이 서로 어울리면 왕조에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들이 편안해질 것이다. 반대로 만약 그 왕조의 황제가 덕을 잃게 되면 오악에 이상한 일이 나타나며 왕조의 기초가 불안해질 것이다. 이들 산악은 모두 서로 다른 신선들이 관리하고 있다.”
이 말을 듣고 덕정이 말했다.
“당신께서 천봉령을 관리하는 마지막 신선이라면 미래에 북악이란 이름을 가진 후에도 다른 신선이 그곳을 관리합니까? 저는 누가 그 산을 관리하는지 상관하지 않습니다. 단지 저는 이제 천봉령에 있는 절이 더 이상 순수하지 않아 수련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그럼 이 절은 북악으로 명명하면 엄청난 명성과 오는 사람들이 많이 올 테니 더욱 수련하는 곳이 아닐 것입니다.”
노인이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천봉령은 현공사(懸空寺) 때문에 북악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이 절은 내력이 아주 크다. 건축상 하나의 기적일 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전에 현공사에 특별한 인물이 이곳에 계셨다. 따라서 상천(上天)은 역사의 최후 시기에 현공사와 그 특별한 인물을 강조하기 위해 천봉령을 북악으로 삼은 것이다. 천봉령에 있는 다른 사찰 수행방면에 관해서는 진정한 수행자라면 현공사에 한 번 계셨던 그 특별한 분의 자비로운 가호를 체험할 것이다. 진정하게 수련하지 않는 사람은 그들의 환경에서 점차 세상 사람과 혼동하게 되는데, 그것 역시 그들의 재난이다….”
그들이 한창 떠들썩하게 이야기하고 있을 때 덕정은 불상에 한 갈래 금광이 들어가는 것을 보았고 그 후 불상이 입을 벌려 말했다.
“내가 그대에게 알려주는데, 마음을 닦지 않으면 그 누가 어떤 일을 해도 전혀 성불(成佛)할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천상(天上)의 부동한 층차에는 부동한 표준이 있기 때문이다. 사상 속에 생각하는 것이 모두 더럽고 나쁜 것인데 어떻게 천상에 올라갈 수 있겠느냐? 그리고 신체가 그 층의 요구에 도달하지 못하면 안 된다. 때문에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과는 다르다. 내가 절이나 도관에 무슨 직무를 맡았다거나 부처에게 무언가를 바쳤다던가 하여 부처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성불하는 사람은 부처를 공경하는 것이 가장 기본인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른 것은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단순히 부처를 공경하는 것만으로는 오히려 성불할 수 없다.”
이 말을 마친 후 이 부처님이 손을 한번 휘두르자 덕정은 한 공간에 들어갔다. 그것은 그 부처가 그에게 연화해 낸 공간이었다. 그곳에서 그는 생명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순수함을 보았는데 신의 사상과 신체에 이르기까지 비할 바 없이 극도로 순정(純淨)했다.
그런 다음 부처님은 그에게 마음을 닦지 않고 일만 하는 소위 불교 신도들의 마음 상태를 보여주었다. 그들은 부처님을 공경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마음 속 깊은 곳이 매우 더럽고 신체가 아주 더러웠다. 많은 사람들이 그냥 더러운 게 아니라 ‘매우 더러웠다.’ 그들은 수행자의 옷을 입고 보통 사람들의 도덕에도 못 미치는 일을 하고 있었다. 덕정은 그 사람들이 이미 지옥에 명단이 있는 것을 보았다. 그들이 돌보는 사원이나 도관에는 불도신(佛道神)이 없으며 그 신들은 이미 모두 떠났고 전혀 그들을 돌보지 않았다.
이 장면은 덕정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마지막에 그는 대불께 말씀 드렸다.
“존자님께 묻겠습니다, 진정으로 마음을 닦기 위한 대법을 제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습니까?”
그러자 그 대불이 말했다.
“동악 태산에 가서 찾아 보거라. 나는 창세의 주불(主佛)께서 장래 인간세상에서 대법을 널리 전하실 것을 알고 있다.”
대불의 말을 듣고 덕정은 매우 기뻐했고 즉시 동악의 태산으로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곳은 태산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창세주에 대한 경건함을 보여주기 위해 덕정은 걸어서 행각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승려 복장을 했기 때문에 도중에 선량한 남녀들의 시주를 받았으며 그도 그들에게 불가의 인과 윤회와 속세의 무상함도 설명해주었다.
중간에 세세한 이야기는 줄이도록 하자. 어느 날 그는 마침내 우뚝한 태산 기슭에 도착했다. 여기에서 그는 사흘을 머물렀고, 가장 경건한 마음으로 기본적으로 기어서 산을 올랐다. 운보교(雲步橋)에 도착했을 때 아래를 내려다보니 갑자기 많은 중생들이 그의 경건함에 감동을 받는 것을 보았고 그들이 모두 구원받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 순간 그는 깨달았다. “나의 수련이란 단순히 내 생명이 공성원만(功成圓滿)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보다 많은 생명을 성취하기 위한 것이로구나.”
그가 태산 십팔반(十八盤)을 기어 올라갔을 때 갑자기 신(神)은 그에게 수백 년 후를 나타내 보이셨다. 창세주께서 무량한 황금빛 빛을 띠고 이 산길을 걷고 계셨다. 그때 창세주께선 그 시대의 옷을 입고 계셨고 그가 주위를 둘러보니 쇠로 만든 새(비행기)가 하늘을 날고 있는 것 같았다.
마침내 그는 옥황정(玉皇頂)과 천가(天街)에 도착했다. 아래로 인간 세상을 내려다보았을 때 순식간에 모든 잡념이 제거되는 것을 느꼈다. 다음날 아침 그는 웅장한 일출을 보았다.
만 갈래로 빛을 내는 붉은 태양을 바라보며 그는 낭랑한 목소리로 발원했다.
“앞으로 반드시 창세의 주불을 따라갈 것이며 그 때가 되면 반드시 잘하겠습니다.”
발원을 마치자 창세주께서 높은 공중에서 천천히 아래로 내려오셨다. 덕정은 이것을 보고 매우 기뻤고, 창세 주불의 가르침을 듣기 위해 그곳에 무릎을 꿇었다.
창세 주불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고대부터 현재까지 인간세상에서 수많은 생명으로 전전했고 현공사에서도 잠시 한 시기 머문 적이 있다. 장래에 나는 보통 사람의 신분으로 생명이 진정으로 구도 받을 수 있는 대법을 널리 전할 것이다. 나도 동악 태산에 올 것이다. 그때 그대는 잘 수련해야 한다. 자네는 오성과 근기가 모두 아주 좋기 때문에 그때가 되면 자신의 역할을 발휘해야 한다.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그 어떤 일을 하든지 모두 마음을 닦아야 하며 이것이 근본이다. 그리고 자신이 한 일을 절대로 중하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수행에 부정적인 영향이 매우 클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함으로써 많이 팽창할 것이며 결국 그들은 아무것도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지옥에 떨어질 자들도 있다. 그 때 나의 법을 배우면 모두 원만하고 성공하는 것이 아닌데 전혀 이런 개념이 아니다. 오로지 마음을 바르게 하고 진정으로 수련하는 자만이 원만할 수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때에 이 법에 손실과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며 그 죄는 매우 큰 것이다! 너는 이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말씀을 마치신 후 창세주께서는 곧 사라졌다.
창세주께서 친히 전하신 당부를 받은 덕정의 마음은 신성함으로 가득 찼고 동시에 또 일종의 책임감도 생겼다. 그러나 이 때 그는 여전히 한 가지 불분명한 것이 있었는데 미처 여쭤볼 시간이 없었다. 즉, 금생에 그의 혼사 인연이 왜 그렇게 굴곡이 많은가? 그러나 창세 주불께선 이미 떠나셨고 그는 또 마음속 미혹을 풀 수 있는 다른 신을 찾지 못해 이 수수께끼를 지닌 채 산을 내려갔다.
하산한 후 계속 떠돌아다니다 오늘날 연운항(連雲港)에 이르러 작은 절에 머물렀다. 얼마 후 이곳의 일을 관장하는 신이 왔는데 그도 평범한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 신이 덕정에게 말했다.
“그대와 나는 장래에 이곳에서 만날 것이다 (작은 사원과 같은 작은 장소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연운항을 말함). 그대는 이 지방 토지와 인연이 있다.”
덕정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때가 되면 많은 지방의 생명과 인연이 있을 것입니다. 제가 지금 가장 알고 싶은 것은 금생에 제 혼사가 왜 그리 어려운 것입니까? 앞으로도 금생에서와 같은 전철을 반복하나요?”
그 신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가 전에 여자였을 때, 세 남자를 실망시킨 적이 있었다. 비록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고 모두 오해였다. 하지만 그 세 남자의 불행은 모두 너로 인한 것이다….”
그 즉시 덕정이 말했다.
“그러면 당시 제가 분명 경국지색이었겠네요? 4대 미녀만큼은 아니겠지만 거의 비슷했겠네요.”
그러자 뜻밖에도 신이 말했다.
“미녀라면 좋았을 텐데. 미인이 아니라 80대의 못 생긴 할머니였지…”라고 말했다.
덕정은 신이 자세한 사정을 말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신은 화제를 바꿨다.
“나는 할 일이 있어서 더 이상 얘기할 시간이 없다.”
덕정이 재빨리 말했다.
“말씀을 다 해주시고 떠나면 안 되겠습니까?”
하지만 신은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떠났다.
그 신이 덕정에게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궁금할 것이다. 독자들의 상상에 맡겨두자. 실제로 사물의 발전은 많은 경우 우리가 상상하는 것과 전혀 다르다.
이번 생에 덕정은 이미 법을 얻었다. 다만, 혼인의 인연만은 여전히 뜻대로 되지 않았다. 어쨌든 그가 무엇을 하든 모두 그 일을 수행으로 삼고 마음을 닦는 표현으로 삼을 수 있다. 그가 더 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를 시로 표현하면 바로 다음과 같다.
천봉령에서 출가해 도를 구하려 했으나
어찌하랴 절이 난장판이니
운강에 들어가 존자를 만나고
태산 정상에 불광이 비치누나!
峰嶺出家爲尋道
怎奈廟裏烏煙繞
走入雲岡遇尊者
泰山極頂佛光耀!
설명 : 주인공이 법을 찾고 있을 때 그 산은 천봉령이라고 불렸지만 이제 사람들에게는 천봉령이 바로 항산이라는 인상이 형성되었다. 요즘은 천봉령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모를 것이므로 제목은 천봉령을 항산이란 단어로 바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주인공의 지리적 위치와 환경을 더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평론 피드백 :
삼산 오악은 현묘한 가운데 현묘한데
고금은 눈 깜짝할 사이로구나
귀의는 마음에 달렸지 일에 있지 않네.
조금씩 조금씩 기인한 인연 드러내니
창상(滄桑)이 모두 정도(正道)를 듣는 것이라
현공 작은 집 황상의 보검
하늘 인연을 열어주고 정견(正見)을 여네
숙명통으로 사부님 소원을 찬송하니,
선재로다 인연을 맺고 소원을 이뤘구나.
한번 웃음에 속세는 흔적도 없고
다시 기다려 건너가니
신우주는 무한하구나.
三山五嶽玄中妙
古今轉瞬一念間
落歸在心不在事
點點滴滴展奇緣
都聞正道是滄桑
懸空小屋禦寶劍
啟天緣,開正見
宿命轉通頌師願
善哉,結緣了願
紅塵一笑泯然
再等著,轉渡
新宇無限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262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