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석방행
【정견망】
여기서 그들은 잠시 쉬었다. 밤중에 몽롱할 때 그들은 진나라 옷을 입은 한 아름다운 여인을 보았다. 그녀는 그들을 보고 매우 기뻐했다. 노인이 여인에게 물었다.
“당신이 맹강녀인가요?”
여자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진나라 때 이곳에 온 이후로 이곳을 떠난 적이 없습니다.”
총아는 그 말을 듣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럼 당신이 울어서 장성이 무너졌다는 말은 어찌된 일입니까?”
맹강녀가 말했다.
“사실 나는 천상의 선녀가 하계(下界)한 것입니다. 내가 울어서 장성이 무너졌다는 뜻은 그 왕조와 후세 황제들에게 만약 조정이 백성들에게 잘하지 못하면 백성들이 우는 상태가 장성마저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는 것입니다. 이건 물론 하늘의 능력이지요. 하지만 백성들의 민심은 하늘의 뜻에 순응한 것입니다.”
이때 여자 호법이 말했다.
“당신의 울음이 장성을 무너뜨렸다는 이야기는 이미 전설이 되어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당신이 단지 위정자에 대한 호소를 나타낸 것으로만 알고 있습니다.”
맹인 남아가 말했다.
“당신이 하계한 선녀라면 그럼 왜 돌아가지 않나요? 이곳은 살기가 매우 힘든 곳인데요.”
맹강녀가 말했다.
“나도 인간세상이 비록 좋지 않음을 알지만 만일 수행한다면 승화가 매우 빠를 수 있습니다. 동시에 송(宋)나라 때 나는 이곳에서 한 신선을 만났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반드시 법을 찾는 사람이 이곳을 지나기를 기다려야 하는데 내가 그들을 만날 때 그들과 함께 법을 찾는 길을 걷지는 못할지라도 그들과 연분을 맺으면 장래 창세주와도 연분을 맺을 수 있고 이를 통해 구도 받도록 기다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줄곧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고 오늘 마침내 당신들을 만났습니다. 당신들이 용궁에 가서 용왕을 만난 일을 나도 알고 있습니다. 당신들 일행이 이곳에 왔을 때 나는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어 이런 일을 이야기 해주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듣고 사람들은 법을 찾는 여행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나중에 그들은 다른 일 때문에 여기서 또 이삼일을 더 허비했다. 노인이 어린 용 일행을 데리고 거용관의 도관에 돌아가서 노여도사를 보았을 때 임용이 이미 세상을 떠났음을 알았다.
[이 일 역시 노인이 예상했던 것이다. 이치대로 하면 친구의 명이 길지 않은 것이며 다른 사람은 떠나지 말아야 하지만 노인은 총아와 맹인 남아를 데리고 시간과 기연을 다그친 것이다. 아울러 윤회 중에 다시 만났을 때 서로 간에 정의 요소가 너무 많지 않기를 희망해 일부러 임용이 세상을 떠나는 시점을 피하기로 선택했던 것이다.]
여 도사는 사람들에게 운시와 전서 두 아이가 지나온 길의 험한 경험을 말해주었다. 사람들은 임용의 용기와 의리에 매우 감탄했다.
총아는 감격해서 말했다.
“애석하군요. 만일 우리와 함께 법을 찾는 길을 걸었으면 우리는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까요.”
노인은 “너무 그렇게 생각하지 말게. 그는 비록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마음은 분명 우리와 함께 할 거야.”라고 했다. 노인의 이 말을 듣고 사람들은 마음에 작은 위안을 얻었다.
이때 여도사가 말했다.
“내가 임용의 유물을 정리할 때 편지 하나를 발견했는데 아마 조선의 그 관리가 오랜 친구에게 보낸 것 같아. 상대를 생각해서 아직 개봉하지 않았는데 마땅히 편지를 그에게 보내야 하네. 동시에 우리가 두 아이를 데리고 명나라에서 건설한 장성을 따라 가욕관에 가서 창세주를 찾는 것을 알려줘야 하네.”
노인은 총아에게 서신을 가져가서 그 사람에게 건네게 했다. 나머지 사람은 도관에 행장을 정리하고 노상에 먹을 것 쓸 것을 준비했다. 총아가 편지를 가지고 주소지로 갔을 때 알아보니 이미 그 사람은 몇 년 전에 이사하고 없었다. 총아는 운시 부친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한곳 빈터에 편지를 불태우고 합장하며 말했다.
“운시의 부친께선 하늘에서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식구 임용은 이미 두 아이를 안전하게 이곳까지 호송했습니다. 우리는 곧 장성을 따라 법을 찾는 길에 오르려 합니다. 비록 당신의 친구는 찾지 못했지만 우리가 두 아이를 잘 돌보겠습니다. 금생에 우리는 반드시 창세주와 인연을 맺고 장래 창세주께서 인간세상에서 대법을 널리 전하실 때 기초를 잘 다지겠습니다!”
총아가 이 말을 마쳤을 때 원래 편지는 다 불에 탔어야 하는데 갑자기 날아오르더니 모든 글자가 나타났으며 이런 글이 보였다.
“친구여, 오늘 우리 집이 큰 난리를 당했으니 나의 두 아이를 잘 대해주기 바라네. 사실 나는 일찍이 집에 큰 일이 있을 것을 예감했는데 왜냐하면 내가 어렸을 때 한 도인이 내게 경고한 적이 있다네. 장래 중토에 가서 출가수행하면 큰 재난을 면할 수 있다고. 하지만 어쩐 일인지 자란 후 나는 내가 마땅히 위로는 왕실을 위하고 아래로는 백성들에게 좀 좋은 일을 해야 한다고 느껴서 수도인의 당부를 한편에 버려두었다네. 이번에 이 기회를 이용해 두 아이를 자네에게 부탁하네. 나의 소원을 완료하는 동시에 두 아이가 중국 땅에서 고인을 만나 인연을 맺고 생사를 끝내는 것이 비로소 인생의 목적일세.”
총아는 그 내용을 보고 감격했으며 더욱 법을 찾는 길에 믿음과 용기가 생겼다.
총아는 돌아온 후 자신이 겪은 일을 사람들에게 다 말했다. 사람들이 여정의 준비가 다 된 것을 보고 자기도 간단히 짐을 정리하여 일행이 함께 길에 올랐다. 노인은 잠시 사람들과 헤어졌다. 헤어지기 전 노인은 가는 도중에 어떤 어려움을 만나더라도 버텨야 한다고 부탁했다. 또한 사람들이 어려움을 만나면 나타나겠다고 약속했다.
여 도사와 총아가 일행을 인솔했다. 그녀들은 장성 한쪽을 따라 자형관, 도마관, 평형관(平型關)을 지나 안문관(雁門關)에 도착했다. 자형관과 도마관 중간에 그들은 중앙아시아에서 온 몇 명의 외도(外道)를 만났다. 이들은 아이를 잡아먹고 불을 섬기는 일을 즐겼다. 그들은 이 대오 에 어린이들이 있는 것을 보고는 온갖 방법을 다해 아이들을 잡으려고 했다. 비록 총아가 있는 힘을 다해 보호했지만 세 아이는 차례대로 모두 외도에게 붙잡혔다.
총아는 매우 낙심했고 운시의 부모와 발해용왕에게 면목이 없었다.
이때 맹인 아이가 다가와서 말했다.
“너무 낙심하지 말아요. 나는 아이들이 어디 있는지 알아요.”
총아가 말했다.
“너는 앞이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아니?”
맹아가 말했다.
“저는 비록 앞을 보진 못하지만 들을 수는 있어요. 아주 극미한 소리라도 다 들을 수 있어요.”
총아는 이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고 남해용왕이 어린 용을 보호하기 위해 파견한 여자 호법과 맹아를 데리고 함께 아이들을 찾으러 나섰다. 얼마 안가서 정말 아이들의 종적을 찾았다. 총아와 호법은 검을 들고 몇 명 외도와 큰 싸움을 벌였고 맹아는 다른 사람이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서 세 아이를 품에 안고 바람처럼 주둔지로 돌아와 여 도사가 돌보게 했다. 그는 그녀들에게 일이 생겼을까 걱정이 되어 돌아왔다. 맹아는 옆에서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앉아 있었고 여전히 다른 사람의 주의를 끌지 않았다. 이때 총아와 호법은 이미 이런 외도와 싸우느라 정신과 힘이 고갈되었다.
문득 외도 한명이 극히 사악한 암기로 총아를 향해 던졌고 적중하려는 순간 이 맹아가 손으로 돌을 던져 그 암기를 맞췄다. 잠시 후 여 호법이 위험에 처했으나 곧 순조롭게 그 외도의 병기를 피했다. 외도들은 맹아가 아주 능력이 있는 것을 눈치 채고 총아와 호법을 제쳐두고 힘을 맹아에게 집중했다.
이때 맹아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똑바로 서서 외도들이 찌르도록 내버려 두었다. 외도들은 처음에 이 사람이 어떻게 피하지도 않을까 생각했는데 나중에 그를 아무리 찔러도 피가 나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자기들의 몸에 온데 다 상처투성이가 된 것을 알았다. 한 외도는 보검으로 맹아의 두개골을 베려고 했는데 옆 사람이 보니 이 외도는 자기의 머리를 잘랐고 맹아의 머리는 온전했다. 그 몇 명은 정말 두려워져 얼른 사과하고 줄행랑쳤다.
총아와 여호법은 옆에서 지켜보다가 멍해졌다. 그녀들은 전에 이런 법술(法術)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외도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남자 아이를 부축하며 물었다.
“너 이건 무슨 공부(功夫)니?”
그러자 맹아는 세 아이와 노인의 집(여자 도사)에 가서 다시 말하겠다고 했다.
세 사람은 아주 신이 나서 여 도사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도사는 그들이 무사히 돌아온 것을 보고 매우 기뻐했다. 말솜씨가 좋은 총아가 여 도사에게 자신과 호법이 본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
여 도사는 그 말을 듣고는 엄숙한 모습으로 맹아에게 물었다.
“너는 대체 누구냐? 어떻게 이런 재주가 있는 것이냐?”
맹아가 대답했다.
“제가 10살 되던 해 밖에 나가 놀다가 어느 거지 할아버지를 만났어요. 그분이 제게 말씀하시길 ‘너는 장래 어려움이 있을 텐데 죽지는 않을 것이다. 대신 실명하는데 이때부터 누가 너를 때리면 그들 자신을 때리는 것과 같을 것이다.’라고 하셨어요. ‘기왕에 이런 능력이 있는데 왜 실명을 합니까?’라고 묻자 그는 ‘네가 전에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았기 때문인데 바로 이리저리 하다가 몰래 천서(天書)를 훔쳐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벌을 받는 것이다. 그러나 하늘에서는 네게 큰 사명이 있는 것을 알고 너를 구해주고 어떻게 자신을 보호해야 할 지 알려줄 신을 만나게 한 것이다.’ 제가 물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다른 사람이 저를 다치게 할 때 상대방 몸으로 전이되게 할 수 있습니까?’ 그러자 할아버지가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사람들은 활짝 깨우쳤다.
여도사는 좀 생각에 잠기다가 말했다.
“내가 당시 이 아이를 보았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아이가 매우 친절하고 착해서 그를 구했는데 여기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마 모두 우리 오늘 함께 법을 찾는데 소용이 있을 것이다.”
총아가 말했다.
“그러면 우리 좀 쉬었다 합시다. 이후에 더 많은 고난이 우리를 기다릴 것이니.”
그래서 사람들은 여기서 이틀을 쉬고 세 아이에 대한 보호 조치를 더 강화했다.
이틀 후 사람들은 함께 안문관을 향해 걸어갔다. 안문관 부근에 도착했을 때 특별한 ‘강도’를 만났다. 강도들의 두목은 누나와 남동생이었다. 비록 무림인처럼 복장을 꾸몄지만 좀 귀티가 났다. 사람들이 의심하며 보고 있을 때 이 강도들은 칼을 들고 사람들을 둘러쌌다. 그런데 눈빛은 그리 흉악하지 않았다.
여두목이 큰 소리로 외쳤다.
“너희들은 날 우리를 따라 가욕관에 가야 한다. 가면 너희들에게 은 두 냥을 줄 것이며 가지 않으면 즉시 죽일 것이다!”
그녀가 이런 말을 할 때 남동생이 손을 휘두르자 몇 사람이 많은 은자와 먹을 것을 꺼내어 땅에 내려놓았다.
총아와 호법, 도사는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어찌할 줄을 몰랐다. 왜냐하면 강도들은 살인을 해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데 어떤 강도가 돈까지 주며 호송한단 말인가!
어린 용이 말했다.
“당신들이 우리를 배웅하여 가욕관에 가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여자 강도가 말했다.
“한 노인이 우리에게 알려주기를 가욕관에 특별한 사람이 우리를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강도(고의로 이렇게 말한 것이지 사실 그녀들은 도적이 아니다)이니 사람들은 보지 못하며 한 무리 사람들인 여 도사와 어린아이만 함께 갈수 있다. 너희들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만일 가욕관에 가는 것이 아니라면 이곳이 너희들의 무덤이 될 것이다!”
말을 마치고는 뜻밖에 웃음소리를 내었다.
이렇게 말씨름하고 있는데 안문관에서 학발동안(鶴髮童顔)의 한 노인이 나오더니 총아를 보고 말했다.
“여동생은 오빠를 잊었는가?”
그러자 총아는 멍해졌으며 이때 맹아가 앞으로 나아가 얼른 학발동안의 노인의 손을 잡고 소리 없이 울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또 한동안 얼이 빠졌다. 이것이 어찌된 일일까?
학발동안의 노인이 말했다.
“나의 이 모양은 변화해낸 것일세, 내가 한때 역사상 관문을 지키던 사람임을 표현하기 위해서이지. 맹아와 총아는 모두 한때 그때의 가족이었어. 총아는 요(遼)나라 사람인데 비록 적국이지만 혼인의 관계로 그 일생에 나의 남동생과 부부사이였네.”
사람들은 그제야 비로소 알았다. 잠시 후 학발동안의 노인이 말을 돌렸다.
“자네들 이 관문을 보게. 그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끼지만 사실 다른 경지에서 그것은 역시 통로이며 교량일세. 주류 신전문화와 보조 문화 간의 소통하는 유대일세. 산해관도 마찬가지지.”
자네들은 생각해보았는가? 무엇 때문에 양육랑(楊六郎 양연소)이 다른 곳이 아닌 여기서 지켰는지? 여기에는 우연한 일은 없다네. 왜냐하면 북악인 항산(恒山)이 이곳에 있기 때문이지. 항산은 표면적으로 영원하다는 뜻이지. (물론 다른 더 깊은 내포와 원인이 있다)”
말을 마치고 학발동안의 노인은 사람들에게 말했다.
“강도처럼 보이는 저 남매는 원래 이곳 어느 부잣집 아이들일세. 어려서부터 무예를 좋아했는데 누나는 아옥(雅玉)이고 동생은 아량(雅亮)이라고 하지. 나중에 이곳이 불안해지자 그들은 사람들을 불러 모아 그들의 집을 지키도록 했고 나중에 표국(鏢局)을 열었다네. 나중에 일부 인연으로 표국을 운영하지 못하게 되었지. 하지만 이 형제들은 사람들이 좋아 남매는 그들을 지방 병력으로 삼아 부근의 사람들에게 강도와 도적의 침입을 막았지.”
총아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럼 그들은 어떻게 도적이 되었습니까?”
아옥이 나아가 웃더니 말했다.
“어떤 도적이 당신에게 돈을 줍니까?”
일이 다 밝혀지자 모두들 기뻤다. 그들은 부근에서 오대산 문수원을 찾아 참배하고 수련에 대해 좀 알게 되었다.
이 사람들을 만난 후 본래 가욕관에 가려고 했는데 어떻게 하다 중도에 좀 차질이 생겨 6,7 년을 허비했다. 그들이 (오늘날의) 섬서(陝西)의 정변(定邊)에 왔을 때 일행은 어쩐 일인지 모두 몸이 불편한 상태가 나타났다. 어린 용도 마찬가지였다. 이래서 총아와 아옥은 어쩔 줄 몰랐다. 지금껏 이런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그녀들은 의원을 찾았고 당시 치료했지만 나중에 또 재발했다. 이렇게 반복했다. 어쨌든 갈 수 없게 되었다. 아예 사람들은 여기서 편안히 휴양하기로 했다.
한달 정도 지나도 여전히 이랬다. 어느 날 맹아가 말했다.
“여러분 임용, 운시, 전서를 구해준 그 노인이 떠날 때 하신 말씀을 기억하세요?”
사람들이 기억한다고 했다.
맹아의 이 말에 사람들이 함께 말했다.
“우리가 지금 어려움이 있는데 당신은 어디에 계십니까? 빨리 나와 도와주세요!”
몇 번을 그렇게 크게 외쳤지만 여전히 노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나중에 여도사가 말했다.
“아마 신은 우리가 견정한 의지로 가욕관을 넘어 법을 찾으러 갈수 있는지 보려는 것 같다.”
그녀가 이렇게 깨우쳐주자 아량이 좀 생각하더니 말했다.
“아마 우리가 만난 일체가 일종의 수행일겁니다! 기왕 그 노인이 언제 가욕관에 오라는 말이 없었으니 우리가 그곳에 가려는 마음이 변하지 않고 이 기회를 빌려 우리의 심신을 제고할 수 있으니 더 좋지 않습니까? 또 저와 아옥, 총아가 무공을 할 줄 아니까요.”
그리고는 몸을 돌려 맹아에게 말했다.
“너도 그 거지 할아버지가 전해준 절기를 사람들에게 알려줘도 돼!”
맹아가 말했다.
“안돼요. 나의 그것은 몸을 방어하는 것이므로 수행할 수 없고 또 외인에게 전할 수 없어요.”
나중에 아옥, 아량과 총아는 자기의 재주를 무공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었다. 이 사람들은 비록 무공을 배워 신체가 건강해졌지만 어느 시각에 그녀들은 여전히 몸이 불편했다. 이렇게 조금씩 겨우 감숙 금창(金昌)과 무위(武威) 사이에 도착했다. (모두 6,7년의 시간을 주로 여기서 낭비했다.)
이번에 그녀들 모두 병으로 쓰러졌는데 어떤 병은 매우 심했다. 어느 날 어린 용이 갑자기 말했다.
“제가 부왕께 들으니 무위 남쪽에 한나라 때 축조했고 나중에 명나라 때 보강한 장성이 있습니다. 지금 이 장성을 지키는 것은 천상 어느 부처님의 호법인데 이 호법의 능력이 매우 크대요. 우리 한번 그 장성에 가보지 않으실래요?”
이 말을 듣고 사람들은 정신이 들었고 그 장성의 거리가 정말 그리 멀지 않은지 알아보았다.
그래서 수레를 빌려 허약한 신체를 이끌고 그 장성 부근까지 왔다. (무위-난주 방향) 그날 밤 정말 밝은 달이 하늘에 걸려 있는데 늦바람이 서늘했다. 사람들은 용기와 의지력이 이미 다 소진된 것을 느꼈다. 아량은 이것을 보고 상황에서 허약한 음성으로 농담조로 말했다.
“그럼 금생에 우리 이곳에 장사지내자. 적어도 후회하진 않겠지.”
사람들은 그 말에 동의했다.
다음날 일어나자 여도사가 말했다.
“어젯밤 꿈에 임용을 만났어. 그는 여전히 위엄이 있어보였고 나와 총아 등 여러분에게 몸조심하라고 했으며 사나흘만 잘 견디면 우리를 구해줄 사람이 올 것이라고 했어.”
여도사의 이 말을 듣고 운시도 말했다.
“어젯밤 저도 꿈에 은인(임용)이 다가와 저와 전서를 바라보며 알려주시길 이 난은 우리기 이전에 신에게 빚진 것 때문이며 우리가 다시 한 번 견디면 난이 지나갈 거라고 했어요.”
사람들은 이 말에 더욱 견정해졌고 계속 가욕관으로 창세주를 찾으러 가기로 했다. 5일의 시간은 그녀들에게 정말 견디기 어려웠다.
5일째 밤 맹아가 물었다.
“만약 우리 일행이 임종할 때 아무도 우리를 구하러 오지 않는다해도 후회하지 않겠어요?”
대답을 기다리기도 전에 그는 총아에게 물었다.
“금생에 여러분과 함께 비바람에 늘 동행했는데 당신들이 청춘을 다 소모했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했으니 후회하지 않아요?”
총아는 생각도 하지 않고 말했다.
“내가 하산한 이후 사부님께서 한 가지 큰일을 완성하라고 하셨는데 생각해보니 이 일이었어요. 금생에 설사 가욕관에 가서 창세주를 찾지 못하더라도 나는 원망하지 않아요.”
말을 마치고 총아는 최후의 힘을 다해 수중의 보검을 땅에 꽂아 결심을 표시했다. 사람들은 총아의 용기와 결심에 감동을 받았다.
여자 호법도 따라서 말했다.
“금생에 나는 이곳에 장사지내더라도 후회하지 않겠소!”
그녀들의 음성은 크지 않았으나 층층의 우주를 꿰뚫었고 뭇신들이 다 탄복했다.
6일째 아침 사람들이 막 깨어나자 어떤 거지가 여러 지역의 다양한 옷을 입은 몇 명 사람들을 데리고 멀리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근처에 왔을 때 맹아는 먼저 자신이 어렸을 때 구결을 가르쳐 준 거지 할아버지를 보았다. 소총은 자기 사부를 보았고 또 몇 명 고인(高人)들을 보았다. 사람들은 이 고인들이 오는 것을 보자 매우 기뻐했으며 분명 자기들을 구해줄 수 있다고 믿었다.
소총의 사부는 사람들을 보고 매우 기뻐하며 호리병에서 약을 쏟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 다른 몇 명 고인들은 얼른 몸을 보충한 음식과 약물을 찾도록 했다. 거지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외부의 침습을 피할 수 있는지 구결을 가르쳐주었다. (외부의 추위, 습기, 열기 등)
이렇게 5, 6일이 지나자 모두들 몸이 거의 회복되었다. 총아의 사부는 어린 용과 사람들을 가까이 오라고 한 후 말했다.
“자네들이 알고 있는 두 사람이 올 것이다. 우리 여기서 그들을 공경히 맞이하자.”
잠시 후 어떤 호법 천신이 하늘에서 내려왔고 문득 그가 손을 한번 흔들자 한 단락의 성벽이 그의 수중에서 나타났다. 아울러 그 영상은 장벽을 막 지을 때부터 시작하여 빠른 움직임으로 나타났다.
문득 호법이 말했다.
“내가 바로 어린 용이 말한 장성의 그 호법이다. 이 단락의 장성은 한나라 때 짓기 시작했다. 내가 짓기 시작할 때부터 오늘의 긴 시간 동안 지난 일들을 너희들에게 나타내 주었는데 그 목적은 너희들이 장성의 중화민족 문화 역사상의 내포를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여기까지 말하자 이전에 호산장성에서 임용과 운시, 전서를 구한 적이 있는 노인이 나타났다. 이 노인은 이 때 이민족 부유한 상인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때 사람들은 당시 노인이 말한 것이 맞지 않는다고 책망했다. (이전 글에서 노인은 그녀들이 난을 만날 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는데 결과적으로 제때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총아의 사부는 사람들의 생각을 보고는 말했다.
“나와 몇 명 세상밖의 고인들, 이 장성을 관리하는 호법을 포함하여 모두 이 노인이 소집한 것이다.”
이때 여도사가 노인을 아래위로 좀 훑어보더니 엄숙하게 말했다.
“얼른 말씀해주세요, 당신은 대체 어떤 길로 오셨습니까?”
노인이 웃으며 말했다.
“진실하게 온 길은 당신들이 가욕관을 도착했을 때 내가 그 두 딸을 앞에서 당신들에게 말하겠소.”
맹아가 말했다.
“그럼 저희가 가는 길에 만난 이 마난의 연유에 대해 지금 말씀해주실 수 있습니까?”
노인이 말했다.
“가욕관 부근에 도착하면 자연히 말해줄 사람이 있을 걸세. 자네들은 길을 떠나게나.”
노인과 총아의 사부는 가욕관에서 기다리겠다고 말하고는 먼저 떠났다. 그녀들 일행은 또 온갖 고생을 겪으면서 장성을 따라 가욕관을 향해 달려갔다.
(계속)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266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