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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이야기: 루사가의 빈곤

글/ 과정(果正)

【정견망】

인도 코살라 국의 한 어촌마을에 루사가(婁沙迦)라는 이름의 아이가 있었다. 그는 이전 여러 생에 걸쳐 출가해 도를 배웠지만 탐욕심과 이익에 대한 집착에다 질투심과 흉금이 좁은 게 더해져 아라한(阿羅漢) 비구를 기만했다. 결국 끝없는 고통의 심연에 빠졌다. 이번에 그가 이 어촌 마을에 태어나자 이 불행한 작은 어촌에 재난을 가져왔다.

약 천 명이 사는 이 어촌은 하나의 대가족이었다. 루사가의 모친이 그를 잉태한 그날부터 천 명의 동족들이 고기를 잡으러 나갔지만 수확이 하나도 없었다. 이렇게 매일 소득이 없자 동족들은 날로 가난해졌다. 특히 그녀가 임신한 열 달 동안 일곱 번의 대화재와 일곱 번의 형벌이 있었고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불운을 겪은 어부들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었다.

대가족은 “이런 기괴한 액운과 이름 모를 재난은 반드시 우리 가족 중에 불행한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온 전 가족을 두 팀으로 나누자!”고 했다.

이에 그들은 각각 오백 명씩 두 팀으로 나누었다.

이렇게 분리한 후 루사가의 부모가 속한 조는 여전히 비참했지만 다른 조는 번영을 회복했다. 이에 비참한 조는 다시 두 조로 나누었고 이런 식으로 계속 분리하니 결국 루사가 부모 일가족만 고립되었다. 모두들 불행한 사람이 누군지 알게 되었고 이에 그들을 쫓아냈다.

그의 모친은 이렇게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면서 떠돌다 그를 낳았다. 처음 몇 년 간은 그래도 엄마로서 책임을 다하며 갖은 방법으로 그를 양육하려 했으나 그가 걸어 다닐 수 있는 나이가 되자 “박복한 아들아, 이제 너 혼자 구걸해서 살아 가거라!”라며 밥그릇을 내밀었다.

말을 마친 후 모친도 떠났고 루사가는 어디에도 의지할 곳이 없었다. 매일 거리에서 걸식했는데 생활의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어느 날 붓다의 큰 제자 사리불(舍利弗) 존자가 마침 탁발하다가 문득 한 아이가 부잣집 문 앞에서 식기를 씻는 곳 근처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마치 외톨이 어린 새처럼, 동쪽에서 한 알, 서쪽에서 한 알 잔반을 주워 먹었는데, 바싹 마른 몸에, 다 떨어진 누더기로 몸조차 가릴 수 없는 옷을 걸친 모습을 본 사리불은 너무 불쌍해서 그에게 다가갔다.

“얘야, 너 어디 사니, 부모님은 안 계시니?”

“저는 돌아갈 집이 없어요. 제 부모님이 ‘얘야, 너는 업력이 너무 커서 가족마저 연루되어 엄마 아빠도 너 때문에 힘들어 죽겠구나!’라면서 저를 버리셨어요. 떠나시면서 아마 금생에 더는 저를 보지 못할 것 같다고 하셨어요.” 아이가 말했다.

“출가할 생각이 있느냐?” 사리불이 그에게 물었다.

“존자님, 저는 출가하고 싶지만 저처럼 불행한 사람을 누가 받아주겠습니까? 아마 여러분을 힘들게 할 겁니다.”

“내 너를 출가시켜주마.” 사리불이 아이에게 자비롭게 말했다.

아이는 몹시 즐거웠고 사리불을 따라간 후 사리불은 먼저 그를 배불리 먹이고 그 다음에 손수 목욕을 시켰다. 또 그에게 불법(佛法)을 가르쳐주고 구족계(具足戒)를 받게 했다.

루사가는 사리불의 비호 아래 이렇게 하루하루를 살았다. 하지만 필경 자신의 업력 때문에 그는 마지막 일생에서 반드시 장기간 가난하게 살면서 허기를 참고 견디는 인과응보를 받아야 했다.

비록 이미 출가해서 비구가 되었지만, 그의 발우에는 죽 한 수저만 부어주면 가득 찼다. 시주하는 사람들은 사발이 다 찬 것을 보고 더 주지 않는다.

어떤 시주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이상하게도 그 앞에만 가면 죽통 안의 죽이 갑자기 텅 비어버려 줄 수 없구나.”

나한 과위를 증득한 후 루사가는 욕구가 적어 만족할 수 있었고 배불리 먹기를 바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 육신은 유지해야 했다.

그의 수명이 다하려 할 때, 사리불은 입정 중에 이를 알고는 생각했다.

‘내가 진정으로 그를 한번 배불리 먹여주어야 겠다.’

이에 사리불은 루사가를 데리고 사위성으로 탁발을 나갔다. 그런데 사람들이 아무도 경의를 표시하지 않았다. 사리불이 어쩔 수 없이 “루사가야, 너는 먼저 돌아가거라.”라고 했다.

그가 떠난 후 사리불은 곧바로 음식을 얻었다. 이에 다른 사람을 시켜 루사가에게 음식을 보내주게 했다. 그런데 누가 알았으랴! 그 사람이 길에서 혼자 음식을 다 먹어버렸다.

사리불이 돌아와서 물었다.

“뭘 좀 먹었느냐?”

“존자님, 감사합니다. 우리 나중에 먹지요.”

사리불이 이 말을 듣고 불안해하며 태양을 보니 이미 식사 시간이 지났다. 이에 혼자 코살라국 왕궁에 들어가 맛있는 음식을 발우 가득 탁발해 돌아왔다.

하지만 루사가는 그저 존자에게 경의만 표하며 먹지 못할까 두려워 먹으려 하지 않았다.

사리불이 권고했다.

“루사가야, 내가 여기서 발우를 잡고 있을 테니 너는 앉아서 먹어라. 만약 내 손이 발우에서 떨어지면 아마 이 안에 있는 음식이 사라질지 모른다.”

이에 루사가는 존자가 잡고 있는 발우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 사리불의 신통(神通) 덕분에 음식이 사라지지 않았고 비로소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그날 밤, 루사가는 과연 조금의 연민도 없이 고통만 받은 세상을 떠났고 업보를 다 갚아 성자(聖者)의 안락한 무리로 영원히 되돌아갔다.

사리불 존자는 그가 이미 고뇌에 찬 육신을 버린 것을 보고 가슴에 막혀 있던 돌멩이가 내려간 것처럼 더는 그 무엇도 불안할 게 없었다.

이상 이야기에서 볼 수 있다시피 질투와 탐욕으로 악업을 지어 고통의 심연 속에 떨어지진 말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나중에는 밥조차 제대로 먹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원문위치: http://big5.zhengjian.org/node/38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