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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바르고 뜻이 성실해야 도를 얻는다

유신우(劉新宇)

【정견망】

진안세(陳安世)는 경조(京兆) 사람인데 가난해서 권숙본(權叔本)의 집에서 품팔이를 하며 살고 있었다. 그는 사람됨이 자애롭고 어질어 길을 걸을 때도 동물들이 놀랄까 조심스럽게 걸었고, 벌레 한 마리도 밟아 죽이지 않았으며 살생이라곤 해본 적이 없다.

그의 주인 권숙본은 도 닦고 신선이 되는 일을 아주 좋아했고 자신도 도를 닦았다. 어느 날 두 신선이 서생(書生)으로 가장하고 찾아와서는 늘 권숙본과 노닐며 그를 시험해보았다. 하지만 권숙본은 두 서생이 신선임을 몰랐다. 시간이 오래 지나자 두 서생에 대해서도 태만해졌다.

진안세가 13세 때 한번은 숙본의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었다. 두 서생이 찾아와서는 진안세에게 숙본이 집에 있는지 묻자 “계십니다”라고 했다.

그리고는 안에 들어가 권숙본에게 알렸다. 권숙본이 막 나가려 하자 그의 아내가 잡아끌면서 말렸다.

“배고픈 서생들이 또 배불리 먹으러 왔을 뿐이니 신경 쓰지 마세요.”

이에 권숙본은 진안세에게 자신이 집에 없다고 말하게 했다.

두 서생이 안세에 물었다.

“방금 전에는 계신다고 하더니 지금은 안 계신다니 이게 어찌된 일이냐?”

진안세가 대답했다.

“주인어른께서 그렇게 말하라고 하셨습니다.”

두 서생은 안세가 이렇게 성실한 것을 칭찬하고는 말했다.

“숙본이 여러 해 동안 힘들게 노력해서 마침 우리 두 사람을 만났는데 마음이 해이해져 버렸다. 이것은 그가 운이 없어서 성공을 눈앞에 두고 실패한 것이다.”

이어서 진안세에게 물었다.

“너는 놀기를 좋아하느냐?”

“좋아하지 않습니다.”

또 물었다.

“너는 도 닦는 것을 좋아하느냐?”

“제가 도술(道術)을 좋아하긴 하지만 어떻게 닦아야 하는지는 모릅니다.”

두 서생이 말했다.

“네가 정말 도술을 좋아한다면 내일 아침 길 북쪽의 큰 나무 밑에서 우리를 기다려라.”

안세가 이 말을 기억하고 이튿날 새벽 큰 나무 밑에서 기다렸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질 때까지 기다렸지만 한 사람도 보지 못했다. 그래서 막 돌아가려고 일어나며 말했다.

“서생들이 분명 나를 속인 것이야.”

뜻밖에도 두 서생이 갑자기 옆에서 나타나더니 그에게 외쳤다.

“너는 왜 이렇게 늦게 온 것이냐?”

안세가 말했다.

“아침 일찍부터 와 있었지만 당신들을 보지 못했습니다.”

두 서생이 말했다.

“우리는 네 옆에 단정히 앉아 있었느니라.”

두 서생은 안세와 두세 번 만날 약속을 했는데 안세는 그때마다 일찍부터 나와서 기다렸다. 두 서생은 고험을 통해 안세가 가르칠 만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에 환약(丸藥) 2개를 주면서 타이르며 말했다.

“너는 집에 돌아가서 더 이상 음식을 먹지 말고 다른 장소에 거처해라.”

진안세가 시키는 대로 하자 두 서생이 자주 그의 거처를 방문했고 그에게 신선이 될 수 있는 비결(秘決)과 심법(心法)을 전수해주었다.

한편 권숙본은 이상한 생각이 들어 말했다.

“이곳은 안세 혼자 사는 빈집인데 어찌하여 늘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소리가 들리는 걸까?”

그래서 막상 방에 들어가 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이에 안세에게 물어보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 소리가 들렸는데 지금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으니 어찌 된 일이냐?”

그러자 안세가 대답했다.

“저 혼자서 한 말입니다.”

숙본은 안세가 밥도 먹지 않고 물만 마시면서 다른 장소에서 거처하는 것을 보고 그가 비범한 사람이 아닐까 의심했다. 이에 자신이 사람을 알아보지 못했음을 인정하고는 탄식했다.

“대체로 도(道)가 높고 덕(德)이 귀함은 나이에 달려 있는게 아니다. 부모님이 나를 낳아주셨지만 스승이 아니면 나를 장생(長生)시켜 줄 사람이 없다. 먼저 도를 깨친 사람이 바로 스승이다.”

이에 진심으로 진안세에게 제자의 예를 갖추고 아침저녁으로 절하고 섬기면서 가르침을 청했다. 또 안세를 대신해 청소 등을 대신했다. 나중에 안세는 수련에 성공해서 백일비승(白日飛升)해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하늘로 올라가기 전에 수도의 비결을 권숙본에게 전수해주었다. 이에 권숙본 역시 도를 얻어 신선이 되었고 하늘로 올라갔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오직 마음이 바르고 뜻이 성실해야만 진정으로 도를 얻을 수 있음을 알려준다. 권숙본은 다년간 도를 닦았지만 오히려 남을 대하는데 처음과 끝이 한결같지 못했고 결국 느슨해져서 도를 얻을 기회를 잃었다. 진안세는 고험 속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이 바르고 뜻이 성실했기 때문에 새벽부터 해가 질 때까지 아무런 원망도 하지 않고 기다릴 수 있었으며 그것도 연속 3번이나 할 수 있었다. 이는 정말 쉽지 않은 것이다. 또한 오직 이런 인재만이 도를 얻어 신선이 되어 승천할 수 있다.

자료출처: 《태평광기・진안세》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18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