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구(莫求)
【정견망】
명조(明朝)는 태조(太祖) 주원장(朱元璋)이 붕어한 후 황태손이 즉위하니 이가 바로 건문제(建文帝)다. 그가 등극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변방 여러 왕들의 봉지와 권력을 삭감하는 대대적인 삭번(削藩)정책을 실시했다. 자연히 여러 왕들과 모순이 날로 격화되었다. 태조의 넷째 아들이었던 연왕(燕王) 주체(朱棣)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군사를 일으켜 저항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이 바로 역사에서 말하는 정난(靖難 역주: 난을 편안하게 다스린다는 의미)이다.
연왕이 정난 기병했을 때 비록 휘하 장수들이 용맹하고 충성스럽긴 했지만 남방 건문제의 병력이나 장수가 훨씬 많아서 40만 명이 넘었다. 즉 수적으로만 보자면 연왕 부대가 절대 열세라서 승리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매번 양측 군대가 대치할 때마다 건문제 부대에서는 늘 연왕 부대 상공에 ‘진무(真武)’라는 두 글자가 적힌 깃발이 펄럭이는 것을 보곤 했다. 그 후 이어진 전투에서 늘 아주 공교롭게도 연왕의 군대에 패하곤 했다.
연왕 주체는 바로 신령(神靈) 진무대제(真武大帝)의 보호 하에 최종적으로 전쟁에서 승리해 제위에 올랐고 연호를 영락(永樂)이라 했다. 이어서 환관인 정화(鄭和)를 서양에 파견하는 등 위대한 역사적 위업을 이뤄 대명조(大明朝) 역사상 가장 찬란한 시대를 열었다.
당시 사람들은 이에 대해 “성스런 천자가 일어나니 온갖 신령이 모두 돕는다(聖天子興,則百靈咸助)”라고 평했다. 주체 역시 신(神)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무당산(武當山)에 대대적으로 도교 궁관을 수리하고 새로 지어 금과 옥으로 장식된 찬란한 대전과 신상(神像)을 만들어 진무대제를 공양했다. 당시 제사의 성대함은 고금에 보기 드물 정도였다.
연왕과 건문제 사이의 전쟁은 단지 명조 내부에서 제위를 둘러싸고 벌어진 내전(內戰)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진무가 연왕을 도운 것은 인간세상의 분쟁이나 정치에 휘말린 것이 아닌가? 그런 것이 아니다! 신(神)의 마음은 근본적으로 사람을 안중에 두지 않으며, 신은 또한 인간의 권력이나 재물에 절대로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인류역사의 진전은 하늘이 정하며, 아주 높은 신(神)이 통제한다. 조대(朝代)의 교체 및 최종적으로 누가 천하를 통일할 것인가는 마찬가지로 신이 결정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신이 배치한 황제 등의 큰 인물은 자연히 신 또는 다른 고급 생명의 보호와 도움을 받게 마련이다.
내 생각에 진무대제가 연왕 주체를 도운 이유 역시 하늘의 배치를 완성하기 위한 것이다. 사실 서양에서도 《성경》이나 고대 그리스 신화 속에서 마찬가지로 신이 인간 왕국의 흥망성쇠와 전쟁의 승패에 관여한다는 내용이 기술되어 있다.
오늘날 파룬궁(法輪功) 수련자들이 중공사당(中共邪黨)의 일체 조직에서 탈퇴하라고 권고하는 것 역시 근본적으로 인간 세상의 정치에 참여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수련하는 사람들이라 하늘이 중공을 멸망시키는 ‘천멸중공(天滅中共)’은 거역할 수 없는 하늘의 뜻임을 잘 안다. 또한 중공 당, 단, 대에 가입한 사람들이 만약 탈퇴 성명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사당의 일부로 간주되어 중공과 함께 소멸되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파룬궁 수련자들이 중공 당, 단, 대 탈퇴를 권고하는 것은 전적으로 수련자의 자비에서 우러나와 사람을 구하는 것일 뿐 그 어떤 정치적인 요소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자료출처: 《한중고금록(閒中今古錄)》
원문위치: https://zhengjian.org/node/67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