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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전설: 양류관음의 내력

여지(茹之)

【정견망】

전설에 따르면 관음보살은 33가지 화신이 있다고 하는데 양류관음(楊柳觀音)이 그중 하나다.

여기서는 양류관음의 내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어느 날 관음보살은 중주(中州)지역 백성들의 기풍이 좋지 않고 백성들이 우매하고 무지해서 재물과 이익을 탐한다는 말을 들었다. 이에 자비한 보살은 이 어리석인 사람들을 제도하기로 결정했다.

상서로운 구름을 타고 가던 관음보살이 중주(中州) 지역 태실산(太室山)에 이르렀다. 보살은 현지 백성들의 꿈에 나타나 이렇게 말했다.

“내일 관음보살이 이곳을 지나며 연법(緣法)이 있는 자들을 점화해 일체 고액(苦厄)에서 구원할 것이다. 너희들은 주의해서 맞이하되 절대 이 인연을 놓치지 마라. 만약 나를 만나지 못한다면 모두 너희들의 성심(誠心)이 부족한가 봐야 하며 오직 성심으로 대한다면 자연히 나를 만날 것이다.”

말을 마친 후 그녀의 장엄한 보상(寶相)을 드러낸 후 서서히 사라졌다.

이튿날 이곳 백성들이 서로 대화하면서 모두들 어젯밤에 같은 꿈을 꾸었다면서 모두들 아주 기이하게 여겼다. 많은 의견이 나왔지만 대체로 큰 희망을 품고 보살께서 강림하시길 기다리는 것을 벗어나지 않았다. 또 보살이 화현(化顯)하되 절대 본래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신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번에 대체 어떤 인물로 변신해서 중생을 점화하러 오실지는 몰랐다.

이때 관세음보살은 여전히 가난한 노파의 모습으로 산을 내려와 시내에 들어가 음식을 구걸했는데 아무도 그녀를 주목하지 않았다.

당시 중주(中州)는 마침 가뭄이 들어 입하(立夏)이후 이미 40여 일간 비가 오지 않았다. 때문에 밭에 심은 묘가 모두 말라가고 있었다. 농부들이 온갖 고생을 다해 밤낮으로 물을 퍼 넣었으나 결국에는 소용이 없었고 재앙이 일어나는 것을 바라보기만 했다. 만약 하늘이 계속 비를 내리지 않는다면 수확을 못하게 될 것이다. 이에 농부들의 근심걱정이 많은 것은 당연하고 설사 도시에 사는 사람들조차 다가올 흉년을 걱정하고 있었다.

그래서 관세음보살이 발우를 들고 사람들에게 탁발할 때면 약속이나 한 듯이 이렇게 말했다.

“하늘이 이렇게 가물어서 이미 금년 수확을 기대하기 어려워요. 앞으로 닥칠 어려움을 걱정하고 있는데 어디 남는 물건이 있어 할멈에게 주겠소?”

보살이 크게 탄식하며 말했다.

“가뭄은 비록 천재(天災)라 할 수 있지만 결국은 사람에게 원인이 있다네. 당신들 이 지역의 백성들이 만약 천지를 공경하고 널리 착한 일을 하면서 살육을 줄이고 부처님께 귀화했다면, 하늘이 어찌 이런 재앙을 내려 여러분들이 고통을 겪게 했겠는가? 바로 나처럼 가난한 노파가 이곳에서 반 나절동안 수십 가구를 다녔지만 쌀 한 톨도 얻지 못했으니, 이 지역 백성들에게 선한 마음이 전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구려. 사람에게 선한 마음이 없어서 이런 가뭄의 재앙을 받는다면 그 누가 마땅하지 않다고 할 수 있겠소?”

이때 마침 유세현(劉世顯)이란 노인이 하나 있었다. 그는 노파의 이 말을 한번 듣고는 곧 마음이 움직였다. 이에 속으로 생각했다.

‘이 노파가 혹 보살의 화신이 아닐까? 내가 한번 대화를 나눠봐야 겠다.’

이에 곧장 손을 맞잡고 예를 올린 후 말했다.

“할머니 말씀이 정말 맞습니다. 하지만 할머니 말씀대로 이곳 백성들이 이전에 적선(積善)을 하지 않아 지금의 가뭄을 겪는다면 설사 모든 사람이 지금부터 잘못을 고친다 해도 이번 가뭄에서 벗어날 순 없을 겁니다!”

보살이 말했다.

“그건 그렇지 않아요. 하늘의 마음은 가장 인자한 것으로 선행에 복을 주려는 마음이 악을 징벌하려는 마음보다 3할은 많소. 오직 사람이 진심으로 죄를 뉘우칠 수만 있다면 하늘이 용납하지 않을 이유는 절대 없소. 다만 이 지역 백성들이 오늘부터라도 지난 허물을 뉘우치고 한마음으로 선행할 것을 맹세하기만 한다면 지금 이 가뭄을 구할 수 있소!”

유세현이 이 말을 듣고는 더는 이유를 따지지 않고 엎드려 절을 올리며 말했다.

“관세음보살께서 현화(顯化)해서 주신 많은 가르침을 받았음에도 제자가 속인의 눈으로 자비로운 용안을 몰라 뵙고 하마터면 기회를 놓칠 뻔 했습니다. 다행히 법어(法語)를 듣고 심규(心竅)가 문득 열리니 엎드려 바라건대 보살께서 큰 자비로 법력(法力)을 널리 베푸소서. 단비를 내리시어 가뭄을 구제해주신다면 제자가 스스로 절을 지어 보살님을 공양하고 어리석은 이들을 널리 권해 그들의 마음이 선을 향하게 하고 함께 자리로 돌아가게 하겠나이다. 보살의 자비로운 방편을 바라옵니다.”

보살이 말했다.

“유씨 성을 가진 이여, 네가 모처럼 진심으로 여러 사람을 대신해 구원을 청하니 네 사심 없는 마음을 알 수 있구나. 내 어찌 네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 수 있겠느냐? 다만 내가 이 지역 백성들을 보니 우둔함이 특히 심하구나. 내일 오시삼각(午時三刻 역주: 고대의 한 시진은 지금의 2시간으로 매 시진을 8각으로 나눴다. 따라서 오시 3각은 11시 45분에 해당한다)에 내가 현화해 법력을 펼쳐 큰 단비를 내려 저들에게 불법(佛法)의 무변함을 친히 보여주고 저들의 믿음을 굳어지게 할 것이다. 그 후에 네가 다시 잘 권유한다면 그럼 쉽게 감화될 것이다.”

유세현이 다시 절을 올리고 일어나보니 보살은 이미 사라졌다. 그는 곧 자신이 보살을 만날 이야기를 널리 선전했다.

그러자 모두들 반신반의하면서 일단 내일 오시 3각에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기로 했다.

다음날 오시가 가까워지자 태실산 정상에 한 조각 흰 구름이 유유히 피어오르더니 점차 퍼지면서 갈수록 넓어졌다. 문득 흰 구름 사이로 하늘이 한 갈래 열리더니 산꼭대기 위에 1장 6척(丈六)의 금신(金身 역주: 장육금신은 불체佛體를 상징함)이 나타났다. 머리에는 비단으로 된 모자를 쓰고 몸에는 가사를 걸쳤으며 손에는 양지 같은 백옥정병을 들었다. 병 안에 버들가지를 받쳐 들었고 맨발로 빛나는 바위 위에 서 계셨다.

모두들 이 장면을 보고는 일제히 엎드려 절을 올리면서 입으로는 “대자대비(大慈大悲) 관세음보살”을 불렀다. 또 묵묵히 소원을 발하면서 모두들 그 자리에서 귀의하고자 했다. 이들이 일제히 절을 올리고 나서 보살이 손에 버드나무 가지(楊柳)를 잡고 감로에 묻혀 동서남북 사방 밭을 향해 한차례 흩뿌리는 것을 보았다.

갑자기 사방에서 구름이 몰려들더니 큰비가 쏟아지듯이 내려왔다. 족히 한 시간을 내린 후 비로소 구름이 걷히고 비가 멈췄다.

이 일이 있은 후 중주 지역 백성들은 불법을 믿지 않는 이가 없었다. 유세현은 재물을 기부해 태실산 보살이 현신하신 곳에 절을 세우고 안에 손에 버드나무 가지가 정병을 든 관음보살상을 모셨다.

이때 나타난 관음보살의 현화(顯化)가 버드나무 가지를 들고 있어 ‘양류관음’이라 불리게 된 것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52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