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문(斯文)
【정견망】
때때로 천목이 주목하는 일부 일들이 아주 흥미롭다.
남편이 선인장 하나를 가져다 신발장에 올려놓았는데 선인장은 그곳에 한동안 놓여 있었다. 내가 그것을 컵에 넣고 물을 좀 주었다.
그러자 그것이 말했다.
“주인님, 감사합니다!”
한번은 선인장이 내게 말했다.
“주인님 아주 바쁘시네요!”
한 번 물을 주는 때 선인장이 말했다.
“물이 너무 많아 다 마실 수 없어요.”
내가 물을 조금 쏟아내자 선인장이 말했다.
“주인님 감사합니다.”
동수 집에서 그 집 선풍기가 내게 말했다.
“(우리) 주인님은 아주 개성이 있어요.”
내가 말했다.
“나도 안단다.” 느낌이 밝고 상쾌했다.
22년 가을, 8월 17일, 나는 밖에서 들려오는 몇 차례 새 울음소리를 들었다. 쓸쓸하고, 쉰 목소리며 단조로웠다. 마치 상처받은 사람이 혼잣말을 하는 것 같았다. 나는 새 울음소리의 의미를 알아챘다. 그것은 천리 밖에서 온 새인데, 새 전염병을 피해 이곳으로 날아오느라 이미 기운이 다 빠졌고, 친척 중에 죽거나 병에 걸린 것들이 아주 많아 외롭고, 슬프며 쓸쓸했다. 말겁(末劫) 시기에 어찌 인류만 재앙이 있겠는가? 모든 중생이 다 겁난(劫難)을 겪는다. 나는 현지 새들이 즐겁게 웃고 떠드는 것을 들었는데 그것들은 그 슬픈 새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다.
내가 사무실 동료의 꽃에 물을 주자 그 붉은 꽃에 녹색 잎을 가진 식물이 감격해서 내게 말했다.
“당신은 정말 좋은 사람이군요!”
나는 이것이 물을 아주 좋아하는 식물임을 안다. 많은 동료들이 역병 때문에 재택근무 중이라 사무실 식물이 물을 먹기란 쉽지 않았다. 내가 온몸에 가시가 박힌 그 키 큰 식물에게 물을 주었을 때, 그것이 말했다.
“당신은 그들과 다르네요. 당신 몸에서 내보내는 것이 우리를 편안하게 느끼게 해요.”
나는 웃었고, 나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했다. 내가 법을 볼 때, 그것들은 자신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장(場)을 느낀 것이다.
역병 때문에 소구(小區) 문이 폐쇄되었다. 하루는 전자레인지로 밥을 데우는데, 전자레인지 안 받침대에서 불이 두 차례 번쩍이는 걸 보고 얼른 플러그를 뽑았다. 그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고장 나지 마라.’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고장이 나면 고칠 수도 없고 새로 살 수도 없으니 너무 불편하다. 잠시 후, 나는 다시 전기를 꽂고 버튼을 눌렀는데, 전자레인지가 두 번 더 깜박거리더니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나는 생각했다.
‘기사회생할 수 있을까?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
그랬더니 전자레인지 속의 그 생명이 말했다.
“수명이 되었으니 좋아지지 않을 겁니다.”
그것의 말은 생명이 일종의 속박에서 벗어난 것처럼 홀가분하게 나와서 시원하게 떠난다는 것이었다. 그 느낌은 마치 “나는 마침내 그 안에 속박되지 않게 되었고 나는 자유다.”라고 하는 것 같았다.
내가 면도기를 충전했는데 충전이 다 돼서 뽑았다. 발에 양말에 보풀이 생기는 것을 보고 오른발을 뻗어 기계로 양말을 밀었는데, 그 과정에서 발이 벌벌 떨면서 말했다.
“절대 나를 자르지 마세요.”
내가 의념으로 말했다.
“걱정하지 말아라, 내 손은 정확하니까.”
오른발이 여전히 겁을 먹기에 나는 수염을 깎지 않았다. 내가 면도기를 집어넣을 때 오른발이 숨을 몰아쉬며 “정말 깜짝 놀랐어요.”라고 말했다.
사실 생명은 우리와 대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몸속 생명 그들도 서로 대화한다. 한 번은 뜻밖에 손과 혀의 대화를 발견했는데, 사연은 이렇다. 내 왼손 검지에 작은 상처가 있는데 내가 고추를 썰 때 생겼다. 그 고추는 정말 매워서 상처도 맵고 몹시 아팠다. 나는 생각지 않고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갔고 혀로 손가락의 상처를 핥자 통증이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혀는 매운 것을 느꼈다.
나는 집게손가락이 감격해서 혀에게 말하는 것을 보았다.
“당신은 정말 좋아요, 정말 사심(私心)이 없어요.”
그러자 혀가 말했다.
“맛을 보는 게 내 역할입니다.”
세 시간이 지난 후, 나는 이 일이 생각나서 그들이 어떻게 대화하는지 보려고 손가락을 입에 넣고 핥았다.
그러자 집게손가락이 말했다.
“그러지 마세요, 상처가 아물려고 하는데 상처를 핥지 마세요.”
혀가 말했다.
“주인이 당신을 넣은 겁니다. 나는 습관이 되어서 미안해요!”
생명은 각자의 경지(境界)에서, 각기 나름대로 번뇌도 있고, 또 각기 나름대로 즐거움도 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794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