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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물쇠와 열쇠의 어색한 만남

우명(宇明)

【정견망】

한 생명이 유혹으로 충만하고 미혹과 같은 세간(世間)에 왔을 때, 내면의 자기를 인식하는 것은 외면의 소유한 것을 부러워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어느 날, 밤이 깊었을 때 자물쇠가 열쇠를 깨우면서 원망했다.

“나는 날마다 주인님을 위해 집을 지키느라 고생이 많지만 주인님이 좋아하는 것은 오히려 너야. 늘 너를 곁에 두고 있으니 나는 정말 네가 부럽다.”

그러자 열쇠가 불만을 품고 말했다.

“너는 날마다 집에서 편안하게 기다리기만 하니 얼마나 한가하니! 나는 매일 주인님을 따라다니며 햇볕을 쬐고 비를 맞는데 정말 고생이 심하다! 나는 네가 더 부러워!”

한 번은 열쇠도 안일하게 살고 싶어 몸을 숨겼다. 주인이 집을 나선 뒤 열쇠를 잃어버리자 홧김에 자물쇠를 부수고 쓰레기통에 내던졌다. 방에 들어간 주인은 열쇠를 보고 “자물쇠도 깨졌는데 이제 와서 너를 남겨두면 무슨 소용이 있겠니!”라고 말하고는 열쇠도 쓰레기통에 버렸다.

쓰레기통에서 만난 자물쇠와 열쇠는 이렇게 한탄했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비참한 처지가 된 것은 다 과거 때문이야. 우리가 상대방의 가치와 희생을 보지 못하고 서로 시시콜콜 따지면서 서로 질투하고 의심했기 때문이야!”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한 비교가 내심의 평형을 잃게 할 때면 자신을 똑똑히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는 더욱 어렵다. 심리적으로 모순과 간격이 생길 뿐 아니라 또 무형(無形) 중에 본성을 잃게 만든다. 그러나 자연계가 풍부하고 다채로운 이유는 바로 매 생명마다 각기 다른 본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서로 다른 가운데 원용하고 아울러 자연의 도(道)를 따르고, 진실한 자신에 전념해 근본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생명에 대해 가장 좋은 표현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84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