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길(安吉)
【정견망】
인연(緣)은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이자 미리 묻어둔 복선이다. 그것은 생명의 연역(演繹)으로 시공을 초월해 수많은 생명을 연계(連繫)시킨다. 세월이 유유히 흘러감에 따라 인연이 일어나고 인연이 끝나는데 사람의 감정을 초월하며 세속의 표면을 관통한다. 우리가 본 인연의 실질과 내함(內涵)은 모두 최후 정법과 수련을 위한 것이다.
1. 사도연(師徒緣)
막 법을 얻었을 때, 어느 날 숲에 앉아 《전법륜》을 보면서 사부님 사진을 바라보다가, 자신도 모르게 서글퍼져서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 마침내 사부님을 뵈었구나, 얼마나 오래된 연분인데 마침내 이어졌구나! 내가 처음 동수가 낭독하는 사부님의 시사(詩詞)를 들었을 때, 당시 막 발표되어 아직 책으로 나오기 전이었는데, 듣다 보니 눈물이 그렁그렁하고 가슴이 쓰라린 것이 마치 사부님과 함께 역사상의 그 힘겨웠던 세월을 함께 한 것 같았다.
숙명통공능을 지닌 한 동수에 따르면 나는 일찍이 사부님의 가족으로 전생(轉生)한 적이 있다. 또 사부님께서도 내가 당조(唐朝)의 한 무장(武將)으로 전생한 적이 있다고 점화해주셨다. 그 세(世)에 사부님께서 내 목숨을 구해주신 적이 있고 나중에 사부님께서 곤경에 처하셨을 때 내가 또 사부님 목숨을 구해드렸다.
그리고 또 한 세(世)에 나는 당조(唐朝)의 공주였고 사부님은 조정의 악관(樂官)이셨다. 한 번은 황궁에서 한 차례 연회를 거행했는데, 연회석 밖에서 사부님께서 “앞으로 나와 《전법륜》을 배우겠습니까?”라고 하셨고 나는 그렇게 하겠노라고 승낙했다. 그 후 사부님은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셨고, 뒤에 또 한 사람이 사부님을 따라 하늘로 올라갔다. 그들은 모두 득도(得道)한 사람들이었고, 나는 그곳에 서서 하늘을 향해 외쳤다. “그때가 되면 절대 잊지 마셔요.”
20여 년의 수련에서 내가 걸어온 매 한 걸음마다 모두 사부님의 세심한 돌봄과 떼어놓을 수 없다. 사악이 압박해올 때, 나는 흐릿해져서 하마터면 대법을 떠날 뻔했다. 사부님께서는 그때 나더러 천상(天上)에서 인간 세상까지 자신이 걸어온 광경을 보게 해주셨다. 또 내가 고문을 당해 장애가 생겨 아무런 치료법도 없을 때, 사부님께서는 내 건강을 다시 회복시켜 주셨다. 또 내가 정진할 줄 모를 때면, 사부님께서는 여러 차례 나더러 《전법륜》을 많이 공부하고 연공을 중시하며 발정념을 강화하라고 점화해주셨다. 내가 중생구도를 중시하지 않자 사부님께서는 구체적인 항목을 하도록 점화해 진상을 알리게 하셨다.
사부님께서는 내 수련을 위해 노심초사하시면서 끊임없이 일깨우고, 격려하며, 가지해주셨는데 아주 세심하게 해주셨다. 비록 내 몸은 중국 대륙에 있고 사부님께선 해외에 계시며, 나는 한 번도 사부님을 뵌 적이 없지만 오히려 사부님이 멀리 계신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사부님께서는 법에서 말씀하셨다.
“이로써 각계중생(各界眾生)과 넓게 친연(親緣)을 맺어 생생세세, 각세각계(各世各界)에서 무수한 부모 처자식 형제자매를 맺었다. 하나는 인간 세상의 도덕을 돌보기 위해서고, 또 하나는 중생과 성연(聖緣) 맺어 인체를 구도할 때 사용하기 편리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기나긴 역사 속에서 중생과 세인 다수는 사부와 각종 인연을 맺게 되었으며, 더욱이 세인은 대다수 이미 사부와 혈연관계가 있게 되었다. 특히 대법제자 다수가 사부와 많은 생의 직계 가족인 적이 있었는데, 이것 역시 대법제자가 될 수 있었던 인연의 주된 원인이다.”(《사부의 가족을 대함에 정확히 하라》)
2. 친연(親緣 혈연)
1년 전,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그 후 며칠 동안, 나는 늘 그녀를 생각했는데, 그녀가 겪었던 힘겨운 날들을 생각했고, 그녀가 자식들을 위해 바친 희생을 생각했으며, 그녀의 신체적 고통과 병마의 시달림을 생각했다. 또 내가 중공의 박해를 받아 그녀에게 준 심리적 상처와 정신적인 충격을 생각했다. 나는 여러 해 외지에서 생활하며 일했기 때문에 그녀에게 더 많은 효도와 관심을 갖지 못했는데 가장 유감스러운 것은 그녀가 대법 속으로 되돌아오도록 돕지 못했다는 것이다. 마음이 쓰리고 부끄러워서, 나는 계속 울었고 하루 종일 우울함에 빠졌다.
애초 그녀가 먼저 대법을 배웠는데, 오랫동안 치료되지 않던 질병이 사라지자, 엄마는 나더러 대법을 배우게 했다. 하지만 박해가 시작되자 그녀는 즉시 대법을 포기했고 또 내가 계속 법을 배우고 수련하는 것을 강력히 가로막았으며, 대법에 반대했고 내가 대법을 배우는 것을 반대했다. 그녀는 뜻밖에도 양심을 어기고 사부님과 대법을 욕했으며 사악에 협조해 각종 히스테리를 부렸으며 또 내게는 가정의 마난이 되었다. 나중에 내가 언쟁하는 방식으로 진상을 알려 명백해지자 또 회개한다는 성명을 쓰고, ‘삼퇴(三退)’ 했으며 또 대법을 인정했지만, 두려움과 각종 부면(負面) 요소들의 영향 때문에 끝내 대법에 새로 들어오지 못했고, 몇 년 동안 고생을 겪은 후, 갚아야 할 업력을 다 갚고는 세상을 떠났다.
가족들 중 내가 그녀에 대한 사랑이 가장 컸다. 내 기억에 한 번은 꿈에 내가 하늘을 날았는데 그녀가 땅바닥에 서서 나를 불렀다. 내가 그녀를 내려다보고 나서 하늘에서 떨어져 내려왔다. 그녀의 죽음은 구세력이 내 심성의 틈을 파고든 것이거나 아니면 사부님께서 나더러 빨리 이 정(情)을 없애라고 하셨을 수도 있는데, 이는 나에 대한 고험이다. 그녀가 사망했다는 것을 알기 전에 나는 또 명확한 꿈을 하나 꿨는데, 어떤 사람이 내게 “앞당겨 한 가지 시험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나더러 음식을 좀 먹고 나서 시험을 볼 거냐고 묻기에 나는 그럴 필요 없다고 대답했다. 결국 다음날 아침 엄마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끊임없이 슬픔을 달래는 과정에서 그녀에 대한 나의 정(情)은 조금씩 약해졌고, 마음을 감싸던 음침함도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지금은 이미 그때의 슬픔이 사라졌다. 그녀의 몸에 묶여 있던 정(情)의 매듭을 하나하나 타파한 후, 나는 한 층 한 층 봉쇄를 열었고, 과거의 감성적이고 경박하며 연약함이 줄어들었으며, 더욱 이지적이고, 침착하며, 담담하면서도 의지가 강해졌다.
꿈속에서 나는 산꼭대기에 있는 미로나 성 같은 건물 안에 있었다. 나는 최후의 문이 열릴 때까지 닫힌 문들을 하나하나 발로 걷어차려고 노력했고 완전히 걸어 나왔다. 하늘을 바라보고 또 산 아래 경치를 보았다. 그 후에 나는 “그녀는 바로 하나의 중생입니다.”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3. 동수연(同修緣)
나는 일찍이 같은 고향 출신의 한 노년 동수를 알고 지냈다. 몇 년 전에 우리는 같은 도시로 왔다. 사실 고향에 있을 때는 알지 못했고 그의 가족과 연결되어 내가 그에게 연락해 대법 자료와 사부님의 경문을 보내주었다. 나중에 나는 또 그가 인근 동수들과 연계하도록 도와주었다.
그는 수련에 몹시 신경을 썼고 진상을 알리는 것도 적극적이었으며 때로는 고향에 갈 때 진상 자료를 가져갔고 일부 신통을 발휘하며 많은 기적을 나타냈다. 그러나 나중에 법리(法理)가 똑똑하지 않은 데다 사람 마음의 작용 하에 바르게 걷지 못했고 엄중하게 대법에 어긋난 일을 했다. 그의 신체에 부정확한 상태가 나타난 후에는 고향에서 가족들의 시중을 받아야 했지만 줄곧 병원에는 가지 않았다. 그는 다른 공간의 일부 상황을 볼 수 있었는데 이는 속인의 병이 아니라 병원에서 치료할 수 없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 나는 일찍이 따로 시간을 내서 그를 찾아가 내가 생각한 것들을 교류하며 그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다. 동수와 교류하면서 나는 그에게 심각한 문제가 하나 있음을 알았는데 바로 동수의 말을 듣지 않았다. 마음으로나 입으로 늘 남을 무시했기에 다른 사람이 도와주기가 아주 어려웠다. 하지만 그래도 내가 하는 말은 받아들였고 반감하거나 저촉하지 않았다. 매번 나를 볼 때마다 늘 기뻐했다. 한번은 우리 몇몇 동수들이 그와 함께 발정념, 법 공부, 연공을 했는데, 그가 아주 협조적이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그의 안색과 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그는 우리 두 사람이 하늘에서 함께 내려왔다고 말했다. 아마도 우리가 처음 아래로 내려갈 때 서로 돕기로 약속했을 것이다. 아마 바로 이런 연분 때문일 텐데 나는 줄곧 그를 염려했고, 그 역시 나의 일부 인식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고, 또 나도 일을 해야 하는 등의 이유로 자주 찾아갈 수 없었다. 특히나 코로나 기간에는 줄곧 고향에 가지 못했다.
2023년 대륙의 봉쇄가 풀렸다. 어느 날 나는 문득 그가 마땅히 엄정성명을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자신의 잘못을 알았고 더는 그렇게 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사악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가 공개적으로 사부님께 사과하면 아마도 나쁜 물질들을 많이 제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따로 시간을 내서 그를 만나러 갔다.
그러나 내가 그의 집에 도착했을 때, 뜻밖에도 그날이 바로 그의 발인 날이었다. 그는 전날 숨을 거뒀는데, 내가 한발 늦었던 것이다. 가급적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음에도 기회가 없었다! 나는 자신의 오성(悟性)이 너무 차한 것이 정말 한스러웠다. 몇 년간 나는 보다 많은 노력을 하지 못했고, 그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지 못했으며 너무나도 큰 유감을 남겼다!
지금 내 옆에 또 한 동수가 있는데, 신체에 좋지 않은 상태가 나타난 시간이 아주 길지만 자신이 어디에서 잘못했는지 똑똑히 몰라 어쩔 수 없어 했고 또 도와줄 수도 없었다. 그녀의 상태에 대해 나 역시 무력감을 느꼈고 또 내 상태도 그다지 좋지 않아서 더는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어렴풋이 그녀가 어느 곳에 몸을 웅크리고 누워 있는 것을 보았다. 신체가 시커멓고 정말 가련했다! 수련인으로서 그 누구라도 자신이 그런 상태에 처하는 것을 바라진 않을 것이다. 우리가 만났다면 바로 연분이고, 곧 내가 마땅히 할 일이 있을 것이다. 때문에 나는 남을 꺼리는 것을 내려놓고 오직 다른 사람에게서 좋은 것만 얻으려고 하는 자사(自私)심리를 버리고 그녀와 함께 법 공부를 견지하기로 결심했다. 그녀에게 분명 도움이 되리라 믿는데 사실 나 자신도 그 속에서 제고될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정법(正法) 속에서 수련하는 것은 고층에서 보면 그저 한순간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역사적으로 억만 년의 고심한 배치가 있었기에, 이런 기회는 쉽게 오지 않고, 지나가면 더는 오지 않는다. 우리 시간을 다그쳐 정진실수(精進實修)하고 법을 많이 배우며 진상을 많이 알려 유감을 적게 남깁시다.
마지막으로 사부님의 시를 인용해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천지는 법이 만들었나니
세간에 내려옴은 인연 맺기 위함이네
윤회하며 법을 기다려왔고
고통 속에서 업을 줄였다네
말겁에 신(神) 돌아오리니
중생을 구도해 과거 인연 풀리라
세세생생 이 소원 위하여
천년을 고통 속에 시달려왔다네
기연은 놓칠 수 없나니
얻고 잃음은 순간에 달렸다네
(《홍음 3》〈기연은 한순간〉)
원문위치: www.zhengjian.org/node/2866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