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객(過客)
【정견망】
전설에 따르면 육도윤회(六道輪回)에서 제1위인 천신도(天神道)는 천인도(天人道)라고도 하는데, 이런 배치 순서는 복덕(福德)의 크기에 따라 배열되는 것으로, 천신도는 육도에서 가장 좋은 곳이며, 층차가 높을수록 번뇌가 더욱 적고 복보(福報)는 더욱 크다.
천인(天人)의 복보는 외모에서도 나타나는데, 그들은 아주 아름다워서 모두 다 미녀와 준남(俊男)으로 세간의 미모보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수명은 하늘이 존재하는 층차에 따라 다른데 즉, 위로 올라갈수록 수명이 길어서 최소한 몇 백 년이다. 하지만 이 시간은 인간 세상의 시간이 아니다. 그들의 하루는 인간 세상의 여러 해에 해당한다. 가령 태양계의 어떤 행성은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도는 데 백여 년이 걸리는데, 그들의 1년은 곧 지구의 1백여 년에 해당한다.
[역주: 태양계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행성들의 공전주기를 보면 천왕성은 약 84년, 해왕성 165년, 명왕성 284년이다]
다른 도(道)에서는 모두 겪을 고생이 있지만 이곳만은 유독 고생이 없다. 여기에 태어나는 것은 바로 복을 누리러 온 것으로 천인의 일생은 아주 행복하다. 천인의 고층(高層)은 거의 삼계 밖과 같지만 다만 여기에는 기한(期限)이 있다. 이곳의 생명이 몇 백 년을 살든 기한이 되면 그는 다시 윤회에 들어가야 한다.
인생은 바로 수행(修行)이지만 반드시 명확하게 수련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미혹 속에서 살아갈 때 자신의 분수를 지키며 온갖 악(惡)을 행하지 않고, 모든 선(善)을 받들어 행하며, 청렴을 지키며, 널리 복을 베풀어야 하는데, 이렇게 일생을 유지하면 곧 천도(天道)에 들어가 천인이 될 수 있다.
천신도에는 여러 층의 하늘이 있는데 욕계(慾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 삼계 속에 모두 천신도의 공간이 있다. 때문에 천인의 층차도 아주 다르고 과보(果報)도 각기 다르다. 예를 들어 미륵불(彌勒佛)이 계시는 도솔천(兜率天)은 욕계의 제4천이다. 그러나 그가 이곳에 있다고 해서 경계가 낮음을 의미하진 않는다. 그는 단지 그 한 층 공간에 발 디딜 곳을 마련했을 뿐이다. 불타가 사람을 제고하려면 모든 경계에 현현할 필요가 있는데 이렇게 해야만 그 한 층 공간의 생명이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이해할 수 있다.
석가모니불이 미륵불을 언급하면서 만왕(萬王)의 왕, 만불(萬佛)의 불(佛)로 내원이 극히 높기 때문에 말법시기에 모든 법이 다 안 될 때 사람을 구하는 이런 일을 하신다고 했다. 그렇지 않다면 석가모니불이 다시 세상에 와도 되었을 것이다.
고층차의 천계(天界)는 대단히 아름다워 티끌 하나도 오염이 없다. 인간 세상에서 도시의 거리를 깨끗하게 청소하면 좋다고 여기겠지만 그곳에서는 전체 공간, 어느 구석이든 티끌 하나 없다. 건물은 모두 옥, 마노, 황금으로 구성되어 있다. 천인(天人)은 노동할 필요가 없는데 왜냐하면 그가 이곳에 온 것은 복을 누리러 왔기 때문이다. 노동을 하지 않는다면 먹을 것은 어떻게 구하는가? 이곳은 자원이 극히 풍부하고 도처에 먹을 것이 있다. 예를 들어 가로수 열매가 비할 바 없이 달고 따면 또 자란다.
인간 세상에서 복이 많은 사람은 종종 집에 앉아만 있어도 돈을 주는 사람이 있고, 밖에 나가기만 하면 돈을 주우며, 무슨 일을 하려 하면 도와주는 사람이 있고, 시중을 드는 사람도 있는데 대체로 그런 뜻이다. 우리 사람은 늘 돈을 많이 모으길 원하는데 바로 남은 생을 편안히 지낼 곳을 찾으려는 것이다. 저 천상(天上)에는 모두 복을 아주 많이 쌓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의 그 공간에는 겪을 고생이 없다.
병드는 것과 늙는 것은 인간 세간의 고통으로 천상에는 이런 것들이 없다. 나이가 들어도 신체 기능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고, 다만 몸에서 발산하는 빛이 서서히 약해질 뿐이다. 마치 전등처럼 빛이 완전히 나오지 않으면 그는 곧 죽게 되는데, 이 생(生)에서 한 일에 따라 다른 도(道)로 전생하는 것이 결정된다. 천인(天人) 그 경계에서는 큰 악을 저지를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여전히 천상에 전생하거나 혹은 수라도(修羅道)나 인간도(人間道)로 전생한다.
불교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이 살아계실 때 기파(嗜波)라는 재가제자가 의술(醫術)에 정통해 승단에서 누가 병이 나면 모두 그를 찾아가 치료하곤 했다. 이 공덕으로 기파는 죽은 후 천인으로 태어났다. 어느 날 승단에서 또 한 사람이 병이 나자, 목건련(目犍連) 존자가 신통력을 발휘해 천상에 올라가 기파를 찾아 그를 다시 인간 세상에 데려와 병을 고치게 하려고 생각했다.
당시 기파는 막 천녀(天女)들을 이끌고 무도회에 참가하고 있었는데, 천상에는 인간 세상보다 놀 것이 더 많다. 기파는 존자를 본 후 수레도 멈추지 않고 훌쩍 떠났다. 목건련은 원래 기파가 귀의한 사부였기에 기파가 무례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천상에 와서 너를 찾았는데, 너는 뜻밖에도 나를 힐끗 쳐다만 보고 가버리다니. 그래서 신통으로 수레를 세우고 묻자, 기파가 대답했다.
“제때에 즐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사도(師徒)였던 입장을 생각해 그나마 당신을 한 번 바라보았지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상대하는 것도 귀찮아 했을 겁니다.”
이것이 바로 천인의 한계인데 여기에서는 필요한 것이 무엇이든 다 있고, 좋은 놀이가 무엇이든 다 있어서 곧 그 속에 빠져들며, 심지어 오만하거나 나태한 마음까지 생겨난다. 인간 세상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는데 사람이 너무 편해선 안 된다. 그래서 “우환에 살고 안락에 죽는다”(우환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고 안락한 환경 때문에 망할 수 있다는 의미)는 말이 있지 않은가?
천인은 고층에 있으니 인과에 밝아, 나쁜 일을 하면 어떤 보답이 있고, 좋지 않은 마음이 있으면 어떤 나쁜 결과가 생기는지 아주 똑똑히 본다. 그러므로 그는 당연히 나쁜 사람이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미혹이 없기 때문에 수련해 올라가기란 대단히 어렵다. 인간 세상에서 수련하면 아주 빠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곳에 미혹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늘 공능을 추구하고 천목 열기를 추구하는데, 만약 그에게 아주 똑똑히 보여 준다면, 그 역시 수련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원만한 사람은 거의 더는 수련할 방법이 없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인간 세상의 수련인에게 공능이 나오면 흔히 아주 제한적이라 똑똑히 보지 못하거나 전면적으로 볼 수 없으며 또는 본 것이 가상일 수 있다. 오직 사람을 구하는 대각자(大覺者)가 본 것만이 진상(真相)이고, 말한 것이 진법(真法)이다.
천인을 천인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이곳의 천인은 모두 인간 세상의 범인(凡人)에서 유래하기 때문이다. 축생・아귀(餓鬼) 및 지옥도(地獄道)의 생명은 직접 천인으로 태어나기 아주 어렵다. 때문에 일단 사람으로 전생(轉生)해야만 천인으로 수련 성취할 기회가 있다. 하지만 천인이 만약 잘하지 못하면 오히려 아래의 그 어떤 도(道)로도 전생할 수 있다. 생명이 좋은 것을 배우기란 아주 어렵지만 나쁜 것을 배우기란 아주 쉽다.
어떤 사람은 “아주 고생스레 수련해 올라갔다가 조금만 잘못해도 떨어져 내려간다면 그럼 굳이 수련할 필요가 있는가?” 라며 우려한다. 여기서 생명이 쉽게 떨어져 내려가는 것은 삼계(三界) 이내의 상황을 말하는 것으로 삼계 밖에서는 떨어져 내려가기 아주 어렵다. 거의 다 주동적으로 내려와 모종의 사명을 완수하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수련을 하려면 반드시 끝까지 수련해서 정과(正果)로 수련 성취해 삼계를 벗어나려는 결심을 내려야 하는데 그렇게 해야만 비로소 이번에 온 것이 헛되지 않을 수 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86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