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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과 저승 두 시댁 —어릴 때 고모가 들려준 신기한 이야기

금우(金宇)

【정견망】

큰고모는 우리 이웃 마을에 시집을 갔는데 그 마을에 전해진 신기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내가 어렸을 때 어머니가 우리에게 전해주셨다. 이 실화는 환상적 색채가 있어서 지금까지도 기억에 생생해 잊히지 않는다. 이것은 중국 공산당이 정권을 찬탈하기 전후의 일이다. 이야기가 너무 허황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그냥 옛날이야기로 여기고 봐도 좋다.

이야기는 이렇다. 큰고모가 시집간 마을에 한 젊은이가 있었는데, 예쁜 며느리를 얻었다. 꽃가마 나팔을 불며 집으로 들어왔는데, 새 신부의 덮개를 열었을 때, 젊은이는 신부의 이마에 동그란 붉은 점이 하나 생겼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모두 다 보았고, 모두 신랑을 축하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연회가 끝난 후, 총각은 신부 이마에 붉은 점이 씻어도 지워지지 않고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이상하다, 처음 만났을 때는 신부 이마에 붉은 점이 없었는데?’

그는 신부에게 이마에 붉은 점이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었다.

신부는 처음에는 말하려 하지 않다가 나중에 자꾸 물어보자 이렇게 대답했다.

“제가 오늘 두 집에 동시에 시집갔는데, 그쪽 남편이 저를 알아보기 위해 제 이마에 빨간 점을 찍었어요.”

젊은이는 듣고 약간 어리둥절해져서 그녀를 다그치다 아내가 헛소리를 했다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이것은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일이었다!

멍하고 믿기지 않겠지만, 그래도 할 일은 해야 한다. 신혼이 끝난 후, 새색시는 남편에게 조용히 말했다.

“저는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저쪽 시댁에 가야 해요.”

남편이 놀라서 물었다.

“당신 정말이었어? 근데 어떻게 간단 말이오?”

신부가 대답했다.

“저쪽에서 저를 데리러 왔어요.”

남편이 물었다.

“나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저는 볼 수 있어요.”

“며칠이나 가오?”

“사흘, 단지 사흘이랍니다.”

색시는 말을 마치고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남편이 이해하지 못해 물었다.

“당신 간다고 하지 않았소. 그런데 왜 자러 가요?”

“저는 자는 게 아니랍니다. 이쪽의 신체가 가는 게 아니라 저쪽의 신체가 가는 거예요. 이쪽 몸은 이불 속에 누워 있고, 무의식 상태예요. 만약 저쪽의 몸이 이쪽 몸으로 돌아오지 않았을 때 절 깨우면 안 돼요. 이쪽 몸은 3일 밤낮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배변도 하지 않을 거예요. 3일 후에 깨어날(돌아올) 테니 걱정하진 마세요. 다른 사람들에게도 말하지 마세요.”

그리고 신부는 누웠다. 남편은 어쩔 수 없었고 말리고 싶어도 말릴 수 없었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었다. 막 시집온 신부가 이렇게 영문도 모르게 다른 사람을 따라가고, 움직일 수 없는 ‘잠자는’ 미인만 남은 것이다.

걱정하지 말라고는 했지만 신랑은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아내가 ‘잠’을 자다 예정대로 깨어날 수 있을까? 이전에 없던, 과거에는 상상조차도 못 했던 일을 이제 그가 떠맡게 된 것이다. 사흘 동안 남편은 아내가 구들에 누워 있는 것을 보고 한 발짝도 떨어지지 않고 있다가 신부의 이름을 불러 무슨 반응이 있는지 보았다. 하지만 아무 반응도 없었고 몸을 흔들어도 반응이 없었다.

잠시 후 신부가 숨을 고르게 쉬는지 보니 숨을 고르게 쉬고 있었다. 불과 사흘이라고 했지만 신혼부부인 남편에게는 하루가 일 년 같았다!

마침내 조마조마하게 사흘을 버티자 신부가 한숨을 쉬며 기지개를 켰다.

“다녀왔어요.”

남편은 얼른 새색시의 손을 잡으며 정말인지 보았다. 남편이 말했다.

“지난 3일 동안 걱정돼서 죽는 줄 알았어. 3일 동안 밥도 못 먹어서 배고프지? 내가 가서 밥해 줄게.”

신부는 “그럴 필요 없어요. 밥을 먹고 왔어요.”라고 했다.

남편이 말했다.

“앞으로는 가지 말아요. 내가 이렇게 걱정하니까.”

신부가 말했다.

“그럴 수는 없어요. 그들도 꽃가마로 같은 날 데리러 왔거든요.”

남편이 말했다.

“나는 믿을 수 없어, 당신은 분명히 내 꽃가마 위에 있었는데 어떻게 그쪽에 가서 절을 할 수 있어?”

신부가 말했다.

“제가 당신 꽃가마에 타고 갈 때 저쪽에도 꽃가마가 하나 있었는데 아주 예뻤어요. 저는 저 꽃가마를 타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했죠. 이렇게 생각하자 정말 예쁜 꽃가마 위에 있었어요. 속으로 막 기뻐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 목소리가 들렸어요. ‘새신부가 집에 도착했다.’ 그리고 북과 음악 소리가 울리는 것을 들었고, 누군가 저를 부축해서 그곳에서 절하는 방으로 들어갔어요. 그쪽 사람들은 우리보다 얼굴도 예쁘고 피부도 고왔어요. 그쪽 남편도 잘생기고 저한테도 잘해줬는데 낯도 익었어요. 거기서 절하고 나서 이쪽의 꽃가마가 집에 거의 도착해 있는 것을 보고, 나는 그쪽 남편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어요. 그쪽 남편은 ‘약속을 지켜야 해, 우리는 결혼도 했고, 우리는 지난 세(世)의 인연이 있소.’라고 했어요. 그리고 제 이마에 빨간 점을 찍고 웃으면서 어디를 가든 절 찾을 수 있다고 했어요. 저도 지난 인연이 뭔지는 몰라요, 그냥 돌아오겠다고 생각하자 마자 돌아왔어요.”

신부가 말했다.

“저는 원래 천목(天目)이 열려서 다른 공간을 볼 수 있는데 저도 이건 이미 알고 있었어요. 그 절하는 곳에 간 후부터 또 하나의 초능력이 생겼는데 그 공간의 몸이 그 공간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고, 이쪽의 몸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쪽 몸은 못 지나가요. 어떤 사람들은 제 몸이 꿈꾸거나 잠자는 것처럼 해야 그 공간을 지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인식은 옳지 않아요. 사실 제 몸이 서 있든, 앉아 있든, 누워 있든, 저는 갈 수 있어요. 하지만 이쪽 몸은 서서 지나가고, 이쪽 몸은 영혼(원신)의 지배가 없으면 넘어지고 다칠 수 있어 매우 안전하지 않답니다. 앉아 있어도 안전하지 않고 피곤해요.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방식은 누워서 잠자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자는 건 아니에요.”

이쪽 남편이 물었다.

“분명히 자고 있는데 왜 안 잔다고 하오?”

신부가 말했다.

“잠자고 꿈을 꾸면 당신이 나를 깨어나라고 하는데 만일 내 영혼(원신)과 그 공간에 대응하는 몸이 그 공간에 들어가면 이쪽 몸은 잠자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무의식 상태라 깨울 수 없고 몸을 흔들어도 깨울 수 없어요. 이것은 이쪽에 있는 몸이 제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최상의 상태이지만 의식은 없어요”.

이쪽 남편이 말했다.

“나도 좀 알 것 같아.”

신부가 말했다.

“저쪽의 시간은 우리 이곳보다 빨라서 제가 꽃가마에 오른 지 얼마 안 돼 저쪽에서 절을 마치게 됐어요. 시간상 남이 먼저고, 꽃가마는 남이 먼저 집에 가고, 남과 먼저 절을 한 거예요, 어쨌든 그쪽이 먼저라고 할 수 있어요. 순위에선 당신이 둘째죠. 그러니 앞으로 질투하면 안 돼요, 알았죠?”

이 일은 비록 희한하고 들어본 적도 없지만, 남편이나 가정에 대해 말하자면 결코 자랑할 일은 아니었다. 어느 집에서 신부를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어 하겠는가? 그래서 가족들은 입을 굳게 다문 채 한동안 소문을 내지 않았다. 그러나 바람이 새지 않는 벽은 없었고, 이 일은 결국 소문으로 퍼졌다.

처음에는 소수였지만 나중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고, 이번에 마을이 발칵 뒤집혔고, 일을 탐문하고, 신기한 것을 보고, 모두 와서, 집안이 한동안 떠들썩했다. 동네가 떠들썩해지자 인근 지역에도 알려졌고, 호사가들이 끊이지 않고 끝까지 알아보러 왔다. 더우면 찬 기운이 있듯이, 이 일이 떠들썩해진 후 열기도 식었는데, 그 이후로 이 색시는 음양인(陰陽人 역주: 음은 저승이고 양은 이승이니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사는 사람이란 뜻)이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다.

또한 다른 공간의 가정에 대해 음양인 색시는 사람들에게 거의 말하지 않았고, 말을 해도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했고 믿지도 않았다. 예를 들어, 그녀는 자신이 다른 공간에 있는 가정에서는 아이도 낳고 자식도 있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믿지 않고 일소에 부쳤다. 3일 동안인데 아이를 낳을 시간이 어디 있느냐.

그녀는 말했다.

“여기서는 3일이지만, 거기선 훨씬 긴 시간입니다.”

남들은 그래도 믿지 않고, 설마 하늘이 작은 하늘(小天)을 낳을 수 있겠느냐고 놀렸다.

이 일은 사람의 시각과 사고방식으로는 확실히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현재의 다차원 공간 이론으로 보자면 이해하기가 더 쉽다. 일부 대담한 과학자들은 우주에 다른 공간이 있고 다른 공간에는 다른 시간이 있고 시간이 공간에 따라 빠르거나 느리다는 것을 발견했다. 과거 수련계에서는 서로 다른 공간의 존재에 대해 더 잘 알려져 있었고, 수련한 고인(高人)들이 서로 다른 공간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우리가 있는 이곳의 하루는 그들 공간의 1년이라면 3일은 3년이다. 음양인 신부가 그곳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삼계(三界) 각 공간에서 자녀를 낳는 것은 보편적인 현상이다. 다들 아시다시피, 왕모낭랑은 딸을 일곱이나 낳았으며 모두 그들을 칠선녀(七仙女)라고 존칭한다.

음양인 신부는 또 “그 공간의 가정환경은 우리 이쪽보다 좋고, 기구며 가구도 우리 이쪽보다 우아하고 고급스럽다”고 했다. “예를 들어 그 공간의 남편은 집에서 밥을 먹을 때 쓰는 그릇은 금이고 젓가락은 은이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이 말했다.

“당신이 거기서 며칠 더 묵으면 그만큼 더 복을 누리는 것이 아닌가.”

그녀가 말했다.

“안 돼요. 기껏해야 3일이 넘으면 이쪽의 몸이 계속 밥을 먹지 않으면 영양이 부족해서 다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물었다.

“그럼 이곳에 돌아오지 말고, 거기서 호강하면 얼마나 좋아?”

그러자 그녀가 말했다.

“만약 제가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으면 이쪽의 신체가 죽을 수 있어요. 이쪽 몸이 주체(主體)인데 만약 죽으면 이런 배치도 존재할 수 없어요.”

사람들은 여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누가 이런 일을 배치했는가? 어떤 목적으로 배치했는가? 이 일은 사람들에게 무엇을 깨우쳐 주는가?

한번은 음양댁이 저쪽 집에 있는데 그쪽 남편에게 말했다.

“우리 집에 이렇게 많은 금 그릇과 은 젓가락을 있는데 다 쓸 수 없어요. 제가 거기에서 쓰는 것은 거친 사기그릇과 대나무 젓가락이니, 제가 좀 가져가서 그 집에서 쓸 수 있도록 하면 가족들도 덩달아 덕을 보고 우리 마을 사람들 시야도 넓혀주면 좋지 않을까요?”

그쪽 남편이 말했다.

“당신에게 주지 않는 게 아니라 가져갈 수 없어요.”

음양댁은 남편이 인색하고 아까워한다고 여기며 믿지 않았다. 돌아올 때 저기 남편이 눈치채지 못한 틈을 타서 몰래 품에 금 사발과 은젓가락을 몇 개씩 허리에 끼고 돌아왔다. 이쪽의 몸이 깨어나자 몹시 아팠다. 금 그릇을 숨긴 곳마다 큰 혹이 생겨 힘들었고, 특히 품에 금그릇을 숨긴 곳에 큰 혹이 생겨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놀란 그녀는 얼른 다시 잠이 들어 물건을 돌려보냈다. 이번에는 그녀가 정말 그곳의 물건이 아무리 좋아도 가져올 수 없고, 그곳에서만 향수할 수 있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이렇게 해가 지날수록 음양인 신부는 음양 양계(兩界)의 집에서 친척처럼 돌아다니고, 우리 어떤 소수민족의 주혼(走婚 역주: 남자가 여러 여자 집을 찾아다니며 동거하는 소수민족의 결혼방식)처럼 결혼했지만, 그 결혼은 남자가 하는 것이니 그녀는 말하자면 여자가 하는 주혼이었다.

이 진실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는 우리 지역에서 수십 년 동안 실재했다. 또 수십 년 동안 알려졌고, 이야기의 주인공이었던 당시의 젊은 부부도 점차 노부부가 되었다. 그 당시 나이가 50세 이상이면 이미 매우 늙어 보였다. 그래서 사람이 칠십을 사는 것이 예부터 드물다고 했다.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어느덧 문화대혁명의 붉은 공포의 광란의 시대가 되었다. 조국의 모든 것이 붉게 물들었다. 붉은 깃발, 붉은 완장, 붉은 모서(毛書 모택동 저서), 붉은 태양, 붉은 해양, 홍위병, 집집마다 붉은 깃발을 꽂고, 행진에서 반드시 붉은 깃발을 휘둘렀다. 분뇨 더미에 분뇨 수레까지도 모두 삼각의 작은 홍기를 꽂았다. 정말이지 조국의 산하가 온통 붉었다.

홍위병들이 활개를 치기 시작하자, 누구든 잡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잡고, 싸우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싸우고, 비판하고 싶은 사람은 비판하고, 현(縣) 당 서기, 공사(公社 인민공사) 서기, 거리 구경꾼, 지주 부자를 비판하고, 봉건 미신, 각종 귀신을 잡아내어 악랄하게 투쟁했으며 국제 결혼한 가정은 간첩·특무로 의심당해 투쟁 당했다.

홍위병들은 당연히 음양 경계를 넘어 결혼한 음양인 신부를 가만두지 않았다. 어떤 홍위병이 말했다.

“만약 당신이 다시 귀신처럼 하고 봉건 미신을 행한다면, 당신을 비난하고 거리를 누비며 대중들에게 보여줄 것이다.”

어떤 홍위병은 말했다.

“사람들이 모두 혁명을 일으켜 생산을 촉진하고 땀을 흘리고 있는데, 당신은 어떻게든 집에서 게으름을 피우며 잠을 자고, 또 한 번 자면 3일이다. 만약 당신이 말한 것이 사실이라면, 저쪽의 남편을 불러서 우리에게 보여 달라.”

어떤 홍위병은 말했다.

“당신은 우리나라 혼인법에 부합하지 않고 혼인법을 파괴하고 있다, 혼인법에는 한 여자는 두 남자에게 시집갈 수 없다, 혼인법을 파괴하면 무슨 죄에 해당하는가!”

홍위병들이 떠난 후, 음양인 신부는 며칠 동안 잠을 설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다시는 그곳에 갈 수 없을 것 같아서, 자기가 비판 당하는 건 둘째 치고, 온 집안에 누를 끼치고, 아이와 남편이 연루될 것 같았다. 그런데 그쪽 남편이 자주 찾아와 오라 했다. 못 가겠다고 하면 그쪽 남편도 가만있지 않고 끈질기게 달라붙었다.

그녀는 마음이 심란했다. 또 가고 싶었지만, 비판 당해 거리에 군중에게 보일 생각을 하니 소름이 끼쳤다. 아무리 생각해도 갈 수 없어서, 그쪽 남편에게 다시는 귀찮게 하지 말라고 명령을 내렸다.

“다시는 오지 말아요.”

하지만 그쪽 남편이 어찌 이 말을 듣겠는가, 이렇게 좋은 결혼은 어떻게 끝내는가.

음양댁이 말했다.

“당신이 더 이상 듣지 않고 여기서 소란을 피우면, 내가 당신을 강하게 대해주겠어요. 당신이 감히 소란을 피울 수 있는가 봅시다.”

이날도 저쪽의 남편이 와서 끈질기게 매달려 그녀를 귀찮게 했다. 그녀는 그냥 아무개(이쪽 남편 이름)를 부르고 빨리 와서 쫓아내라고 했다. 이쪽 남편은 아무리 서둘러도 안 보인다고 했다.

그녀가 말했다.

“내가 때리라고 하면 때리고 내가 지시하는 대로 하세요.”

남편이 “이쪽 물건으로 어떻게 저쪽을 때릴 수 있소?”라고 하자, 음양댁이 말했다.

“저는 저쪽 공간에도 몸이 있고, 이쪽에 있는 물건은 저쪽 공간에도 몸이 있어서, 여기서 움직이면 저쪽도 움직일 수 있어요.”

이쪽 남편이 말했다.

“좋아요, 당신 말대로 하겠소.”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평소 그를 때리고 싶어도 그는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었다. 이번에는 그녀의 지휘가 있으니, 내가 시원하게 화를 좀 풀어봐야지. 비록 그쪽 남편이지만, 어쨌든 내게는 연적(戀敵)이다!’

아내가 채찍을 가져와서 그를 때리라고 말했다. 남편은 마차를 모는 채찍을 들고 힘껏 후려치자 탁탁 소리를 냈다. 조금 있다가 아내가 또 와서 아직 가지 않았으니 몽둥이로 때리라고 했다. 남편은 아내가 가리키는 대로 힘껏 몽둥이질을 했다.

“아직 가지 않았어요, 불을 좀 갖다 줘요.”

이쪽 남편이 불을 가져와 태웠다. 그쪽 남편은 몇 번이고 폭행을 당하자 완전히 절망하고 다시는 오지 않았다.

문화대혁명이 국제 결혼을 파괴한 것은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겠지만, 음양계를 넘나드는 결혼을 파괴한 것은 확실히 금시초문일 것이다. 이제 여러분도 알게 되었으니, 문화대혁명의 재앙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다.

이야기는 이렇게 끝나는데 아주 특이하다. 그러나 나는 저편 남편의 집이 따로 있는 것은 맞지만 흔히 생각하는 저승의 음귀(陰鬼)로 볼 수는 없다. 수천 년 동안 일반인들의 공간에 대한 인식은 다른 개념 없이 그저 음간(陰間 저승)과 양간(陽間 이승)에 머물러 왔다. 눈에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는 일은 모두 음간의 것으로 간주한다. 필자 역시 저쪽에 있는 남편의 집이 어떤 공간인지 모르기 때문에 이야기는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다. 부당한 곳이 있다면 독자들의 양해를 바란다.

내가 듣기로는 이 환상적이고 진실한 이야기는 문화대혁명 때로 당시 내가 10대 때였다. 음양댁은 아직 살아있지만, 이미 다른 공간에 있는 그 남편 집으로 가는 것도 두려워하고, 외부인에게 이 일을 언급하는 것도 두려워하고 있다. 사실 음양댁은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영혼(원신)이 다른 공간의 몸을 가지고 다른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이쪽 공간의 몸은 그쪽 공간으로 갈 수 없기 때문에 그저 방에서 숨만 쉬며 의식 없이 누워 그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이 환상적이고 진실한 이야기는 창세주(創世主)께서 세상에 내려오실 무렵 일어난 일이니 결코 우연이 아니다. 다들 알다시피, 우연과 자연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모두 고층 생명이 안배한 것이라고 본다. 정신(正神)이 사람의 사로(思路)를 넓히고, 사람의 사로를 열어주어, 다른 공간과 생명을 이해하게 한 것이다. 나중에 창세주께서 우주 대법을 전하시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위함이다. 이 일이 문화대혁명으로 파괴된 것은 사람을 봉폐(封閉)하고 사람이 법을 인식하는 데 장애를 주기 위함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81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