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연(了緣)
【정견망】
필자가 보기에, 당승과 세 도제가 한 팀을 이뤄 취경(取經)하는 것은 바로 수련인의 주원신(主元神)과 부원신(副元神)의 합작과 협력관계다.
당승은 인(仁)의 실천을 양보할 수 없는 주원신이지만 육신(肉身)이란 이 운반체를 주재하고자 세간에 들어왔다. 이 육체란 범태(凡胎)와 한 쌍의 미혹된 눈이 있어 본성(本性)이 물질에 싸여 그다지 청명(淸明)하지 못하다. 능력도 이 공간의 법칙에 부합해야 하기에 거의 다 봉폐되고 제한당해 무슨 능력이랄 것도 없다. 이렇게 가장 무능(無能)하지만 오히려 뛰어난 능력을 지닌 세 도제, 즉 부원신들을 통솔해야 했는데 왜냐하면 법은 주원신에게 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반드시 주원신이 결정해야 하며 부원신은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역시 호법(護法)이라 주원신의 제약을 받아야 한다. 바로 이렇게 배역이 나눠진 것이다. 만약 당신이 여기에 불복한다면 당신이 신의 광환과 능력을 내려놓고 저 미혹된 주원신이 되어 보라. 만장(萬丈) 홍진(紅塵 붉은 먼지. 속세를 의미) 속에 미혹되어 깨워도 돌아올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고, 고난이 얼마나 위험할지도 헤아릴 수 없다. 당신이 이런 모험을 무릅쓸 기백이 없다면 그럼 그냥 부원신이 되어야 한다.
알아야 할 것은 생선과 곰 발바닥 둘 다 가질 수는 없으며 늘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으며 매사에 좋고 나쁨이 절반씩 섞여 있고 위험과 기회는 늘 공존하는데 이것 역시 상생상극(相生相剋)의 이치다.
그러나 부원신이 오로지 주원신의 수련에 협력해 교란하지 않고 관건적인 때에 긍정적인 작용을 일으키기만 한다면 그 역시 공덕(功德)이 무량한 것으로 호법 역시 수련 성취되어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다. 만약 운이 아주 좋아서 팀이 비교적 성공하고 주원신과 몇몇 부원신이 강력하게 연합해 천의무봉(天衣無縫 역주: 자연스러우면서도 완벽한 상태에 도달한 것)에 달해 고험(考驗) 앞에서 전력을 다해 협력하고 각자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서 층층의 관을 돌파해 사명을 초과 달성한다면 극히 높은 각자(覺者)가 될 수 있다. 부원신의 원만 역시 불가능한 것은 아니며 수련에는 모든 가능성이 다 존재한다. 오직 당신이 진심으로 공력을 들여야 하는데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늘 놀람과 기쁨일 것이다.
[역주: 실제로 서유기에서 당승은 전단공덕불이 되고 손오공은 투전승불로 성불(成佛)한다. 주의할 것은 부원신의 층차가 아무리 높아도 주원신을 능가할 수는 없고 또 저팔계는 집착심이 많아 정단사자, 사오정은 공덕이 부족해 금신나한의 층차에 머문다. 즉 부원신도 주원신을 도와 수련을 잘하면 아주 높은 과위를 얻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주원신과 부원신의 조합은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물론 보다 높은 신(神)의 배치가 있다. 수련 중에서 또 어떻게 협력하는가? 과정이 너무 복잡하고 또 말로는 할 수 없는 것들이 아주 많기 때문에 아무리 높아도 필자 역시 똑똑히 알지 못한다. 단지 서유기에서 한두 가지 천기(天機)를 엿볼 수 있을 뿐이다. 관심 있는 독자들이 있다면 지금부터 필자와 함께 서쪽 여행(Journey to the West)을 떠나보도록 하자.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659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