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简体 | 正體 | English | Vietnamese

서유오도(西遊悟道) 15: 하늘의 뜻은 사람이 어쩔 수 없고 위징이 꿈에 용왕을 베다

장원지(張元之)

【정견망】

사람 중에서도 금구옥언(金口玉言 역주: 금이나 옥처럼 소중하고 함부로 바꿀 수 없는 권위 있는 말이란 뜻으로 주로 황제의 말을 가리킨다)이란 말이 있는데 특히 황제의 말을 뜻한다. 하지만 황제라 해도 할 수 없는 일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하늘의 뜻이다. 그 어떤 생명도 하늘의 법을 어기면 모두 응분의 징벌을 받아야 하는데 누구도 구할 수 없다.

1. 당왕 꿈에 용왕을 구해주기로 허락

당왕(唐王)이 서세적(徐世勣)을 대전으로 불러 말했다.

“짐이 밤에 이상한 꿈을 하나 꾸었는데 꿈에 어떤 사람이 나타나 절을 올리면서 자신은 경하(涇河) 용왕인데 하늘의 법을 어겨 인조(人曹 인간 세상 관아)의 관원인 위징에게 목이 잘리게 되었으니 절을 하며 과인더러 구해달라고 했소. 짐이 그렇게 하겠노라고 윤허했는데 오늘 유독 위징만 보이지 않으니 어찌 된 일이오?”

세적이 대답했다.

“이 꿈을 비준하시려면 반드시 위징을 불러들여 폐하께서 그를 문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시옵소서. 하루가 지나면 꿈에 나타난 용왕을 구할 수 있으실 겁니다.”

당왕이 몹시 기뻐하며 성지를 내려 곧장 관리를 보내 위징을 조정에 들어오게 했다.

2. 위징 꿈에 용왕을 베다

군신(君臣) 두 사람이 바둑을 두는데 마침 오(午)시 삼각(三刻 역주: 지금 시간으로 환산하면 대략 11시 45분)이 되자 아직 한판을 마치지도 않았는데 위징이 갑자기 책상 옆에 엎드려 코를 골며 잠이 들었다.

태종(太宗)이 웃으며 말했다.

“경(卿)이 정말 사직을 보좌하느라 마음을 쓰고 강산을 창립하는데 힘을 소모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잠 들었구려.” 이에 그가 자도록 내버려두고 더는 부르지 않았다.

얼마 후 위징이 깨어나 바닥에 엎드리더니 말했다.

“신(臣)은 만 번 죽어 마땅합니다. 만 번 죽어 마땅합니다! 피곤해서 모르고 한 짓이니 부디 폐하께 태만한 죄를 용서해 주소서.”

태종이 말했다.

“경이 무슨 태만한 죄를 지었다는 것인가? 일어나시오. 남은 판은 치워버리고 경과 다시 한판 둡시다!”

위징이 은혜에 감사드리며 손으로 바둑알을 만지작거리는데 조정 밖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렸다. 알고 보니 진숙보(秦叔寶)와 서세적 등이었다. 그들은 피가 흐르는 용 머리를 들고와 황제 앞에 내려놓으며 아뢰었다.

“폐하 바다가 얕아지고 황하가 마르는 것은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이상한 일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태종이 위징과 몸을 일으키면서 물었다.

“이것은 어디서 난 것이오?”

숙보와 세적이 대답했다.

“천보랑 남쪽 십자 거리 어귀쯤 구름 위에서 이 용머리가 떨어졌습니다. 미천한 신하들이 아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당왕이 놀라 위징에게 물었다.

“이게 어찌 된 일이오?”

위징이 몸을 돌려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방금 꿈에 신이 벤 (용왕의)목입니다.”

3. 하늘의 뜻을 누가 알 수 있으랴

많은 이들이 수중에 권력만 있으면 무엇이든 좌우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암암리에 보다 큰 생명이 일체를 장악하고 있다. 마치 우리기 흔히 말하는 통제할 수 없는 요소와 같은데 그것은 바로 보다 높은 신(神)이 일체를 단속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일을 꾀하는 것은 사람이지만 일을 이루는 것은 하늘에 달렸다”고 말하는 이유다.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잘 하면서 일체를 하늘의 뜻에 따라야 한다.

때로 사람들은 한가지 느낌이 있는데 바로 당신이 우산을 지니면 비가 오지 않지만 어쩌다 하루 우산을 두고 나가면 비가 내릴 것이다. 아마 이것이 바로 하늘의 뜻이 아니겠는가!

주: 본문에 나오는 인용문은 《서유기》 제9회에서 인용한 것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5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