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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선득도전(八仙得道傳)》 제34회: 신우(神牛)가 여자들을 함부로 대하고 쇠모래의 선법이 영험하다

무구도인(無垢道人)

【정견망】

각설하고 하선고(何仙姑)는 요괴가 검은 연기를 내뿜자 현기증이 나서 구름에서 땅으로 떨어져 순식간에 거의 인사불성이 되었다. 당시 견디지 못하고 죽은 것 같았지만 다행히 그녀는 수련한 몸이어서 요괴의 외침에 사람들이 그녀를 부축하여 일으켜 세우자 순식간에 온몸의 혈맥이 다시 운행해 즉시 정신을 차렸다. 눈을 떠보니 요괴가 한쪽에 서서 많은 여자들을 이끌며 독촉하고 있었는데, 바로 방금 전에 보았던 나체로 수심에 잠겼던 사람들이 자신의 몸을 메고 뒤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선고는 다만 그 나체 요괴를 벗어나길 바라며 생사는 잠시 제쳐두었다. 그녀를 짊어진 사람이 자기를 마주하여 눈물을 흘리고 불평하는 것을 보았다. 하는 말이 아주 희미해서 잘 들리지 않았지만, 요괴를 원망하며 빨리 죽으라고 저주하는 뜻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선고는 상심하여 암암리에 생각했다.

“이 여자들은 그래도 염치가 남아 있구나, 이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들이 짊어지고 안채 뒤를 지나가자 요괴는 더 이상 따라오지 않았다. 그래서 마음이 좀 편안해져서 급히 웃음을 머금고 여러 사람에게 말하였다.

“여러 자매님들, 두려워하지 마시고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나는 당신들을 구하러 왔는데 어쩌다 이런 독수(毒手)에 걸렸습니다. 당신들의 주인은 지금 요괴에 의해 300리 밖에 있는 천인갱에 떨어져 있고, 토지신이 귀졸을 보내 지켜주고 있으니 다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여러 사람이 듣고 일제히 놀랐다. 어떤 이는 대담하게 도대체 당신은 누구냐고 묻고 무엇 때문에 도와주러 왔느냐, 어떻게 주인님이 천인갱에 계신지를 알고, 어떻게 토지신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까? 라고 물었다. 선고는 단지 자신의 내력을 한마디 했을 뿐인데, 갑자기 밖에서 요괴가 소리치는 것이 멀리서부터 가까이 들려왔다. 모두들 황급히 선고를 한 칸의 정갈한 방으로 메고 들어가 그녀를 침대 위에 던져 놓고, 요괴가 들어올까 봐 모두들 문을 박차고 나가버려 선고는 혼자 남아 있었는데 아무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선고는 요괴가 다시 와서 귀찮게 할까 봐, 방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얼른 침대에서 뛰어내려 집 밖에 작은 우물이 있는 것을 보고 힘껏 창문을 뚫고 나왔는데, 그 우물에서 구름이 솟아올랐다. 그 토지를 찾아갔을 때 토지는 이미 보이지 않았다. 황급히 사당으로 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그 토지 노파가 한 귀졸(鬼卒)에게 울먹이며 신좌(神座) 밑에서 자신이 난을 당한 일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선고는 속으로 매우 감동하여 급히 구름의 끝을 누르며 크게 소리쳤다.

“토지 할멈, 친구를 걱정하게 하지 마세요, 당신의 친구 하대고랑이 돌아왔어요.”

그 토지는 또 선고가 아름다운 자태로 기민하게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희비가 엇갈리며 말했다.

“당신이란 사람은 남은 기겁해 죽을 뻔했는데, 오히려 시원스레 서서 사람들에게 농담도 하는군요.”

선고는 그녀의 보살핌에 감사하며 그녀에게 상황을 알려주었다.

토지는 저도 모르게 혀를 내둘렀다.

“당신도 참 사고를 잘 치시네요, 내가 원래 당신을 보살폈는데, 그 요괴는 보통 수목의 정령과는 달라서 확실히 법력이 좀 있어요. 가볍게 보아서는 안돼. 이미 성황 나으리께서 이렇게 알려주셨듯이 당연히 어떤 신선이 대호를 구하러 올 것인데, 선고의 성격이 급하여 억지로 가서 한번 해보려고 하다가 결국 손해를 본 것 같습니다.”

선고가 웃으며 말했다.

“수도인은 제세(濟世)에 뜻을 두니, 어디 그렇게 많이 참견하겠는가. 지금 성황이 말하는 선인은 언제 올지 모르지만, 눈앞에 있는 오대호는 생명의 위험을 피할 수 없다. 내 의견은 아무래도 그를 안전한 비밀 장소로 옮겨서 요괴가 그를 찾지 못하도록 해야 위험을 피하지 않겠는가? 그렇지 않으면, 요괴가 내가 도망친 것을 알면, 내가 그 대호를 구하러 갔다고 의심할 것이고, 대호의 목숨이 내 손에 달린 것이 아니겠느냐?“

토지가 말했다.

“그건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당신이 떠난 이상, 그 요괴는 자기 즐거움을 찾는 일이 급한데, 어떻게 그 오대호를 찾아갈 수 있겠습니까?”

선고가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좋소. 내 말은 차라리 조심하라는 것이지. 남을 구하려다 해를 끼쳐 죄를 더 짓지 않도록. 당신은 땅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으니 홍수 때 쉽게 떠날 수 없다. 나는 책임이 없는 사람이니 그러니 즉시 가서 그 요괴가 있든 없든 반드시 대호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이 좋겠다.”

토지는 그녀를 막을 수 없자 그녀더러 알아서 하라고 했다.

선고는 허공으로 올라가 구름을 급히 몰아서 어느새 천인갱에 도착했다. 대호를 지키라는 명을 받은 귀졸이 마중 나와 급히 말했다.

“아까 요괴가 와서 오대호를 데려갔습니다. 대고께서 일찍 왔더라면 그를 구할 수 있었을 텐데요.”

선고는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쉬며 요괴가 어디로 갔는지 잘 보았는지 물었다. 귀졸은 동북쪽으로 갔다고 했다. 선고는 귀졸에게 돌아가라고 분부하고 자신은 구름을 몰고 동북방으로 달려갔다.

두 산꼭대기를 지나자, 앞에 검은 기운이 감도는 것 같았고, 은은하게 바람따라 냄새가 앞쪽으로 향했다. 선고는 분명 요괴임을 알았다. 그는 행동이 느렸으므로 원래는 그의 뒤를 쫓아 검을 휘둘러 그를 찔러 죽여 많은 수고를 덜어버리려고 했다, 문득 생각해 보니, 요괴가 대호를 데리고 함께 갔으니 느린 것이 분명했다. 내가 이 검으로 요괴를 다치게 하면 어찌 대호를 땅에 내팽개치지 않겠느냐, 그럼 목숨이 위태로울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열심히 쫓아가면서 고함을 질렀다.

“요괴는 거기 서서 오대호를 내려놓아라.”

요괴가 뒤를 돌아보더니 기뻐하며 말했다.

“또 너 어린 계집이구나. 지난번에 네가 도망가서 기분이 나빴는데, 왜 스스로 찾아 왔지? “

그는 말하면서 큰 산꼭대기에 내려와 대호를 내팽개치고 허공을 향해 손짓하며 말했다.

“착한 누이야, 어서 오라버니를 만나러 와야지?”

선고는 대노하여 산꼭대기로 날아가 검을 뽑아 요괴에게 쳐들어갔다. 요괴는 칼을 뽑아 맞섰다. 칼과 검이 오고 가며 전투는 수십합 진행되자 그 요괴는 급해져서 그 자리에서 한번 구르더니 정체가 드러났는데 바로 거대한 청우(靑牛)였다. 두 개의 뿔을 대고 맹렬하게 선고를 향해 달려들었다. 선고는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고 도망치려고 했다. 그 소의 영성(靈性)이 더할 나위 없이 대단해서 날아차듯이 다리를 쭉 뻗어 선고를 차버렸다. 선고는 비록 도술(道術)이 있었지만 신우의 공행(功行)이 그녀보다 열 배나 높아 이 다리에 한번 얻어맞자 똑바로 서지 못하고 땅에 나가떨어졌다.

그 소는 또 오대호의 모습으로 변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착한 누이야, 겁내지 마라, 네가 예쁘고 살이 흰 것이 보기 좋구나, 오늘 너를 데리고 돌아가서 함께 장난을 치며 걱정 근심 없는 나날을 보내자. 네가 순종해야만 너를 욕되게 하지 않을 수 있다!”

하며 힘껏 선고를 둘러메었다. 그도 더 이상 오대호를 돌보지 않고, 선고를 업고 구름에 올라탔다. 선고는 속으로 이 발에 한번 차여서 괴롭고 기력이 다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행히 아직 검을 차고 있어서, 여전히 그의 급소를 골라 몇 번 힘껏 찌르려고 했다. 자세히 보니 이것이 보통 일이 아니었다. 그 소는 온몸의 가죽이 매우 두꺼워서, 손가락으로 튕겨보니 쇠소리가 났다, 보검의 힘으로는 그를 다치게 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았다. 보아하니, 이번에 정말 그에게 욕을 당할 것 같았다.

마음이 급해지자 어쩔 수 없이 혼신의 힘을 다해 그 소의 뿔을 붙잡고, 그의 털을 뽑은 다음, 다시 두 발로 그 소의 엉덩이를 향해 힘껏 걷어찼다. 그러나 뜻밖에 소는 힘이 정말 세고, 소가죽이 정말 두꺼워서, 전혀 모르는 것 같이, 비록 선고를 업고 천천히 걸으면서도, 입으로는 지저분한 촌스런 노래를 계속 부르고 있었다.

선고는 한차례 소란을 피우다가 더는 그와 대적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일시적으로 진한 향에 취해 가슴이 두근대자 줄곧 자진(自盡)할 방법을 생각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처연히 눈물을 흘리며 고함을 질렀다.

“현녀 사존님, 철괘 사형, 당신들의 성의로 수도의 문에는 쉽게 들어왔지만 누가 알았겠습니까, 도행을 완성하지 못하고 미천한 목숨을 먼저 바칩니다. 두 사존께서는 당신의 비운의 제자가 여기서 수난을 당하고 있는지 아십니까?”

잠시 소리치다가 또 한바탕 통곡하다가 거의 오대호 댁에 도착한 것을 보고는 칼을 뽑아 자결하려다가 문득 생각했다.

“안 돼, 안 돼! 일찍이 사람이 죽음을 자초하는 것은 가장 쓸모없는 것이라고 들었는데, 죽음이 임박하지 않은 이상 어찌 가볍게 시도할 필요가 있겠는가? 다행히 종지가 확고해서 목숨을 걸고 싸웠는데, 무슨 일이든 못하겠는가? 이 막다른 길을 가려면 잠시 숨을 돌린 후 그가 나를 어떻게 대할지 지켜보자.”

요괴가 마당에 도착해서 직접 선고를 방으로 들여보내 침대에 내려놓고 벌거벗은 여자들을 불러 지키라고 분부했다.

“내가 사랑하는 미인이니 잘 보살펴라, 만약 다시 도망친다면, 너는 목숨을 부지할 생각을 하지 말아라.” 그리고 희희낙락하며 떠났다.

여자들은 선고가 잡혀오자 모두 눈시울을 붉히며 그녀에게 말했다.

“우리는 죽어야 할 사람들이다, 이 지경이 되었으니 말할 필요도 없다. 이 소저는 이미 도망가서 목숨을 건졌는데, 어째서 또 그의 손에 떨어져서 우리처럼 그 요괴에게 능욕을 당하니 어찌 마음이 아프지 않겠습니까?”

선고는 빠져나갈 궁리를 하고 있었으므로 그 말을 듣고도 그녀들에게 말할 겨를이 없었다. 그런데 요괴가 간지 얼마 안 되어 곧바로 방으로 뛰어 들어왔는데 온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침대 가장자리로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

“착하지, 우리 둘이 잘 놀아보자.”

이렇게 되자 선고의 조급함은 정말 보통이 아니었다. 재빨리 그 나체 여인들을 밀어내고 침대에서 뛰어내려 검을 뽑아 그 요괴를 공격했다. 요괴의 손에 무기가 없는데 입을 벌리고 내뿜자, 그 무서운 푸른 연기가 다시 뿜어져 나왔고, 선고와 많은 여자들은 모두 기절하여 바닥에 쓰러졌다. 하지만 선고는 영성을 아직 잃지 않아서, 그 요괴가 여전히 인간의 모습을 하고 웃는 얼굴로 그녀의 옷을 벗기고, 옷고름을 푸는 것을 보았다. 선고는 마음속으로 괴로워했고, 온몸이 나른해져 조금도 저항할 힘도 없이 단지 눈물을 흘리고 초조할 뿐이었다.

매우 위급한 이때에, 홀연히 허공에서 천지를 뒤흔드는 큰 벼락같은 소리가 들리더니 그 견고하고 우람한 건물의 앞뒤 사방이 모두 위태롭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자 놀란 요괴가 소리를 지르고 급히 도망쳤다. 선고는 천둥소리에 깨어나 벌떡 일어났지만, 그 여인들을 보니 여전히 혼미하여 마치 죽은 것과 같았다. 선고는 천둥번개가 공중에서 온 것을 알고 있었고, 분명 그 속에 이유가 있어 서둘러 나가고 싶었지만, 마음에는 자비가 있어서 이 한 무리의 여자들이 이렇게 욕을 당하는 것을 보고 자신이야 안 보면 그만이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데, 어찌 버리고 갈 수 있겠는가? 하지만 푸른 연기가 심해서 잠시도 정신을 차릴 수 없고, 스스로 그들을 구할 방법이 없었다.

한참 망설이는데 문득 금빛이 번쩍이더니 뜰에 온통 금빛으로 빛나며 눈이 부셨다. 한참 후에야 겨우 뜰 수 있었는데, 한 선녀가 홍련(紅蓮)을 밟고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옆에 모두 아름답고 청아한 많은 시녀들이 선녀를 둘러싸고 선고를 향해 웃으며 불렀다.

“난선(蘭仙)은 아직 빨리 가지 않고 뭐하느냐, 또 요괴에게 창피 당하겠느냐?”

선고는 땅에 엎드려 구원의 덕을 감사드리고 선향과 법호를 물었다. 선녀는 급히 시녀에게 일으켜 세우라 하고 웃으며 말했다.

“너와 나는 동문인데 서로 맞절하면 되지 어찌 감히 이런 큰절을 할 수 있겠느냐?”

선고에게 말했다.

“나는 구천상원(九天上元) 부인이자 현녀(玄女)의 제자로, 선고와는 동문이라 할 수 있다, 스승의 명으로 노군 조사의 청우가 동자에게 방출되어 인간계로 달려가 멋대로 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스승님은 이미 사제가 일념이 인자하고 덕의 힘을 헤아리지 않고 망상하여 도를 넘는 행위를 했으니 그 죄를 용서하기 어렵다는 것을 아신다. 하지만 이 마음이 기특하여 나를 보내 구하고 너에게 요괴를 제거하는 법을 전하라고 명하셨다. 앞으로 다른 일에 많이 관여하지 말고 열심히 공을 닦는데 힘써, 쓸데없는 재난을 일으켜 큰 책임을 자초하지 않도록 하라. 이번에 처음이라 죄를 용서하니, 사매는 즉시 사부님 은혜에 감사하라.”

선고가 듣고 자기도 모르게 놀라 무릎을 꿇고 허공에 인사를 드렸다.

부인이 소매를 휘두르자 나체 여인들은 모두 꿈에서 깬 듯 분분히 일어나 부인과 선고, 시녀 등을 향해 넋을 잃고 쳐다보며 어찌 된 일인지 모르고 있었다. 선고가 그들에게 몇 마디 더 하려고 하자 부인이 손을 뻗어 그녀를 잡아끌었다. 온 방안에 금빛이 일어나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이미 마당을 나와 산으로 갔다.

알고 보니 선고의 동부가 바로 눈앞에 있었고 부인은 시녀들을 이끌고 선고를 데리고 먼저 동부로 들어갔다. 선고는 매우 감격하여 재삼 감사의 뜻을 표했다. 부인은 웃음을 그치며 말했다.

“서로 동문 자매이고 사부님의 명령인데 뭘 고맙다고 할 수 있겠느냐.”

선고가 요괴 소에 대해 묻자 부인은 탄식하며 “이것도 작은 액운이라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것은 원래 노군조사께서 타던 것인데, 동자를 시켜 지키라고 맡겼다. 예전에 너의 철괴 도우가 선도를 이루지 못했을 때 이 물건에게 고생을 한 적이 있는데, 나중에 문시 선생이 직접 거두어 들여 산으로 올라갔고 비로소 철괴는 액을 벗어났다.

그 당시 노군 조사께서는 동자에게 부주의로 그의 죄를 다스리려고 하셨으나 여러 사제들이 힘써 겨우 모면했다. 뜻밖에도 이번에는 조사께선 바다속 우렁이 껍질 안에 도장을 크게 만든 일로 인해 마교(魔敎) 사람들 기회를 타서 나와 우리 교를 난처하게 했고, 사형들은 이미 사악한 마를 무찔렀다. 뜻밖에도 마교의 조사가 직접 바다 밑으로 와서, 연무대를 설치하고, 광언을 퍼부어 모든 사형을 부적으로 가두어 몸을 뺄 수 없었다, 다행히 조사께서 직접 오셔서 포위를 풀 수 있었다.

조사께서는 바다속에서 5일 동안 탈 것이 필요가 없어 청우를 궁에 남겨두었는데, 뜻밖에도 소를 지키는 동자와 다른 동자 몇 명이 소를 타고 경주를 하다가 소가 움직임이 느리자 화가 나서 그를 채찍질하였다. 그 소는 원한을 품고 동자가 피곤하여 풀밭에서 잠을 자는 틈을 타 도망쳐 다시 인간계로 뛰어들었다. 이 일이 있은 지 3일이 지났는데, 하계에는 자연히 몇 달이 되었다. 뜻밖에 그 소가 인간계에 내려와 사방으로 뛰어다니며 이미 곳곳에서 많은 일을 저질렀다.

이 일을 동화제군(東華帝君)과 진무대제(真武大帝)가 알게 되어 사람을 보내 추격하여 방금 이곳에 오게 되었다. 오대호는 전생에 백정이었고 금생에도 쇠고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다른 집보다 더 큰 화를 입었다. 지금 노군께서 동자를 인간계로 좌천시켰고, 다른 노련한 동자를 보내어 신우를 거두게 했으니, 아마 곧 도착할 것이다.

게다가 사존께서 말씀하시기를 ‘무릇 신선을 닦는 자는 공덕을 많이 세우는 것이 근기의 유일무이한 법문이다.’ 너의 이번 일은 비록 스스로 헤아리지 않은 것에 가깝지만, 마침내 이렇게 마음에 둔 것이니 잘못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이 물건을 항복시킨 후에 먼저 호신 능력을 배우고, 10년 후에 바로 산 아래로 내려가서 백성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면, 그때 가서 스승님께서 당부하실 말씀이 있을 것이다. 너는 조심해서 공부만 하고 그의 법지(法旨)를 기다리면 된다.“

선고는 일일이 응낙했다. 부인은 겨자씨처럼 작은 쇠모래 한 알을 꺼내 말했다.

“스승님께서 네가 이 모래를 가지고 가서 신우와 싸우라고 명하셨는데, 틈을 타서 이 물건을 흙 속에 던지면 기이한 효험이 있을 것이다. 일을 그르치지 않도록 조심해라. 나는 너와 함께 가지 않고 이곳에서 너를 기다릴 것이다.”

선고는 쇠모래를 받았으나 어떻게 써야 하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이렇게 작은 것이 어찌 그 강하고 큰 신우를 제압할 수 있겠는가? 부인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아, 감히 말도 하지 못하고, 마음에만 담아 두었다. 부인은 작별하고 구름을 타고 떠나갔다. 오 대호의 집에 가자 구름에서 내리기도 전에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구름을 제치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뜰의 많은 기둥에 나체 여인들이 묶여 있었다, 그 요괴는 손에 기구를 들고 한 명씩 후려치고 있었다. 본인이 도망친 것을 알고, 요괴는 그들이 마음대로 풀어준 것으로 의심하여 엄벌로 다스리는 것이었다. 선고는 참을 수 없어 급히 구름을 타고 내려와 뜰 밖에 서서 보검을 손에 잡고 소리쳤다.

“나쁜 짐승아 어찌 이리 무례할 수 있는가, 검을 보라!”

검이 날아가자 요괴는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다. 손에 병기가 없기 때문에, 정원의 큰 바위를 들어 맞이했다, 바위는 검에 의해 둘로 나뉘어 절반은 땅에 떨어지고 절반은 여전히 요괴의 손에 있었다.

요괴가 크게 분노하여 요술을 펼치려고 했다. 선고의 손에 있던 모래가 갑자기 날아가더니 땅에 떨어졌다. 선고는 뜻밖의 일인지라 “아이야”라고 소리치며 얼른 주우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평지에 모래 진흙 구덩이가 생기기 시작했는데 점점 더 길어지고 깊어지고 넓어졌다. 삽시간에 요괴의 두 발이 구덩이 속에 빠졌고, 급한 요괴는 우레와 같이 소리를 지르며 왼발을 겨우 빼냈다. 그러자 오른발이 다시 빠져들었고, 오른발이 채 뽑히지도 않았는데 왼발이 더욱 깊이 빠졌다.

선고는 비로소 선가의 보물이 이렇게 묘하다는 것을 알고 공중에 서서 검을 차고 요괴를 지목하며 야단쳤다.

“신우애, 너는 노군 조사님이 타는 것인데, 평범한 짐승으로서 너는 복이 없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인간 세상의 부귀한 왕이나 제후가 너의 장생법을 배우려고 해도 단지 헛된 꿈일 뿐이다. 너는 동물이면서 이런 지위를 얻었으니, 첫째는 조사님의 두터운 은덕을 특별히 눈여겨 보아야 하며, 둘째는 네 자신의 근기가 심후하고, 또 그렇게 오랜 공적이 있으니, 이것은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가. 너는 마땅히 점진적으로 진전하여 높이 올라기를 추구해야 한다, 그러면 신선 반열에 오르기 어렵지 않은데, 어찌 스스로 천한 것을 달갑게 여기고, 거듭 인간계로 도망쳐 백성들에게 해를 끼치느냐? 지금 조사께서 네가 불초함으로 인해 너를 관리하는 동자를 속세로 내쫓으셨으니, 너의 마음이 어찌 편안하겠느냐? 너의 이런 행동은, 먼저 그 큰 우레로 너를 쳐죽일 수 있는데, 너는 그 천둥이 어떻게 치는지 아느냐?

현녀(玄女)선존(仙尊)께서 상원부인을 파견해 나를 구하러 오신 김에 우레를 보내어 너를 경고한 것이다. 너는 조사님의 탈것이므로 모두가 서로 죽이려고 하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너는 목숨이 백 개 있어도 진작 죽었을 것이다. 알아들었느냐?”

요괴는 그제야 저항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분노가 사라졌고, 오만과 거친 것이 없어지고 모래 속에 서서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고 죄를 인정하고 신선에게 용서를 빌었다. 선고가 손으로 가리키며 “멈춰라”라고 말하자 모래는 더 이상 차오르지 않았고, 그래도 요괴의 몸은 이미 반쯤 파묻혀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

이것은 원래 선고가 신우를 불쌍히 여겨 아무렇게나 멈추려고 했던 것이다. 그래서 생각했다.

‘이 모래는 인간의 본성이 있는 것 같다, 마음먹은 대로 일어날 수 있고, 명령에 따라 멈출 수 있을 것이다.’

과연 효과가 있어서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흐뭇해졌다.

또 말했다.

“다른 것은 말하지 않고 눈앞의 일만 이야기한다. 나는 이 모래 한 알로 너를 3년이나 5년 동안 생매장할 수 있는데, 네가 보존할 방법이 있겠느냐? 지금 네 목숨을 잠시 남겨둔 것은 네가 애원하는 고통을 불쌍히 여기는 것이 아니라 조사님의 얼굴을 봐서이다. 네가 일단 조사님을 떠나면 도처에 목숨을 잃을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만약 철저히 얼굴을 씻고 회개하여 자기 분수를 지키면 앞날이 창창하리라. 이해관계를 보고 따를 것인지 아닌지는 네가 스스로 결정해라. 너는 영성에 통했으니 순식간에 변화할 수 있고, 순역을 알고, 좋고 나쁨을 알고 있으니, 빨리 스스로 생각해 보아라! 나는 가야겠다, 수고스럽겠지만 잠시 흙 속에 좀 더 서 있어라, 요 며칠 너도 충분히 복을 누리고 고기를 배불리 먹었으니, 여기에 며칠 더 서 있어도 괜찮다. 아마 얼마 안 있으면 너의 새 주인이 너를 데리고 돌아갈 것이다.”

말을 마치고 그 여인들을 보니 먼저 기둥에 묶여 높이 매달려 있었기에 모래 속에 묻히지 않았다. 선고가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각자의 밧줄이 다 끊어졌다. 선고는 그녀들을 데리고 뒷방으로 돌아가 옷을 입게 하고, 지난 일과 자신의 내력을 하나하나 알려서, 모두 현녀와 상원 부인의 구해준 은혜에 감사하게 했다. 여러 여자들은 인사를 드리고, 또 모두 선고에게 감사드렸다.

선고는 웃으며 그만두라고 하고 말했다.

“오대호가 지금 어느 산속에 있으니 즉시 토지신에게 시켜 되찾을 것이니 걱정할 것 없다. 이번에 비록 모욕을 당했지만 다행히 생명의 걱정은 없다, 화를 입은 근원은 그가 쇠고기를 많이 먹어서 생긴 것이니 앞으로 산 목숨을 적게 죽이는 것이 좋겠다, 그럼 공덕이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말을 마치고 작별하고 일어났다. 귀에는 문득 신우의 구슬픈 울음소리가 들려, 선고는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며, 탄식했다.

“왔을 때는 여자들이 우는 소리를 들었지만, 이때는 또 그의 구슬픈 비명이 들리는구나, 눈앞에 천둥과 번개의 보응이 쳐도 세상 사람들은 깨닫지 못하고, 제멋대로 날뛰니, 어찌 슬프지 않겠는가!”

가는 도중에 서쪽의 한 송이 흰 구름이 목동 옷을 입은 사람을 감싸고 날아오는 것을 보였는데, 아마 노군이 보낸 신우를 거두러 온 사람이 분명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바라보다가 대호의 뜰에 내려가는 것을 보고 안심하고 본동(本洞)으로 돌아갔다.

선고가 어떻게 대호를 돌려보낼지 다음 회를 보라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3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