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
[정견망]
만약 당신이 누명을 쓰게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드시 여러 가지로 자신을 변명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억울함을 씻을 수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도 있다. 청나라의 한 소년은 어떻게 선택했을까.
건륭 연간에 정씨 성을 가진 한 젊은이가 물품을 배달하는 일을 하며 주로 포목점을 오갔다. 포목점 사람들은 모두 그가 성실하고 믿을 만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가 짊어지고 온 모든 물건은 직접 궤짝에 넣고 검사하지 않았다.
포목점 궤 속에는 원래 세 자루의 은화가 있었고, 한 자루당 열 냥씩 있었는데, 갑자기 한 자루가 보이지 않았다. 궤를 관리하는 아홉 사람은 모두 정씨 소년이 훔친 것으로 의심했다. 이날 정 소년은 또 어떤 포목점에 물건을 배달하러 왔다. 포목점 직원이 궤터를 가리키며
“우리가 은자 한 자루를 잃어버렸는데, 네가 그날 여기 앉아 있었으니, 그 은자 열 냥은 어떻게 된건가?”라고 물었다.
정씨 소년은 오랫동안 침묵하다가 미안해하며 사과했다.
“제가 생각이 짧아서 돈을 보고 마음이 일어나서 어머니께 드릴 물건을 사서 가져갔습니다. 지금 돈을 다 썼으니, 3일 후에 갚을 수 있도록 허락해 주세요.”
그런 말을 듣고 포목꾼들은 그를 업신여겼다. 3일 후, 정씨 소년은 은자 열 냥을 마련하여 포목점에 돌려주었다.
얼마간 시간이 흐른 뒤, 가게 사람들이 진열장을 정리하던 중 갑자기 어떤 물건이 땅에 떨어졌는데, 바로 이전에 잃어버린 그 한 자루의 은화였다. 모두가 이제야 정소년을 잘못 탓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급히 정소년을 가게로 불러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하고 약간 꾸짖으며 말했다.
“그때 왜 변명하지 않았느냐?”
정씨 소년은
“당신들은 모두 저의 귀한 고객이라 제가 변명해도 반드시 변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 차라리 변명하지 않고 여러분들이 저를 위해 결백을 밝혀주기를 기다렸습니다”고 말했다.
그 자리의 9명은 모두 눈물을 흘렸다.
나중에, 성실하고 믿음을 지킨 정씨는 대부호가 되었고, 90세에야 세상을 떠났으며, 아들은 진사에 합격했다. 이 이야기는 청나라의 《권계록》에 기록되어 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5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