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
[정견망 2025년 2월 12일]
가화만사흥“家和万事興”이라는 말이 있다. 그 말 뜻은 가족이 화목하고 서로 사랑해야 모든 일이 순조롭고 가업이 발달한다는 것이다. 그 시작은 원나라·무명씨의 《살구기殺狗記》에서 볼 수 있다. “예로부터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말이 있다. 나 동인은 어찌 반성하지 않고 시동에게 왕노인을 관리를 설득하라고 가르쳤다.” 청나라 후기 소설 《20년간 목격한 괴이한 현상》에서 비로소 “가화만사흥”으로 인용되었다. “대개 한 집안이 살아가려면 항상 화목해야 한다. 즉, ‘가화만사흥’이다.”
자연히, 가족이 화목해지는 전제 조건은 모든 사람이 다른 가족 구성원을 잘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언어 폭력과 갈등으로 가득 찬 가정은 화목할 수 없다. 오늘은 한 노인이 어떻게 나쁜 성질을 고치고 온 가족이 화목하여 부유한 집이 되었는지 이야기하겠다.
청나라 중기, 소주의 루직진이란 곳에 한 명의 만万씨 성을 가진 노인(만옹万翁)이 있었는데, “옹翁”은 노선생이라는 뜻이다. 작은 장사를 해서 생계를 꾸리다가 운이 나빠 많은 돈을 잃었고, 가정 형편은 점점 더 가난해졌다. 그 아들 복래는 갓 스무 살인데 이미 아내를 얻었다.
만옹은 성격이 매우 급해서 종종 아내에게 반목하곤 했다. 며느리가 잘못을 저질렀으면 때리지 않으면 욕을 했고, 며느리는 그를 매우 두려워했다. 그 후, 만가의 생활은 점점 더 어려워졌고, 집에는 옷과 음식을 살 돈조차 부족해졌다. 만옹은 어쩔 수 없이 재산을 팔아 친척과 친구들에게서 은자 150냥을 빌려 아들이 장사를 나가게 했다. 아들이 떠나기 전에 당부하기를 “이윤을 두 배로 남기지 못 하면 집에 돌아오지 말라.”
어느덧 1년이 넘었는데 복래는 돌아오지 않았고, 감감무소식이었다. 만옹은 걱정이 되어 점쟁이를 불러 길흉을 점쳤다. 점쟁이는 “밖에 나간 사람은 무사하지만, 어르신께서는 요즘 운이 없으시니 집에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입니다. 반드시 언행을 삼가야 합니다.” 그 말에 만옹은 경악했다.
얼마 후, 바로 섣달그믐날, 만가 세 식구가 복이 없어서 걱정 속에서 보냈다. 초하루에 만옹은 여러 절에 가서 향을 피우고 친척과 친구들에게 새해 인사를 했다. 만옹의 친척은 그에게 술을 마시라고 권했기 때문에 날이 어두워져서야 집에 돌아왔다.
만가는 허름한 골목에 살고 있었는데, 만옹이 안으로 들어섰을 때 문득 붉은 옷을 입은 여자가 앞에서 천천히 걸어가는 것을 보았다. 만옹의 이웃에는 그런 사람이 없었으므로 그는 속으로 좀 이상해서 그 뒤를 따랐다. 잠시 후, 그는 여자가 자신의 집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그는 급한 걸음으로 따라갔지만, 자신의 아내와 며느리가 부엌에서 바쁘게 일하는 모습만 보였다. 만옹은 서둘러 집안 곳곳을 자세히 살펴보았지만, 여자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의 마음속은 크게 놀라고 의심스러웠다.
이후 만옹 부부는 함께 앉아 저녁을 먹었다. 갑자기 쨍하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알고 보니 며느리가 실수로 손에 든 음식 접시를 깨뜨린 것이었다. 며느리는 줄곧 만옹을 매우 두려워했는데, 이때 얼굴이 흙빛이 되어 온몸을 떨며 욕을 먹기를 기다렸다. 그때 만옹은 전혀 개의치 않고 아내에게 며느리를 도와 치우고, 며느리를 앉혀 함께 식사하게 했으며, 일부러 환한 표정을 지어 며느리를 안심시켰다.
며느리는 만옹이 웬일인지 태도가 달라지자 안절부절못했다. 억지로 버티고 밥을 먹고 바로 수저를 치우고 부엌으로 갔다. 만옹은 아내에게 촛불을 들고 며느리에게 비춰주라고 했다. 아내가 막 집안으로 돌아왔을 때, 부엌에서 쨍그랑하는 소리가 들렸고, 곧이어 며느리가 부엌에서 우는 소리가 들렸다. 만옹은 빠른 걸음으로 부엌으로 가서 살펴보고 나서야 며느리가 냄비에서 설거지를 하다가 실수로 그릇과 냄비를 모두 깨뜨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만옹은 며느리를 애써 위로하며 “이 냄비는 오래됐으니 바꿔야겠다.”하며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며느리는 만옹이 이렇게 반응할 줄은 몰랐고, 감격에 겨워 시부모님을 더욱 공손하고 신중하게 모셨다.
3일 후, 만옹은 다시 그 붉은 옷을 입은 여자가 문을 열고 유유히 떠나는 것을 보았다. 그가 쫓아나가 보니 그녀가 이웃인 설씨 집에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다음날 이웃집의 울음소리가 들렸는데, 알고 보니 설 씨는 어젯밤 남편과 말다툼을 벌이다가 오경 무렵 스스로 목을 매 숨져 있었다. 만옹은 비로소 홍의 여인이 귀신이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부터 만옹은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얼굴에는 더 이상 엄한 기색이 없었으며, 입에도 조급한 말이 없었다. 얼마 후, 아들 복래는 집으로 돌아왔고, 그가 준비한 물건이 가격 상승과 맞물려 큰 돈을 벌었다. 이후 부자는 장사를 함께하며 화목한 가정을 꾸렸다. 몇 년 지나지 않아 만가는 현지에서 손꼽히는 부유한 집이 되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5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