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법제자
【정견망】
2025년 1월 28일 섣달 그믐밤, 우리는 운 좋게 대륙에 방송된 션윈(神韻) 신년 갈라를 시청했다. 전체 프로그램 중 몇몇 무용극은 전부 참신한 내용으로 변했지만 유독 《한요(寒窑)–역주: 원래 장안 남쪽 교외 곡강 동쪽에 있는 지명으로 설인귀 부부가 살았다고 전해지는 곳. 동굴처럼 아주 가난한 살림이란 뜻도 있다》만은 예외였다. 션윈 갈라에서 《한요》만은 이미 여러 번 무대에 올랐다. 그렇다면 이 소재가 왜 거듭해 무대에 올라 이렇게 중시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설날 두 차례 재방송까지 세심하게 지켜보면서 같은 극의 일부 스토리 표현이 예전과 다른 디테일이 있음을 느꼈다. 그래서 우리는 대보름 재방송까지 다시 시청해서 확인했다.
무대에서 재상부[相府 재상의 저택]의 아름답고 선량한 딸 왕보천(王寶釧)은 자수 공을 던져 가난한 무과(武科) 수험생 설인귀(薛仁貴)와 혼인의 인연을 맺는다. 부친은 설인귀가 가난뱅이인 것을 알고 이를 싫어해 혼인 약속을 파기하려 한다. 하지만 보천은 하늘의 뜻을 믿고 또 설랑(薛郎 설인귀)의 인품을 중시해 혼인 약속을 지키려다 아버지의 노여움을 사서 집에서 쫓겨난다.
부부는 한요(寒窑)에서 함께 지내며 고생스럽게 살아간다. 설인귀는 남아(男兒)로서의 책임감과 공업(功業)을 세워 나라에 봉사하려는 큰 뜻을 품는다. 보천은 남편을 도성에 보내 과거시험을 치르게 하고 손수 행랑을 들어준다. 이별할 때 설인귀는 다만 두루마리 한 장만 남기는데 바로 혼인 계약서였다. 이후 왕보천은 계약서를 손에 들고 홀로 한요를 지킨다. 이것이 바로 이 연극의 핵심이자 점정(點睛 화룡점정)인데, 이전 작품에서는 이 종이 계약서가 눈에 띄게 드러나지 않았던 것 같다.
무대 배경 화면이 끊임없이 바뀌며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바뀌고 밤낮이 바뀌면서, 여주인공은 쓸쓸하고 고생스럽게 남편이 돌아오길 기다린다. 왕보천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약서를 손에 꼭 붙들고 있다. 그 사이에 부모님이 찾아와 (같이 집에 돌아가 다른 곳에 시집가라고) 권하지만 딸은 단호히 거절한다. 한번은 기아와 추위, 고독과 무력감을 견디기 힘들었던 보천이 계약서를 손에서 내려놓고 밖으로 뛰쳐나갔지만, 이내 다시 돌아서 몸을 굽혀 계약서를 품에 안는다.
한편 설인귀는 무과 장원에 급제했지만 전세가 위중해 집에 알릴 여유도 없이 곧바로 전장에 나가고 사막에서 여러 차례 승리를 거두고 혁혁한 전공(戰功)을 세워 영광스런 작위를 얻어 금의환향해 아내를 공경히 맞이해간다. 고생 끝에 낙이 온 왕보천은 한요와 작별을 고하고 남편과 함께 산다.
무용극 《한요》의 주제는 전통문화에서 은의(恩意)와 충정(忠貞 충성과 정절)이다. 18년간의 수절과 기다림 끝에 극 중 주인공은 좋은 세월을 맞이해 자신의 약속을 실현하고 전설적이고 찬란한 생명의 장을 썼다.
공연을 관람하면서 우리는 이 작품은 그야말로 우리의 수련 과정과 비유할 수 있다고 느꼈다.
무대에서 자수 공을 던져 인연 있는 사람을 만나 하늘이 정한 혼인이 이뤄졌다면, 현실에서는 신(神)이 정하신 성연(聖緣)이 있어 우리가 대법제자가 되는 행운을 얻었다.
무대에서 보천이 부친의 질책을 받고 집에서 쫓겨나 과거의 우월한 생활을 잃었다면, 현실에서 우리는 사당(邪黨)의 박해를 받아 평화로운 수련 환경을 잃고 온갖 불공평에 시달리거나 심지어 집을 떠나 떠돌며 가정이 해체되거나 사람이 죽기도 했다.
무대에서 낡고 헤진 한요에서 고생스레 살면서도 믿음으로 약속을 지켰다면, 현실에서는 각종 마난, 온갖 고통이 동시에 닥쳐와도, 사명을 저버리지 않고 고생을 겪고 승화해 단련되며 전진한다.
무대에서 보천이 고난 속에 흔들려 계약을 내려놓지만 다시 돌아와 그것을 집어 들었다면, 현실에서 우리는 나태해지거나 잘못을 저질러 곤두박질쳤다가 일어나 다시 정진한다.
무대에서 18년간 봄, 여름, 가을, 겨울 시간이 흘러도 우직하게 변하지 않았다면, 현실에서 우리는 25년간 비바람 속에 천지를 다니며 원망도 후회도 없이 우뚝 서 있다.
무대에서는 변치 않는 충정으로 아름다운 재회를 맞이했다면, 현실에서 우리의 신사신법(信師信法)으로 반드시 마난(魔難)에서 벗어나 궁극의 대원만(大圓滿)을 향해 나아간다.
또한 보다 높은 한 층의 내함(內涵)이 있다. 바로 극 중 여주인공은 명문가 출신으로 존귀한 지위를 포기하고 풍요로운 재상부를 떠나 사방이 벽으로 막힌 한요에 와서 고생을 겪으며 약속을 지켜 마침내 해피엔딩을 맞이하고 본래의 고귀한 신분을 회복하고 아름다운 일화를 성취한다.
우리는 천우(天宇)에서 신(神)의 모든 것을 기꺼이 포기하고 수승(殊勝)한 신위(神位)를 떠나 더럽고 십악독세(十惡毒世)한 인간 세상에 내려와, 고생을 겪고 수련하며 서약을 실천해 궁극적으로 천국의 고향으로 돌아가 신체(神體 신의 몸)를 회복하고 다시 신(神)이 되며 인간세상에 대대로 전해지며 찬양될 신화를 남겼다.
우리는 션윈공연에서 이 작품을 반복해서 무대에 올린 깊은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우리는 모두 먼저 서약이 있었고, 모두 창세주께 맹세하고 서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서약은 훼손하거나 버리거나 어기거나 배신할 수 없다. 수련의 길은 평탄하지 않은데, 맹세한 말은 엄격히 준수해야 하고, 곤경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를 지니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백번 넘어져도 굴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 법난(法難)을 앞두고 정사대전 결전의 시간이 도래했으니 우리는 더욱 대법제자의 단호하고 꺾이지 않는 의지로, 금강배산(金剛排山)의 기백으로, 강대하기 비할 바 없는 정념으로, 사령(邪靈)의 소굴을 청리하고, 붉은 마귀를 해체해 사부님을 도와 사람을 구하고 중생을 구도해야 한다.
우리는 또한 《한요》에서 션윈의 한가지 정신이 드러난 것을 볼 수 있다. 2006년 창단한 이래 2024년 성탄절 무렵 해외 투어를 시작한 션윈예술단은 이제 막 18년을 걸어왔다. 간고한 시작부터 ‘세계 제일의 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까지 션윈의 여정은 시종일관 한요에서 드러난 견지(堅持), 견수(堅守 견고하게 지킴), 견인(堅忍)과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체현하는데 이는 션윈이 담고 있는 위대한 정신적인 힘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53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