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중
【정견망】
종종 친척, 친구, 동료 등이 우리에게 일부 일에 대한 자신의 감수를 말하는데 사실 이럴 때 우리는 그 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말하는 경우가 많다. 결과적으로 상대방은 매우 반감을 가질 수 있다. 왜냐하면 상대방은 우리의 조언이 필요한 게 아니라, 그냥 한번 하소연하거나 답답한 심정을 말하고 싶었을 뿐이기 때문이다.
어제 사장님이 내게 전화를 걸어 고객에 대한 배송 실수로 우리가 큰 손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사실 이 일은 내게는 별 의미가 없는데 내가 보낸 고객 정보는 정확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그냥 들어주기만 하면 되고 또 내 의견을 말할 필요도 없다. 예전 같았으면 분명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장님을 설득하면서 상대방도 고충이 있을 거라고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사장님도 사실 내 조언이 전혀 필요하지 않았다. 그냥 상대방에 대한 분풀이를 좀 하면서 감정을 풀고 싶었을 뿐이다. 일종의 나눔이었다.
얼마 전, 딸이 내게 면접보던 상황을 들려주었다. 처음에 나는 조언을 해 주려 했지만, 나중에 딸도 자신의 감정을 한번 풀고 싶어할 뿐 조언이 필요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이 사람과 교류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상대방의 생각이다.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다면 상대방의 감수를 고려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늘 이것은 이런 문제가 있고 저것은 저런 문제가 있다고 하면서 자기 의견을 함부로 말한다면, 사람을 매우 짜증나게 할 것이다.
경청을 배우는 것은 일종의 지혜이고, 함부로 의견을 말하지 않음은 일종의 수양이다. 종종 상대방이 우리에게 조언을 구하는 경우, 선의로 일부 제안을 할 수는 있지만, 상대방이 그저 하소연을 나누고 싶어하는 경우라면, 우리도 눈치 있게 대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눈치가 있는 사람만이 재미있을 수 있다. 간단한 이치일수록 실천하기는 더 어려운데 그렇지 않은가?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5478
